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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FPS 리그가 흥하려면 - ① 특색 없는 게임모드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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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전 시작된 1인칭슈팅(FPS) 게임 열풍이 최근까지 이어지며 많은 FPS 게임리그가 선을 보이고 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FPS 장르는 이제 여성부 리그까지 생길 정도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e스포츠에서 인기종목인 '스타크래프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아직 큰 흥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게이머와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FPS 게임은 하는 것은 재밌지만 보는 것은 재미가 덜하다"는 것. 대중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FPS 장르지만 왜 보는 입장에선 재미가 반감되는 것일까?

천편일률적인 게임모드, 전략을 다양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

가장 큰 문제는 천편일률적인 게임모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FPS 게임으로 진행되는 대부분의 리그 룰은 공격진영이 목표지점을 폭파시키고 수비진영은 이를 저지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FPS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에서부터 시작된 룰인데 현재 국내 모든 온라인 FPS 게임의 기본적인 모드로 차용되고 있다. 세계 메이저대회에서 10년째 메인종목으로 선보이고 있는 게임의 룰이기 때문에 e스포츠로써 무난한 룰로 여겨지고 있고, 얼핏 보면 크게 다를 점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카운터스트라이크만이 갖고 있는 자금시스템이 국내 온라인 FPS 게임에는 없기 때문에 여기서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이 자금시스템은 팀의 승리, 패배, 연승 정도에 따라 일정 금액이 주어지며, 플레이어는 이 자금으로 매 라운드마다 총기와 투척무기, 방어구 등을 구입한다. 때문에 해당 팀에게 주어지는 자금에 따라 자연스레 무기와 아이템에서 양 팀이 차이가 나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전략이 파생된다.

▲ 카운터스트라이크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특유의 자금시스템에 있다

또 자금상황의 흐름에 따라 현재 어떤 팀이 유리한가, 역전이 가능한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를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이에 반해 현재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폭파모드 룰은 양 팀이 매 라운드마다 동등한 조건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때문에 한 라운드를 패하더라도 전 라운드의 승패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게 되고, 유불리가 없어진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팀들이 선보이는 전략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단순한 형태로 고착화된 전략은 경기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루함만 불러온다.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게임 모드들

목표지점으로의 탈출이나 목표물 탈취 등의 모드는 e스포츠로써 더욱 적합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우선 공수의 밸런스가 맞지 않기 때문. 두 모드는 폭파모드에 비해 수비의 비중이 더욱 커지는데, 특히 탈출모드의 경우 승리를 위해 대부분 극단적인 후진수비방법을 선택하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 재미가 크게 반감된다.

공수의 밸런스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상황에 공수를 전환하지 않고 단 한 라운드만으로 치러지는 연장전도 형평성에 문제가 있고 스포츠는 선수의 기량 외에 모든 것이 동일한 조건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러한 연장전 룰은 하는 재미와 보는 재미에 모두 부합되지 않는다.

e스포츠에 맞는 새로운 모드 개발돼야

결국 게임 내에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자금시스템과 같은 승패를 가를 수 있는 특수한 기능이 없다면 경기 룰 자체를 변화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선 새로운 모드 개발이 우선시돼야 한다.

그렇다면 e스포츠에 적합한 모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 예로 퀘이크 시리즈의 깃발뺏기(Capture The Flag) 모드를 꼽을 수 있다. 양쪽 진영이 대칭인 맵에서 치러지는 깃발뺏기 모드는 공격과 수비의 역할이 정확히 구분되기 때문에 경기를 보는 이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상대방을 죽이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깃발을 빼앗기 위한 다양한 루트와 전략 등을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전략의 고착화도 피할 수 있다.

깃발뺏기 모드는 15분에서 20분 동안 치러지기 때문에 방송 시간도 맞출 수 있고, 농구에서의 버저비터처럼 극적인 상황 연출도 가능하다. 또 공격과 수비 과정에서 각 선수들의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스포츠를 대중화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스토리'를 만드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 공수 구분이 뚜렷해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 자주 연출되는 퀘이크의 깃발뺏기 모드

언리얼토너먼트 시리즈에서 선보인 바밍런(Bombingrun) 모드도 시청형 e스포츠에 적합하다. 바밍런은 중립된 위치에 놓인 공을 두고 핸드볼과 비슷한 형식으로 대결을 펼치는 모드로 이 또한 공수의 구분이 확실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공수의 구분이 확실해야하는 이유는 게임을 잘 모르는 이들이 경기를 볼 경우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선수 한명 한명의 움직임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보다 팀 전체의 움직임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관전자에겐 경기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

물론,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 현 시대의 밀리터리 배경이기 때문에 하이퍼FPS 장르인 퀘이크나 언리얼토너먼트 시리즈의 모드를 그대로 차용하긴 쉽지 않지만 충분히 응용이 가능한 부분이고 연구를 거친다면 더욱 개선된 모드의 개발이 가능하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자원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있다. 한쪽이 아무리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자원력에서 밀리면 경기는 금세 역전이 된다. 이는 경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몇 분 뒤의 상황을 예측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FPS에도 이러한 요소는 얼마든 도입할 수 있다. 전장을 돌아다니며 자원을 수집하고 이를 견제하는 플레이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단순히 사격싸움에서 끝나지 않고 자연스레 지능적인 플레이가 나오게 될 것이다.

결국, FPS 게임 e스포츠를 위해서는 '보는 재미'를 강화하는 개선과 노력이 필요하다. '보는 재미'로 팬들과 소통하는 FPS 게임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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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8 날아라꿀벌 2011-11-28 20:23:51

맞아 ㅋㅋ FPS 방송하면 졸 재미없음 넘 빠르고 보기 힘들다,

nlv20 라즈레인 2011-11-29 09:14:24

솔직히 FPS 리그는 해설이 살림 ^^ 해설 빼면 지들끼리 재밌는 거임~

nlv8 무리데스 2011-11-29 10:07:12

fps 만하면 멀미하던데 어지러워서 ㅠ

nlv9 스타크래프트벅스 2011-11-29 11:52:33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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