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은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트랜드에 민감하다. 게임의 퀄리티가 상향 평준화 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앞서 게이머들이 열광하는 소재를 파악하고 이를 발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

이로인해 실제 게임 컨셉과는 조금 다르더라도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소재를 인게임 콘텐츠로 선보이거나 이벤트에 반영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장미칼'과 '진격의거인'이다. 장미칼은 '장미 문양이 그려진 무엇이든 자르는 칼'이라는 컨셉의 홈쇼핑 광고가 누리꾼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패러디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소재로 '던전앤파이터'와 '아틀란티카', '판타지마스터즈', '카발온라인2' 등 온라인게임 내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진격의거인'은 일본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가 그린 만화로 식인 거인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다양한 패러디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삼국지를품다'와 '겟엠프드'에서 차용된 바 있다.

◆ 실제 게임 아이템으로 등장한 무엇이든 자르는 '장미칼'

던전앤파이터는 홈쇼핑 광고를 컨셉을 그대로 반영한 '무기 아바타'를 선보여 유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 홈쇼핑 성우와 쇼호스트를 등장시킨 광고 영상은 게임과 무관한 커뮤니티까지 퍼지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으며 게임 내 무기 모양을 바꿔주는 아바타도 유저들에게 '참신한' 아이템으로 평가받았다.

▲ 던전앤파이터 '장미칼' 광고 영상

이런 장미칼의 열풍은 '판타지마스터즈'와 '아틀란티카' 등 다른 온라인게임까지 이어졌다.

국내 대표 온라인 TCG인 판타지마스터즈는 '로즈소드'라는 카드를 새롭게 추가했다. 전설의 마검이라는 컨셉의 이 카드는 앨범을 완성해야 얻을 수 있지만 어떤 카드든 공격력 9, 방어력 1로 만들어주는 좋은 옵션을 갖고 있다.

아틀란티카도 '천년 장미칼'이라는 한정판 아이템을 판매했다. 2만9800원이라는 가격으로 판매된 이 아이템은 90레벨의 착용레벨 제한을 갖고 있지만 150레벨 제한의 장비와 동일한 능력치를 갖고 있으며 내구도가 존재하지 않아 부캐릭터 육성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 거대한 그들이 온다 '진격의XXX' 시리즈 인기

장미칼이 조금 지난 소재라면 '진격의거인'은 요즘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식인 거인이 등장하는 이 애니메이션의 포스터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패러디 0순위로 사용되고 있으며 온라인게임의 홍보용 컨셉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진격의거인의 컨셉을 그대로 반영한 게임은 바로 '삼국지를품다'이다. 이 게임은 신규 시나리오의 타이틀명으로 '진격의관우'를 선보였다. 실제 업데이트 내용은 조조를 떠난 관우의 여정이 담긴 평범한 콘텐츠이지만 진격의거인을 패러디한 소개영상과 포스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또한 '진격' 이라는 명칭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유저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게임들도 있다. '겟엠프드'는 오는 11일까지 '진격의 겟엠프드! 투기장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대항해시대온라인'은 '진격의 대항-레벨업 러쉬'를 진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들의 유저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제 게임내 컨셉과는 다른 소재라 하더라도 게임 아이템이나 홍보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며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패러디 마케팅은 더욱 증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기쁨 기자 riris84@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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