
▲ 도범희 오로라게임즈 PD
요즘 온라인게이머들은 '믹스마스터'를 잘 모른다. 믹스마스터가 출시된지는 벌써 10년도 훨씬 넘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퍼블리셔를 옮기면서 지금은 추억의 게임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라면 '헨치'라는 독특한 시스템은 기억한다.
캐릭터 뒤에 3마리의 몬스터를 데리고 다니는 시스템을 헨치라고 불렀는데, 초등학교 때 이 게임을 즐긴 이용자들은 최고의 '헨치'를 구하기 위해 끊임 없이 사냥을 하며 밤을 지새운 것을 추억으로 얘기한다.
10년이 지난 지금 '믹스마스터'는 오로라게임즈에 의해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콘텐츠에 불과했던 몬스터 시스템 '헨치'를 게임 제목으로 내세우고 데리고 다닐 수 있는 몬스터(헨치)도 450여 개로 기존보다 크게 늘었다. 또 2D였던 그래픽을 3D로 변경했다.
도범희 오로라게임즈 PD는 "믹스마스터에서 몬스터 사냥시 일정 확률로 획득하는 코어를 클릭하면 캐릭터와 함께 다니는 펫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를 헨치라고 불렀다"며 "전작의 시스템 일부를 후속작의 제목으로 뽑을 만큼 '헨치'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강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 헨치 시스템 대폭 강화...최강의 헨치는 없다
'헨치'의 PD이기 이전에 '믹스마스터'의 랭커였던 도 PD는 유저였을 때 느꼈던 아쉬운 부분을 모두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도 PD는 "오래된 게임이라 소스를 수정하는 것만으로는 어려웠던 업데이트를 '헨치'에서는 쉽게 해낼 수 있었다"며 "믹스마스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즐겨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자세한 부분까지 모두 강화했다"고 말했다.
'헨치 시스템'은 도 PD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종전의 최강의 헨치를 없앤 대신 획득한 헨치를 지속적으로 섞어 새로운 것을 얻고 강화하는 방식이 이번 후속작의 핵심이다.
헨치는 드래곤, 머신, 악마, 아쿠아, 엘리멘탈, 비스트 등 종족이 있고 업데이트에 따라 이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쓸모없는 헨치를 획득했다고 슬퍼할 이유도 없다. 조합 시스템으로 언제든 새로운 헨치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준비된 450여 개의 헨치 역시 업데이트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며 상대에 따라 다양한 속성, 종족의 헨치로 변경해야 게임을 보다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기 때문에 특화보다는 많은 헨치를 키우는 게 유리하다.
도범희 PD는 "3개월마다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됐다"며 "콘텐츠 소모에 따라 자연스레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게임이 완성되는 모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 도범희 PD(좌) 서광록 기획팀장(우)
◆ 10년 이상 가는 장수게임 목표
도범희 PD는 '헨치' 역시 '믹스마스터'처럼 10년 이상 오래가는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출이 낮고 이용자가 적더라도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또 하나의 장수 게임이 나오길 바란다는 것.
도 PD는 "모회사인 오로라 역시 지난 30년 동안 천천히 성장해 지금은 세계 3위의 완구회사로 컸다"며 "믹스마스터 역시 작게 시작했지만 완구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 수출되면서 세를 불렸다"고 말했다.
'헨치' 역시 온라인게임 출시 이후 다양한 상품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헨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완구, 애니메이션 등이 준비됐다. 하나의 IP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OSMU(원소스멀티유즈)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것.
도 PD는 "헨치는 독특한 컨셉 만큼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찾을 수 없는 참신함이 있다"며 "게임 시장의 다양성 측면에서 '헨치'는 특정 유저들에게 끊을 수 없는 기호품과 같은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평범한 개발자들의 위대한 게임 기대해달라
"헨치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들은 다들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옷도 남루하다. 하지만 이들은 이용자와 함께 성장하며 위대한 이야기를 써간다"
보통 MMORPG에서 주인공은 출신부터 뛰어나거나 혹은 특출난 능력을 갖추는 등 소위 '태생'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헨치'의 주인공은 불우한 성장사만 있을 뿐 축복받은 배경은 없다.
도 PD는 "평범한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완성되는 모습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주기 위한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더 깊은 내용이 있었다. '헨치' 주인공의 이야기는 사실 오로라게임즈 개발자들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
"우리 회사 개발자들을 보면 성공작으로 내세울만한 대표 작품이 없다. 정말 평범한 개발자들이란 뜻이다. '헨치'가 평범한 개발자들이 만드는 대단한 게임이 돼 그들의 성공한 포트폴리오가 되길 바란다"
인터뷰 말미에 도 PD는 개발사 직원들에게 애정을 다시 한 번 나타냈다.
도 PD는 "처음 오로라게임즈를 시작했을 때는 팀에 나 혼자였지만 지금은 어느덧 40여 명이 넘는다. 게임 사업을 하는 동안 지금처럼 모두가 한 마음에 된 개발자들은 본 적이 없다. 경상도 남자라 평소 고맙다는 말을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캐주얼 MMORPG '헨치'는 2014년 1분기 중 서비스될 예정이다.

▲ 도범희 PD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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