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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까닭은? "생존 위한 변화와 더 높은 도전 때문"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24-03-20 11:05:46 (수정 2024-03-20 11: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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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지속되는 게임 산업의 불황 속에서 공동대표 경영체제를 출범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20일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미디어 설명회에서는 공동대표라는 새로운 경영체제를 도입한 이유와 앞으로 엔씨소프트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가 직접 출연해 설명했다.

김택진 대표는 "2024년은 엔씨소프트에게 여러 의미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운을 떼면서 "쓰론 앤 리버티의 글로벌 론칭과 블레이드 앤 소울2의 중국 시장 론칭, 난투형 대전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등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며 게임 플랫폼 퍼플의 서비스 확장이 이뤄진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올해 세계적인 게임사들이 스튜디오 폐쇄 및 감축을 하는 등 글로벌 시장은 성장이 멈춘 상태"라면서 "게임 시장의 고객들의 취향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게임 산업 전반에 퍼진 불안정환 변화 속에 산업계는 그 대책을 마련하느라 초긴장 상태"라고 밝혔다.

즉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엔씨소프트가 생존을 위한 변화와 더 높은 도전을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했다는 것이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공동대표 체제는 각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최대한 실리면서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원팀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면서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엔씨소프트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 세 가지도 발표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의 개발이다.

기존 IP를 기반으로 스핀오프 게임을 개발하는 한편, 엔씨소프트가 장점을 가지고 있는 MMO 기술과 디자인 능력을 확장해 MMO슈팅과 MMO샌드박스, MMORTS 등의 개발을 선보인다. 또 올해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인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와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차세대 MMORPG '아이온2'는 한층 더 높은 차원의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며 개발 게임들은 글로벌 이용자의 욕구 변화를 확인하며 높아진 눈높이를 맞취기 위해 정식 출시 전 여러 차례 글로벌 CBT를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두 번째 핵심 과제로 언급한 것은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게임의 개발이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협력 관계를 만들면서 개발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는 '쓰론 앤 리버티'가 있다. 쓰론 앤 리버티는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개발 테스트를 현지에서 꾸준히 진행하면서 함께 개발 중이다.

'블레이드 앤 소울2' 또한 중국 출시를 위해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수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테스트를 하면서 개발 스펙을 함께 짜오고 있다. 지난해 소니와 IP 및 기술력을 활용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협력 관계를 강화해가는 중이다.

김택진 대표는 "이번 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는 해외 미팅 일정이 잡혀 있다"라고 전하면서 "구체적인 결과는 적정한 시점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한 핵심 과제는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이다. 대표적으로 AI와 새로운 리더 양성을 꼽았으며, 이를 통해 제작비와 제작 기간을 효율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도입해 비용의 효율성과 제작 기간 단축을 통한 창작 집중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김택진 대표는 "많은 인원에 의한 개발보다는 창의성이 뛰어난 소규모 팀들의 역량이 훨씬 큰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택진 대표는 "말씀드린 핵심 과제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과 불굴의 정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엔씨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시장의 기다림과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택진 대표와 함께 엔씨소프트의 공동대표를 맡을 박병무 내정자는 엔씨소프트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병무 내정자는 "리니지 탄생 때부터 시작해 지난 17년 간 엔씨소프트의 이사로서 힘든 시기와 성장을 지켜봐왔다"라고 말하는 한편, 엔씨소프트가 국내 최고의 게임사라고 생각하는 이유 세 가지를 전했다. 첫 번째는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다양한 IP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다수의 인원이 문제없이 플레이 가능한 MMO를 구현하는 독보적이고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먼저 해외 투자 등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추진한 기업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엔씨소프트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을 본격화하려는 현 시점에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김택진 대표가 엔씨소프트 게임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공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박병무 내정자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증가한 비용과 인원, 구조에 대한 고민을 엔씨소프트도 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엔씨소프트는 성장과 재도약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가 꼽은 엔씨소프트의 훌륭한 자산으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강력한 다수의 IP를 보유했다는 점, 그리고 IP를 개발하고 라이브 운영을 해온 뛰어난 인재가 내부에 많다는 점,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겪었던 투자 경험과 충성심 높은 지원 조직이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3조 이상의 자금 동원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이를 활용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영의 내실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박병무 내정자의 주요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무 내정자는 네 가지의 변화 방향을 제시하면서 다시 한 번 엔씨소프트의 변화를 약속했다.

첫째, 경영의 효율화, 둘째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셋째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위한 기반 구축, 그리고 마지막 넷째는 IP 확보와 신성장동력을 위한 투자 및 M&A다.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 단순히 재무적인 수치만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중복된 기능의 효율화 등을 추진한다.

다음으로 내부의 역량을 원팀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것이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의 핵심이다. 엔씨소프트의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하고 업무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의 구축과 신속한 실행을 위한 프로세스 및 시스템 조정이 이뤄진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의 기반 확충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해외 지사 및 개발의 리더십 공고화와 보안, 신규 지역 진출 등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투자 및 M&A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우선 엔씨소프트 게임 파이프라인의 확장과 엔씨소프트가 부족한 장르의 IP 확보를 위한 국내 게임사 투자 및 M&A다.

박병무 내정자는 "투자 관점에서 주요 게임사들이 진행하는 것처럼 소수 지분 투자와 함께 게임의 퍼블리싱권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M&A는 타겟 회사의 게임 개발 역량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수 후 엔씨 주주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는 재무적인 실적과 안정성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A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뤄지며,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재무적 도움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한 후 신중하게 실행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내정자는 공동대표로서 원팀으로 전력 투구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실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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