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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체험기] '페이트 트리거', 배틀 로얄과 히어로 슈팅의 틀을 깨는 운명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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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기반의 배틀로얄 게임은 누구나 쉽게 입문하고 적응할 수 있는 접근성과 합리적인 밸런스를 추구하기 위해 플레이어블 캐릭터에 개개인에게 강한 서사와 특징을 부여하지 않는 장르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틀을 깨기 위한 시도는 꾸준히 있어왔고 시장 평가를 통해 끝내 살아남은 타이틀이 분명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런 타이틀이 업계의 주류가 되지 못했다는 결과는 이러한 시도 자체가 매우 위험천만한 모험임을 반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로아시스에서 개발 및 서비스 예정인 '페이트 트리거'는 배틀로얄이라는 기틀에 생각 이상으로 본격적인 히어로 슈팅을 접목시키는 선택으로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페이트 트리거의 티저 이미지만 보고 배틀 로얄 장르가 메인일거라고 예상하는 게이머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배틀로얄이 메인임을 인지했으니 아군 스쿼드원과 자연스럽게 파밍한 장비와 포지션 조율을 진행하는 중
 
2월 12일에 진행한 '페이트 트리거'의 미디어 시연회에서 사로아시스 대표 '케이지 첸'은 배틀로얄의 긴장감과 히어로 슈팅의 전략성을 진정으로 결합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스튜디오의 지상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로 게임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 '어웨이크너'는 패시브, 전술 스킬, 궁극기로 구성된 3가지 고유 능력을 전투 및 탐색에 활용할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의 화풍이 강하게 드러나는 아트워크 스타일과 캐릭터를 특히 강조하는 티저 이미지 덕분에 페이트 트리거는 사전지식 없이 게임을 접한다면 누가 봐도 히어로 슈팅이 주재료라고 착각할 만한 첫 인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페이트 트리거는 그 어떤 게임보다 배틀 로얄의 문법에 충실한 게임이었다. 각 캐릭터의 고유 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항상 전후상황을 완전히 무시하고 밸런스를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며 오히려 지형의 유불리와 핵심 파밍 포인트를 빠르게 파악하고 움직이는 전술적인 접근이 훨씬 중요했기 때문이다.
 
음성 채팅 없이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내부 인터페이스가 잘 마련되어 캐릭터 본연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은엄폐 상태를 유지하며 원거리 아군 구조가 가능하다는 독특한 유틸리티를 활용하는 '카미유' 
 
특히 고유 능력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접근 방식이 굉장히 참신하게 다가왔다. 소어위너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공중 기동'이나 카미유의 '원거리에서 그로기 상태의 아군 구조'와 같은 기술들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발소리와 총소리를 토대로 방향과 거리를 재단하여 정보전을 한다는, 배틀로얄의 기본인 사운드플레이의 대전제를 완전히 부수는 것이었으며 '위치 전환'과 '온갖 장애물을 무시하는 특수한 이동 방법'처럼 전반적으로 창의적이고 입체적인 활용을 기대할 수 있는 스킬셋이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파밍한 무기에 부품과 칩을 덧붙여 업그레이드하면서 마치 캐릭터의 특전을 고르는 것처럼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이 가능했기에 구사 가능한 전략의 폭도 상당히 넓게 느껴졌다. 샷건을 개조하는 방식에 따라서는 지근거리 총격전을 통해 차량을 단숨에 터뜨리며 스쿼드를 전멸시키는 것도 가능할 정도니 그 자유도는 말이 필요 없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덕분에 페이트 트리거는 스쿼드를 구성하는 단계에서부터 적절한 캐릭터 조합과 장비 세팅을 미리 준비하되 이를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수정하는 전략안이 요구되는 등 히어로 슈팅스러움 또한 제법 잘 살려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디자인 모티브에 다람쥐가 들어간 '민디'는 볼에 먹이를 빵빵하게 넣어두는 것처럼 물자를 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당근 모양의 구조물과 특출난 각력을 통해 누가 봐도 토끼 캐릭터임을 알 수 있는 '키라'의 고유 스킬 연출 
 
무엇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은 서브컬처 게이머들의 감성을 확실하게 자극하는 부분에 두고 있었다. 애니메이션과 일생을 함께 한 개발자들이 게임을 만들었다고 공언한 만큼 페이트 트리거는 개발자와 같은 부류의 플레이어라면 자연스레 '해보고 싶게 만드는 캐릭터와 플레이'를 세심하게 설계했으며 캐릭터의 디자인에서부터 그 능력을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직관성도 높았다.
 
심지어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작사는 매 버전마다 신규 캐릭터를 추가할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플레이어들과 교감하는 방법으로 카툰, 음악, 영상과 같은 다각적인 콘텐츠 전개를 약속했다. 기본 이상의 게임성이 보장된 상태에서 서브컬처 게이머들의 원하는 것과 방식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충족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그 미래가 기대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진행하는 사로아시스 스튜디오 대표 케이지 첸(Cage Chen)
 
개발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할란 자오(Harlan Zhao)
 
과연 배틀로얄이라는 뼈대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히어로 슈팅의 전략성과 서브컬처의 감성을 잘 융화시킨 이 야심작은 '위험천만한 모험'을 성공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그 결과를 미리 만나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20일부터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진행하는 이번 플레이 테스트의 기회를 놓치지 말도록 하자.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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