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리뷰/프리뷰

고전 JRPG의 현대적 해석, '뉴트로(Newtro)'를 지향하는 '브라운더스트2'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23-06-23 20:23:34 (수정 2023-06-23 20:21:40)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최근 파이널 베타 테스트를 통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네오위즈의 신작 전략 SRPG '브라운더스트2'가 22일부터 글로벌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90년대 JRPG의 감성 재현 및 현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 맞는 재해석'을 슬로건을 내건 브라운더스트2는 전작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전략적인 전투와 2D 하이엔드 그래픽으로 구현된 감성 넘치는 비주얼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면서 고전 JRPG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주얼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게임 시스템적으로도 계승 및 발전시켰다. 아울러 현 세대 게임에서 강조되고 있는 이용자 편의성을 위한 기능도 마련하는 등 뉴트로(Newtro)를 지향하고 있는 작품이다.

■ 정식 서비스에서 만나본 '브라운더스트2', 테스트 버전과 무엇이 다른가?

브라운더스트2의 정식 서비스 버전은 지난 6월 초 진행된 바 있는 파이널 베타 테스트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단 파이널 테스트 당시에는 메인 시나리오팩을 4챕터(스토리팩4)까지만 플레이해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으나, 정식 서비스에서는 8챕터까지 준비돼 있어, 더욱 큰 볼륨의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아울러 외전격인 캐릭터팩으로는 '제이든스 게이트'에 이어서 '파이어칩', '뷰티 임파서블' 등의 2종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즐길거리를 더했다.

이외에도 NPC 퀘스트 및 투데이 퀘스트 등의 진행 불가, 세로 모드에서 UI 문구가 가려지는 현상, 각종 이상 현상 등을 보완 및 개선한 것도 확인 가능했다.

■ 감성을 담아낸 비주얼과 사운드, JRPG의 추억 소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브라운더스트2가 많은 게이머로부터 기대를 받았던 까닭은 과거 JRPG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이엔드 2D 그래픽으로 구현한 감성적인 비주얼은 매우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우며, 마치 한 편의 고퀄리티 동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숲 속의 자그마한 시골 마을인 루고 마을, 탄광촌을 콘셉트로 하는 다레프 마을, 대도시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브륀 도시, 사막 오아시스에 자리 잡은 알라릭 도시 등 각기 다른 환경을 가진 필드의 모습을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표현하고 있어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등장하는 연출과 이벤트 및 전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이펙트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곳이 없다. 특히 캐릭터 조작 시에 만나게 되는 SD 캐릭터는 귀여우면서도 앙증맞으며, 스킬 컷신 및 스토리 컷신에서 확인할 수 있는 캐릭터 일러스트는 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브라운더스트2의 매력을 꼽을 때, 사운드도 결코 빠질 수 없다. 스토리팩에는 2종 이상의 테마곡을 선보이면서 각 지역의 고유한 느낌을 더욱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스토리 진행 중 발생하는 이벤트 컷신에서도 상황에 맞는 BGM이 마련돼 있다. 

사운드의 장르도 다양하다. JRPG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BGM부터 현대식 EDM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사운드로 이용자의 귀를 만족시킨다.

■ 매력적인 스토리 구현을 위한 노력, 그리고 캐릭터 간의 케미

브라운더스트2는 이용자에게 본 작품만의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느껴진다. 아직 정식 서비스 초반이라 많은 이용자가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하고서라도 실제 게임 플레이 시에 전투보다는 스토리 진행 및 탐험 등에 소요되는 시간 비중이 높다.

위에서 밝혔듯이 스토리 진행 중에는 빈번히 이벤트 컷신이 등장하며, 이를 통해 이용자가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작은 시골 마을에서 시작된 사건 및 이야기가 점차 브라운더스트2의 세계관 전체로 확장해가면서 기대감을 높이도록 기획한 모습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매끄럽게 진행되는 편이지만, 이야기의 깊이 자체는 조금 가벼운 편이다. 다행히 메인 스토리의 가벼운 부분은 캐릭터 간의 케미, 그리고 만담이 채워주고 있다.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인물 간의 관계, 그리고 각종 행동들은 웃음짓게 하는 요소다.

외전 형태로 구현된 캐릭터팩도 이용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평행세계라는 설정 하에 메인 스토리와는 다른 콘셉트의 캐릭터팩은 캐릭터에 또다른 개성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이용자에게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한다. 현재 만나볼 수 있는 캐릭터 팩은 고등학생이 된 유스티아가 등장하는 '제이든스 게이트', 스팀펑크에서 활약하는 라텔을 확인할 수 있는 '파이어칩', 그리고 미녀삼총사가 된 세헤라자드와 라피나, 엘리제의 '뷰티 임파서블' 등이 있다.

■ 탐험의 재미 극대화한 필드 플레이

브라운더스트2는 필드를 구현해 이용자가 모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전작 '브라운더스트'와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며 게임의 볼륨을 한층 확장시키는 요소가 됐다. 각 스토리팩마다 마을과 필드, 던전 등으로 구현된 필드를 만나볼 수 있으며 마을에서는 스토리 및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여관과 주점, 상점 등에서 전투 재정비를 할 수 있다.

특히 여관에서는 사망한 캐릭터를 부활시키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과거 JRPG의 형태를 따랐으며 주점에서는 일정 주기마다 갱신되는 용병들을 영입할 수 있도록 했다. 주점 시스템이 존재하기에 이용자는 뽑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캐릭터를 획득 가능하다.

필드와 던전에서는 몬스터와의 전투를 즐겨볼 수 있다. 심볼 인카운터 방식을 도입한 것 또한 JRPG의 특징을 살린 점이라 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몬스터를 우회해 전투를 회피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을과 필드에는 곳곳에 요리 및 제작 재료, 골드, 다이아 등이 숨겨져 있기에 이를 하나하나 찾는 재미도 있다.

아울러 각 스토리팩마다 각기 다른 퍼즐과 함정 등의 기믹이 등장해 긴장감을 높였다. 스토리 진행 중 숨겨진 오브젝트 찾기, 제시된 힌트에 따라 차례대로 오브젝트 조작하기 등 간단한 퍼즐이 등장한다.

특히 함정의 형태는 매우 다양한데, 지면에서 가시, 혹은 톱날이 등장하는 형태부터 일정 시간 동안 주인공 일행을 쫓아오는 마물, 지면을 밟을 시 발동되는 화살 함정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전투에서는 배제된 캐릭터 조작의 즐거움을 챙겼다고 할 수 있다.

■ 3x4 타일에 함축된 높은 전략성의 전투

지난 1월 진행된 바 있는 사전 체험 테스트에서는 전투 시 배치 가능한 타일이 3x3이었다. 이에 이용자가 구사할 수 있는 수가 많지 않았고 전투가 단순하게 진행돼 지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타일을 3x4로 확장하고 체인 시스템, 넉백 시스템 등을 추가하면서 전투의 깊이가 확연히 달라졌다.

가장 눈여겨볼만한 요소로는 넉백이 있는데, 각 캐릭터는 공격 시 넉백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해당 넉백을 사용하면 적을 한 칸 뒤로 밀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서 이용자가 보유한 범위 마법에 맞춰 적의 진형을 원하는 형태로 강제로 변경시킬 수 있다.

아울러 적 캐릭터를 넉백 시킬 때, 그 뒤에 다른 적 캐릭터가 자리하고 있다면 막대한 충돌 피해를 주는 것도 가능하며, 각 캐릭터마다 넉백시킬 수 있는 방향이 다르기에 캐릭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까지 챙겼다.

여기에 더해 체인 시스템 및 폭탄 오브젝트를 활용한다면 더욱 전략적인 전투를 펼쳐볼 수 있다. 체인 시스템은 타격 횟수가 누적될수록 더욱 많은 피해를 받도록 하는 형태로, 높은 체력을 가진 보스전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또 폭탄 오브젝트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단 1턴 만에 전투를 마무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코스트가 존재하는데, 각 턴마다 수급되는 코스트에 맞춰 각 캐릭터의 스킬을 발동해야만 한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넉백 및 체인 시스템, 폭탄 오브젝트에 더해서 스킬의 효과와 피해량, 그리고 범위까지 적절히 고려하면서 바둑의 사활을 풀듯이 전략을 짜게 된다.

■ 캐릭터의 개성을 부여한 재능 시스템

제작과 요리, 부활 등 부가적인 기능을 재능이라는 패시브 기술을 통해 구현한 것이 독특하다. 일부 캐릭터는 제작, 요리, 연금술, 부활, 은신, 질주, 훔치기, 마법진 생성 등의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제작은 전투 및 필드 탐험 등을 통해 획득한 재료로 캐릭터가 장착하게 되는 각종 장비를 제작할 수 있으며, 요리는 전투 후에 감소한 캐릭터의 체력을 회복시키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연금술은 장비 제작 재료를 상위 재료로 변환시켜 더 높은 장비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 즉 각종 부가적인 기능을 특정 캐릭터가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제작과 요리, 연금술 외에도 독특한 재능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가령 은신은 필드에서 적 몬스터에게 발각되지 않아 전투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가졌으며, 훔치기는 마을의 NPC로부터 골드 및 음식, 장비 재료 등을 일정 확률로 얻어낼 수 있는 재능이다. 또 마법진 생성을 할 경우에는 필드 어디서든 마을로 복귀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외에도 부활의 경우에는 필드 및 던전 등에서 즉시 아군 캐릭터를 살려낼 수 있으므로 마을에 방문하는 불편함을 줄여준다.

이처럼 재능 시스템은 편의성과 캐릭터의 개성을 모두 확보하고자하는 참신한 시도라 할 수 있다. 단, 아쉬움은 남는다. 이용자의 캐릭터풀이 확장될수록 재능을 가진 캐릭터도 많아지게 되는데, 각 상황에 맞게 필요한 재능 스킬을 찾는 것은 다소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브라운더스트2는 고전 JRPG 감성의 재현과 전략적인 전투, 뛰어난 그래픽 및 비주얼로 차별점을 둔 작품이다. 최근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 트렌드와는 다르지만, 본 작품만의 아이덴티티를 갖추고 있으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다소 밋밋한 스토리 구성과 일부 편의성 개선이 필요한 시스템, 일부 캐릭터에만 구현돼 있는 스킬 컷신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정식 서비스 첫날 발생한 서버 지연 현상은 이용자들에게 큰 불편함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운더스트2는 이용자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단기간에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도 충분히 개선 및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브라운더스트2는 '뉴트로'를 지향하면서 다양한 이용자층에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다. RPG를 좋아하는 이들도, 캐주얼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도, 그리고 서브컬처 마니아에게도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이시영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Game Weekly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