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S 체제가 출범한 뒤 첫 시즌이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세 지역 모두 제패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
WCS는 한국과 북미, 유럽 등 세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에서 한 시즌을 치른 뒤 상위 5명(개최지역은 6명)을 가려 시즌 파이널에서 글로벌 챔피언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이신형과 김민철의 결승전만 남겨 놨고, 유럽은 이미 정종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남은 한 곳인 WCS 북미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한국 선수가 8강에 6명이나 진출해 있다. 남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출중해 우승까지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이는 상황. 이에 따라 3지역 모두 한국 선수들이 독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파이널 역시 한국 선수들의 지분이 압도적이다. 유럽에서 금의환향할 정종현과 박지수를 비롯해 개최지가 한국인 탓에 한국 대표 6명, 그리고 현재 북미 대표로 최소 3명이 확정돼 현재까지 시즌 파이널 16자리 중 11자리를 한국 선수들이 치자히고 있다. 북미 결과에 따라서는 최대 13명까지도 가능하다.
이같은 현상은 WCS가 3지역으로 나눠 진행되지만 선수들에게 지역 선택의 기회를 부여해 한국 선수들이 보다 우승이 쉬울 것으로 예상된 다른 지역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쿼터제는 무의미해졌고 WCS는 한국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회로 점철됐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유럽 최강자로 불렸던 일리예 사토우리가 한시적 은퇴를 선언했고, 북미 최강 저그로 불렸던 '이드라' 그렉 필즈는 WCS 부진과 경기 매너에 대한 팀 징계가 겹치며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선수들의 벽을 넘지 못한 선수들이 리그에서 떠나며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좋으나 다른 지역 팬들의 반응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8강에 자국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북미의 경우 노골적으로 한국 선수들을 싫어하는 팬들이 생겼으며, 대회 방식을 바꾸라고 블리자드를 성토하고 나섰다.
당초 이같은 우려는 WCS 출범 초기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이같은 우려애 해외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원론적인 내용으로 답했다.
롤드컵을 따라 글로벌 리그를 기획한 블리자드, 하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본다면 의도와 정반대 결과인 글로벌 리그의 한국화가 진행되고 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 RPG 잘 만드는 회사가 만든 모바일게임 헬로히어로의 모든 것. 게임조선 헬로히어로 전장
▶ 게임의 ″재활용″…1세대 MMORPG, 모바일로 ″환생″
▶ [도타2-LOL 전격비교] 무엇이 다른가? ①스킨
▶ 삼국지, 불멸의 IP…모바일게임화 ″봇물″
▶ [LOL 올스타 특집] 헉 소리 절로 나오는 국가대표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