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3D 그래픽과 복잡한 조작, 그리고 숨 가쁜 경쟁이 주류가 된 요즘 게임 시장에서 가끔은 '쉼표' 같은 게임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2월 6일 국내 정식 출시된 라이트코어게임즈의 방치형 RPG '미송자의 노래'는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일본에서 ‘이름 없는 자의 시’라는 이름으로 먼저 서비스되며 픽셀 아트의 정수를 보여주었던 이 게임은, 단순한 복고풍 게임을 넘어 하나의 서정적 아트에 전략적 깊이를 갖추고 국내 무대에 섰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화면을 마주하는 순간 느껴지는, 수준 높은 도트 그래픽의 질감입니다.

단순히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거친 픽셀을 나열한 수준이 아니라 빛의 투과와 산란, 그리고 캐릭터의 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고품질 도트 아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미장센을 구축합니다. 최신 그래픽 기술이 주는 실사 같은 선명함 대신, 픽셀 한 땀 한 땀에 서린 개발진의 집요한 장인 정신이 유저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여기 픽셀 도트 그래픽만으로는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을 채우기 위한 JRPG 감성의 캐릭터 일러스트 역시 강점입니다.

여기에 게임의 공기를 완성하는 감성적인 OST는 이 작품의 매력을 더해줍니다.
기존의 방치형 게임들이 배경음악을 단순히 소모적인 요소로 취급했다면, '미송자의 노래'는 음악 그 자체를 서사의 한 축으로 세웠습니다. 스타 오션, 다크 소울에 참여한 작곡가 '사쿠라바 모토이'와 그란디아, 랑그릿사, 역전재판에 참여한 작곡가 '이와다레 노리유키'와의 협업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감성을 자극하는 OST를 만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련하고, 때로는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선율은 북유럽 판타지 세계관과 맞물려 독보적인 몰입감을 만들어냅니다. 눈으로 도트를 감상하고 귀로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방치형 게임 특유의 빠른 성장이 뒤따라오고, 어느새 이 이름 없는 자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거죠.
콘텐츠 측면에서 보면 ‘미송자의 노래’는 방치형 RPG의 편리함 위에 전략적 빌드업의 재미를 영리하게 얹어두었습니다.

캐릭터 성장은 플레이어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발키리'의 성장으로 갈음되고, 수집의 대상인 영웅들은 '발키리'의 레벨을 계승합니다. 물론 장비 역시 마찬가지 시스템입니다. 영웅의 개별 성장은 중복 뽑기를 통한 티어 승급, 펫 장착 정도가 있습니다. 물론 계정 레벨이 성장함에 따라서 고유의 육성 콘텐츠가 하나씩 더 해금되긴 합니다만 이를 포함해도 지극히 신경써서 간소화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대신 그 만큼 수집에 집중을 했으며, 이 같은 결과로 게임 시작 후 약 1시간 여쯤이면 SSR 캐릭터 풀 파티를 완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적당히 티어 승급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집이 쉬운 편입니다.

단순 친화적인 뽑기 시스템 뿐만 아니라 90일간 최대 2,000회 뽑기 이벤트, 10만 다이아 증정 이벤트를 한다거나, 일일 출석으로 SSR 영웅을 지급한다거나 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당장 사전예약 보상으로 지급하는 SSR 영웅 '티르' 역시 꽤 쓸만한 탱커로써 무과금 유저들의 전열로써 활약해 줍니다. 한국 출시 기념 코스튬 '동국검무'는 덤이고요.
캐릭터 획득 자체가 쉬운 만큼 이 많은 캐릭터들로 6인 파티 조합이 중요해 집니다. 영웅들은 4종의 직업과 6종의 속성, 또, 그 안에서도 각자 고유 스킬과 탤런트를 가지고 있고, 티어 승급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개방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시간이 흐르면 강해지는 수치 놀음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와 스킬의 조합을 고민하도록 만든 것이죠.

전투 자체는 자동으로 진행되어 관여할 부분이 없지만 전열과 후열, 속성 상성, 스킬 연계 등을 고려해 공략을 위한 진형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며 추후에는 성물이나 펫과의 조합으로 더 큰 시너지를 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 서비스 당시 호평받았던 깊이 있는 세계관과 퀘스트 구조는, 자칫 드라이해질 수 있는 방치형 장르의 단점을 내러티브의 힘으로 멋지게 극복해 냈습니다. 방치형 특성상 일반적인 스테이지 진행 구조에서는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으며 추가 해금되는 서브 콘텐츠를 통해 짧은 모험 모드와 시설 관리, 상호 작용, 서사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정적인 템포와 픽셀 특유의 감성이 모든 유저에게 ‘호’로 다가오지는 않을 수 있겠으며, 숨 가쁜 경쟁과 즉각적인 타격감을 원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이 게임이 지향하는 방치형 RPG, 즉, '쉼표' 같은 진행 방식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점이라기보다 이 게임이 선택한 확고한 방향성에 가깝습니다. 수집과 성장, 그리고 몰입이라는 방치형 게임의 장점을 향해서 말이죠.
자극적인 연출보다 은은한 감성의 힘을 믿는 게이머라면, 이 정교한 도트의 세계에서 나만의 서사를 기록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시작 화면에서 첫 선율이 흘러나오는 순간, 여러분은 이미 이 몽환적인 노래의 주인공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개발/배급 라이트코어게임즈
플랫폼 AOS / iOS
장르 방치형 RPG
출시일 2026년 2월 6일
게임특징
- 최고 수준의 픽셀 아트와 느낌 확실한 OST
플랫폼 AOS / iOS
장르 방치형 RPG
출시일 2026년 2월 6일
게임특징
- 최고 수준의 픽셀 아트와 느낌 확실한 OST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