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번째 주 게임업계는 중독법이 여전히 주요 이슈로 부각됐습니다. 신의진 의원이 속한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가 있던 6일 신의진 의원과 게임중독법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했고, 국감장에는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오진호 대표가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주말에는 미국 애너하임에서 블리즈컨 2013이 2년 만에 재개돼 게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신의진 의원 게임중독법 본회의 상정 강행 의지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게임·도박·마약·알코올 등 중독물질 치료에 관한 법률안을 예정대로 추진할 뜻을 밝히고 있어 누리꾼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신의진 의원실 측은 6일 게임중독법과 신의신 의원의 이름이 나란히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자 "게임중독법은 규제가 아니"라거나 "중독법의 취지는 게임 등으로 인해 이미 중독된 사람들을 사후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신 의원은 "게임에 미쳐있는 엄마가 아이를 죽인 적이 있고, 게임 빠져서 아이를 돌보지 않는 엄마, 학교 안가는 학생, 게임 못하게 하는 엄마를 때리는 사람들도 있다"며 "게임 업체들이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다"는 뜻을 밝히며 법안을 예정대로 밀고나갈 것을 천명했다.
이 같은 신 의원에 태도에 게임계 일각에서는 '예정됐던 일'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게임중독법 관련 공청회에서도 신 의원은 마지막 발언으로 반대쪽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공청회에서 게임계 인사들의 발언이나 질의응답 시간에 귀를 닫고 있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 라이엇게임즈 국감 지적탓?…팬아트-스크린샷 게시판 잠정 폐쇄
라이엇게임즈가 7일 갑작스럽게 공식 홈페이지 내 유저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설한 팬아트와 스크린샷 게시판을 잠정적으로 운영 중단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에서는 게시판 점검의 이유로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게시판 환경 제공"을 내세우고 있지만 시기상으로 국감장에 오진호 대표가 증인참석한 뒤 하루만에 벌어진 일로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지난 6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의 선정성을 지적하며 여러 장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다른 의원들 역시 해당 이미지를 보며 "성인물 수준"이라고 혀를 찼고, 오 대표는 "선정적인 것 같다. 보완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고려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백 의원이 지적한 선정적인 이미지가 대부분 팬아트로 LOL 캐릭터를 주제로 유저들이 그린 그림들이었다. 이들 이미지 중 일부는 공식 홈페이지 내 팬아트 게시판에서 발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실 역시 논란이 불거지자 "팬 제작 이미지라고 공지했으며 해당 홈페이지에서 이미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항변했다.
이후 라이엇게임즈 측에서 취한 조치가 게시판 개편을 이유로 한 팬아트-스크린샷 게시판 폐쇄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이엇뿐 아니라 최근 도타2로 주가를 올리는 밸브 등 해외 게임사들에게 유저들이 제작하는 2차 저작물은 장려의 대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밸브에서는 창작마당으로 올리는 수익의 일정부분은 저작자와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저들이 제작하는 이미지까지 지적을 받은 마당에 기업 입장에서는 게시판을 닫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라며 "자정 기능을 갖추거나 자체 검열 등의 방법으로 게시판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블리즈컨 2013 2년만에 개막
블리자드가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2년만에 블리즈컨을 9일 개최했다.
블리자드는 이 행사를 통해 신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소개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디아블로3의 확장팩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확장팩을 발표했으며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하스스톤의 개편안과 내달 공개 서비스 시작 소식도 전했다.
블리즈컨의 부대행사로 열린 WCS 글로벌 파이널은 김유진과 이제동이 결승전에서 올라 혈전을 치른 끝에 김유진이 4대1로 우승을 차지하며 10만 달러의 상금을 차지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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