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머님이 친구분들과 모바일게임 점수 경쟁을 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어머님께 고득점을 올리는 방법을 알려드리기도 하고 대신 점수를 올려드리기도 합니다"
회사원 정준희(29)씨는 최근 모바일게임 덕분에 가족과 얘기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아이템 하트를 주고 받으며 간단한 인사를 전하는 것은 물론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여기에 부모님 점수를 대신 올려드리는 '게임 효도' 역시 재밋거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4대 중독법으로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게임 덕에 각자의 일 혹은 학업에 몰두하며 점점 사라져 가는 가족간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매니아의 놀이에 국한됐던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의 등장으로 손자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즐길 수 있는 '가족 단위 놀이문화의 중심'으로 부각했다.
또한 '모두의마블' '명랑스포츠' '김준현의공기놀이' '지저스팡' 등 사행성은 물론 선정성을 배제한 '청정게임'이 대거 등장하면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실제로 WSC가 지난달 23일 출시한 '지저스팡'은 성경을 모티브로 한 팡류 게임이다. 같은 캐릭터를 3개로 맞추는 기존의 퍼즐모드 외에도 상, 하, 좌, 우, 대각선 방향으로 3개 이상의 같은 캐릭터를 연결하는 링크 모드가 추가됐다. 게임 중간에는 약 2500개의 성경 구절도 제공된다. 방식이 쉽고 몰입도가 높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즐길 수 있다.
SNS와 연동돼 가족이나 친구를 초대할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의 게임 순위도 알 수 있어 서로간 경쟁이 가능하다. 성경을 소재로 한 만큼 가족을 넘어서 같은 종교를 가진 교회나 성당 단위의 점수 경쟁도 지원한다.
스포츠만큼 쉬우면서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게임도 가족형 게임으로 각광받고 있다. '명랑스포츠'는 볼링, 농구, 야구, 다트, 탁구, 사격 종목으로 구성됐다.
'명랑스포츠'는 용병시스템으로 가족이나 친구를 소환할 수 있다. 이렇게 소환된 가족과 친구에게도 보상이 제공되기 때문에 친목 다지기에도 적절하다. 이번에 선보인 시즌2에서는 일대일 도전장 시스템이 추가돼 가족 구성원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부모님 세대가 어릴 적 자주 했던 놀이 문화를 자녀들과 함께 즐기며 소통의 물꼬를 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준현의공기놀이'는 추억의 놀이인 공기놀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위로 띄운 다음 바닥에 닿기 전 같은 종류의 캐릭터를 짝지으면 된다. 특히 개그맨 김준현의 목소리 효과음은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 시킨다. 역시 간단한 게임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추억 속 전통놀이를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모두의마블'은 가족 게임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씩은 해봤을 법한 '부루마블'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 게임은 출시 5개월여가 지난 현재도 각종 차트에서 최고 수준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주사위를 굴려 전 세계 도시에 건물을 세우고 파는 게임으로 찬스카드, 무인도, 올림픽 등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 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됐다. 또 지리, 경제관념, 판단력과 사고력 향상에 도움되는 교육적 게임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지저스팡'을 서비스하는 WSC 유현철 대표는 "지저스팡을 비롯한 가족 소통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들이 최근 주목 받고 있다"며 "지저스팡이 단순 흥미를 넘어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 도모라는 사회적 역할을 하는 게임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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