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기획

[조선통신사] 원맨 밴드 '맥그루브'가 만들어내는 게임 음악 아카펠라 세계

신호현 기자

기사등록 2018-11-05 17:02:09 (수정 2018-11-05 17:02:09)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게임은 단독 스트리머 중 유튜브 구독자수 1위인 퓨디파이의 주력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 퓨디파이 영상 캡처

유튜브에서는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크리에이터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시청자 및 구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호응을 이끌어내는 일반적인 게이머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게임을 노데미지로 켠김에 왕까지를 찍는 괴수, 그리고 다양한 게임의 음악을 자신의 방식대로 어레인지해서 풀어내는 아티스트도 있죠.

특히 커버라고 불리는 게임 음악 관련 활동을 하는 유튜버들은 기타, 바이올린, 드럼, 우쿨렐레, 젬베,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 중 하나인'Smooth McGroove'(스무스 맥그루브, 통칭 맥그루브)의 악기는 굉장히 독특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캐슬바니아 1편의 첫번째 스테이지 BGM인 'Vampire Killer'를 아카펠라로 연주하는 모습 = 맥그루브 영상 캡처

그가 사용하는 악기는 그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의 목소리를 활용한 1인 아카펠라입니다. 즉, 맥그루브는 육성으로만 각종 게임의 음악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하고 있다는 의미죠. 때문에 게임 관련 외부 행사에 자주 초청되면서 많은 게이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 이후부터 급격히 활동이 뜸해지기 시작했고 최근 8개월 간에는 외부행사에서도 그의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어 건강이나 신변에 큰 문제가 있지 않은가 걱정하는 팬들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얼마전 복귀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초심을 되찾기 위한 여행을 떠났었다는 소식을 밝히면서 많은 구독자들이 그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긴 공백기를 깨고 유튜브 활동 복귀를 알리는 맥그루브의 근황 영상

이번 조선통신사에서는 맥그루브의 복귀를 환영하면서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화제가 된 작품을 엄선하여 일부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 한쪽 날개의 천사(파이널 판타지 7)


Final Fantasy VII - One Winged Angel Acapella

<파이널 판타지 7>의 최종보스인 세피로스의 테마곡 '한쪽 날개의 천사'는 맥그루브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이색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대표하는 작곡가 우에마츠 노부오의 인생역작으로 불리는 원본 노래부터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최초로 시도된 가곡(歌曲)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맥그루브의 작품 중 유일하게 라틴어로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불길하기 짝이 없는 곡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내기 위해 시선처리나 인상을 쓰는 등의 섬세한 연출이 단연 돋보이죠.

■ U.N.오언은 그녀인가?(동방홍마향)


'U.N. Owen Was Her?' Acapella (Flandre's Theme) - Touhou

게임을 열심히 즐기는 유저들 중 상당수는 오덕후 기질이 충만하다는 가설이 있는데요. 이 작품은 맥그루브에게 있어 덕중에서도 최고의 덕이라는 양덕 기질이 가장 잘 드러나는 물건입니다.

대다수의 작품이 마리오, 젤다, 소닉, 록맨, 커비, 포켓몬 등 유명 타이틀에 편중되어 있지만 <동방 프로젝트>라는 대중의 인지도가 살짝 부족한 인디 슈팅 게임. 그 중에서도 시리즈 내에서 가장 출연이 뜸한 캐릭터 중 하나인 플랑드르 스칼렛의 테마곡을 선택했다는 부분은 맥그루브의 게임 경력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죠.

■ 가일의 테마(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Street Fighter 2 - Guile Theme Acapella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음악인 '가일의 테마'는 맥그루브의 작품 중 가장 최초로 1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를 유튜브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사실 류, 켄이라는 시리즈를 대표하는 양대 주인공의 테마곡 또한 각각 300, 400만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가일의 테마곡이 유독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은 아시아와 영미권의 캐릭터간 온도차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리즈에서 조연에 위치한 캐릭터 가일은 (영화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최초로 영화화된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류와 켄을 밀어내고 단독 주인공 역할을 맡을 정도로 영미권에서의 인기가 높은데다가 맥그루브의 작품이 올라올 당시에는 어떤 장면에도 가일의 테마곡을 삽입하면 비장미 넘치는 영상으로 재탄생한다는 'Guile's Theme Goes with Everything'이라는 밈(meme, 필수요소)이 크게 유행하고 있었기에 그야말로 천운을 타고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죠.

■ 메갈로바니아(언더테일)


Undertale - Megalovania Acapella

메갈로바니아는 현재 맥그루브의 작품 중 가장 조회수가 높은 곡으로 인디게임 <언더테일>의 등장인물인 샌즈의 테마곡입니다.
언더테일이 인디게임 중에서도 역대급 흥행을 통해 단시간 내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한 팬덤을 가지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제작자인 토비 폭스가 가장 아끼는 곡이라는 메갈로바니아를 연주한 이 작품의 흥행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밖에도 이 노래는 나오는 상황 자체가 중대한 스포일러에 가깝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맥그루브가 곡을 연주하기 전에 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노래를 듣길 권하는 이례적인 인트로를 볼 수 있는데요. 이 부분은 맥그루브가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도 상당히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엿볼수 있는 부분입니다.

더군다나 이 영상의 조회수가 최근 다시 폭발하기 시작했는데요. 맥그루브의 복귀와는 별개로 언더테일의 후속작인 <델타룬>의 1번째 챕터가 무료 공개되면서 팬덤의 화력이 집중된 결과로 보입니다. 아마 근 시일내에 2천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신호현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Game Weekly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