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 20여년 이라는 시간을 향해가고 있는 역사를 고려할 때 한 두개의 온라인게임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 넘도록 하나의 게임에 매진하는 이들을 찾기란 쉽지 않을 일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진 수 많은 양질의 신작이 쏟아지면서 하나의 게임에 올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게임을 10년 넘도록 즐기는 유저는 분명 존재한다. 게임조선에서는 이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대부분 혼자 사냥하는 게 당연하던 시절, RVR(종족전)을 선보이며 새로운 바람을 몰고온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있다. 그 주인공은 엠게임의 '나이트온라인'
캐릭터를 만들 때부터 정해진 적이 있고 마음껏 PK(상대 이용자를 게임 상에서 죽이는 것)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게이머는 열광했다.
지난 2002년 7월 공개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나이트온라인'은 인간과 마족 간의 끊임없는 전쟁을 표현했으며 다양한 전쟁을 통해 영주이 된 유저는 영주나 성주가 돼 도시를 지배할 수 있다.
'나이트온라인'은 국내 선풍적 인기를 기반으로 2004년에는 일본과 미국, 2011년에는 대만과 유럽 40여 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11년이 지난 지금 국내 인기는 예전만 못해도 미국서는 동시접속자 5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이다.
특히 2004년부터 '나이트온라인' 월드챔피언십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부산 지스타에서 미국, 일본, 유럽, 한국 4개국 대표 선수가 참석해 자웅을 겨뤘다.
엠게임은 지난 6월 서비스 11주년을 맞아 신규 캐릭터 포르투와 신규 서버 가이아 오픈, 7월에는 최고 레벨 이용자를 위한 환생과 업적 시스템을 선보이며 활발한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다.
최병헌 '나이트온라인' 개발 총괄 실장은 "특화된 콘텐츠와 탄탄한 게임 밸런스로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에 보내 주신 성원에 감사 드리며 향후에도 유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지속적인 재미 요소를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아빠 이거 재밌어요 같이 해요"
"8년 전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의 '아빠 이거 재밌어요 한 번 해보세요'라는 말에 '나이트온라인'을 시작했다"
히페리온 서버에서 8년 째 '나이트온라인'을 즐기고 있다는 '대륙의큰형님' 유저는 아들의 우연한 권유 때문에 이 게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 고레벨이었던 아들은 아버지의 든든한 보호막이자 방패가 돼 '나이트온라인' 세계를 함꼐 여행했다고.
그는 다른 게임에 비해 복잡하지 않은 스킬 체계, 최대 50명까지 만들 수 있는 클랜(길드)원, 끊임없이 벌어지는 다양한 전쟁이 '나이트온라인'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륙의큰형님' 유저는 "전쟁시 쓰러트린 유저와 내 이름이 동시에 화면에 뜬다"며 "그때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자존감 같은 것이 꿈틀거림을 느낄 수 있다"며 전쟁을 '나이트온라인' 최고 콘텐츠로 꼽았다.
◆ 온라인 인연 오프라인까지 이어져…
'나이트온라인'은 아들과 아버지의 소통 창구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관관계로 연결되기까지 했다.
'대륙의큰형님' 유저는 "게임은 단순히 온라인 속에만 있지 않았다"며 "같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실제 오프라인에서 정기 모임을 하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나이트온라인'이 준 추억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게임에서 만난 동갑내기 유저 '초'와 지금까지도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끈끈한 정을 이어오고 있는 전라도 광주 클랜원 4명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인연이라고 했다.
방구석 PC화면 속 게임이었던 '나이트온라인'은 어느새 그와 클랜원, 동료 게이머를 연결해주는 새로운 오프라인 창구가 됐던 것.

◆ 게임사 기부활동, 유저로서 '뿌듯'
엠게임은 가장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중견게임사로 유명하다. 자사 게임 이름을 딴 각종 놀이터와 보육시설은 물론 각종 사회봉사 활동으로 타 게임사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 회사 권이형 대표는 지난해 사회공헌으로 서울특별시장 표창장을 받았을 정도.
이런 엠게임의 봉사활동은 유저에게도 뿌듯함이었다. 자신들이 즐기는 게임이 단순히 오락과 유흥으로만 소비되는 게 아니라 남을 돕는다는 뜻깊은 일로 바뀐다는 것에 자긍심으로 다가왔다.
'대륙의큰형님'은 "엠게임이 지난해 6월 '드래곤의 날개' 아이템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 환경 개선을 위해 기부한 것이나 올해 7월 가산종합복지관에 선풍기 70대를 기증한 일은 작지만 뜻깊었다"며 "회사가 이윤추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모습을 가진 것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사에 실망한 점도 있다. 최근 시행한 대규모 서버 통합 이후 랙이 심해져 게임 플레이에 종종 어려움을 겪었다.
"통합을 대비해 서버 용량을 늘렸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통합 후 전쟁시 인원이 조금만 많아져도 플레이하기 어려울 정도로 랙이 심해졌다. 이 점은 조속히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 경험치 증가 이벤트 '최고'
'대륙의큰형님' 유저는 8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벤트로 캐릭터의 성장을 돕는 '점핑 이벤트'를 꼽았다.
레벨 35에서 49, 50에서 59, 60에서 74로 총 세 구간에 걸쳐 레벨업을 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핑 이벤트'는 빠른 성장을 원하는 유저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는 "경험치 증가 이벤트는 대부분 유저들이 원하는 이벤트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어주길 바란다"는 바램을 전했다.
한편 그는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아이템인 '영혼의 물약'과 '아이벡스 크라이시스 물약'을 살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면 많은 이용자들이 기뻐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 나이트온라인, 앞으로도 함께 하길
"시간적 여건만 된다면 앞으로도 '나이트온라인'과 함께 하고 싶다. 마구마구, 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게임을 해봤지만 사람마다 취향은 달라서 그렇겠지만 나에게는 '나이트온라인'이 최고다"
'대륙의큰형님'은 앞으로도 '나이트온라인'에 무한한 사랑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를 위한 당부를 부탁했다.
"업데이트나 점검은 유저가 가장 없는 시간에 해주길 바란다. 새벽이라도 사람이 많은 시간은 피해줬으면 좋겠다. 이는 나이트온라인 뿐만 아니라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에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그는 "언제나 '나이트온라인' 유저를 위해 업데이를 준비해주는 개발 및 운영자 여러분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주길 바랬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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