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만우절을 맞아 각 게임사와 IT 업계의 만우절 이벤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눈에 만우절 이벤트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공중부양' 소식부터 해킹을 의심케 하는 메인화면 조작까지, 게임업계는 오늘 하루 만큼은 이용자를 낚아 보겠다는 심산으로 즐거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먼저 엔터메이트(대표 이태현)는 자사의 웹게임 '신선도' 공식 홈페이지를 최근 진행한 팬아트 공모전 당선작으로 꾸몄다. 마치 해킹당한 듯 화면을 꾸며 이용자들이 잠시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고 엔터메이트 측은 밝혔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표 마이클모하임)는 자사의 배틀넷 홈페이지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라 캐리건 따라잡기' 이벤트를 진행한다며 실제 판매되지 않는 '스타크래프트2 한정판 메이크업 풀세트'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판매가는 4월 1일을 연상할 수 있는 40만 100원. 처음부터 품절 상태로 설정해 아무도 구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검색 포털 구글에서도 만우절 이벤트를 실시한다. 구글지도 사용시 화면 오른 편 보물지도 탭을 클릭하면 대한민국 강남 지역에 싸이를 연상케 하는 '강남스타일 캐릭터'가 지도에 등장한다.

또 구글은 구글Nose 베타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글냄새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냄새를 통해 모든 검색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물론 만우절 이벤트다.

이용자가 스스로 가짜 기사를 생성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게임사도 있다. 녹스미디어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포스:시공의수호자'에서 이용자가 자신의 원하는 이름, 지역, 지인 이름 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가짜 뉴스페이지가 생성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 모바일게임 '애니팡'에서도 만우절 이벤트가 진행된다. 애니팡에 등장하는 폭탄이 카카오톡 친구 프로필 사진 중 하나로 랜덤하게 변한다. 또 '애니팡사천성'에서는 모든 이용자가 최고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는 깜짝 이벤트가 진행된다.

네오플(대표 강신철)은 AOS '사이퍼즈'의 TCG 버전이 등장한다는 매력적인 만우절 이벤트를 선사했다. 게임 영상까지 공개하면서 이용자를 제대로 낚았다. 특히 '마비노기'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마비노기걸즈'가 공개된 터라 신빙성은 더 높았기 때문에 속은 이용자들이 많았다.

엔터메이트 한 관계자는 한 업계 전문가는 "타 업종에 비해 IT업계는 만우절을 매우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며 "IT업계에서 만우절 이벤트는 IT회사의 개성과 창조성, 자율성을 대변하는 것이 일종의 문화로 굳혀진 듯하다"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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