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플레잉게임(RPG)장르 중심의 라인업을 보유한 게임업체들이 ‘디아블로3’ 역풍에 우울한 2분기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NHN한게임, CJ E&M 넷마블 등 상반기 MMORPG 타이틀 중심의 서비스를 전개했던 국내 게임사들의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0% 정도 감소했다.
반면 넥슨과 네오위즈,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캐주얼 및 스포츠 장르에 특화된 업체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소폭 상승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5월15일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됐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 RPG장르를 선호하는 국내 게이머들이 ‘디아블로3’로 몰리면서 상대적인 유저이탈현상을 겪었기 때문.
실제 디아블로3는 출시 일주일 만에 40%에 육박하는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RPG장르의 점유율은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타 RPG장르의 게임들은 5%내외의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디아블로3’의 인기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하반기부터 국내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아블로3는 현재 한 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초반 기세가 크게 꺾인 상태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아블로3의 등장으로 RPG계열, 특히 제작과 라이선스 비용이 높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타이틀을 상반기 주력으로 내밀었던 업체들의 대다수가 실적 악화를 겪었다”며 “디아블로3에서 기존 게임으로의 회귀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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