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먹] 포비든 러브, 소중한 꿈을 향한 교감을 그려내다

'일러스타 페스 7'에서 만난 인디 게임을 한편 소개합니다. '팀 DOTG'의 비주얼노벨 '포비든 러브'입니다. 팀의 첫 개발작이라고 하네요. 현재 스토브 플랫폼 '슬기로운 데모생활'에서 약 30분 분량의 데모 버전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게임 자체가 히로인 1인 위주 작은 볼륨의 비주얼노벨이라 엄청 세세하게 소개할 부분은 없습니다만, 이제 막 작품을 만들어 나가고, 완성해 나가는 인디 개발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런 작품도 있노라고 소개하는 자리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팀 소개]
디렉터 & 시나리오 & 프로그래머 - INS
일러스트 - 시골별
UI - 카엘로

등장 캐릭터가 적은 대신 이야기 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히로인 '은예진'의 감정 표현에 집중했습니다. Live 2D는 없지만 대화 진행에 따라 눈 깜빡임을 지원하며, 추후 풀 보이스 지원을 위해 입을 움직이는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볼륨 추가를 위한 펀딩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주인공과의 1:1 대화 씬이 많고, 플레이어 '남상호(기본 이름)'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므로 주인공의 독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편입니다.

작중 표현으로 '중2병이 늦게 찾아온' '은예진'의 감정 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세세한 텍스트가 소설처럼 읽어 내려가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보이스가 입혀진다면 몰입감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스탠딩 일러스트의 적절한 확대 등으로 집중도를 높인다거나 이벤트 CG 에서도 고개 각도, 표정 등을 적절히 교차하여 활용하는 등 인디 개발의 한정된 자원 내에서의 영리한 활용도 돋보입니다.

학창 시절 누구나 고민할 만한 '꿈'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히로인 '은예진'은 전교 1등을 할 정도의 모범생, 우수생이지만, 사실은 미술에 관심이 많고 조예가 깊은 학생으로 나오고, 주인공 '남상호'는 학창 시절 부모님의 반대로 만화가의 꿈을 포기하고, 국어 선생으로 부임한 지 1년 된 29살 햇병아리 교사로 나옵니다.

국내 정서상 여학생과 남교사 연애 관계를 풀기가 쉽지 않을텐데 어쨌든 '연애' 시뮬레이션이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타이틀 '포비든 러브'는 부모님이 반대하는 꿈을 향한 도전, 또,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교감을 뜻하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같은 꿈을 가진(가졌던) 두 인물의 정신적인 교감이 주일 것이기에 수위의 칼날은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