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픽셀은 8월 5일 모바일 MMORPG '그랑사가'의 본격적인 일본 진출 소식을 알린 것에 이어 31일에는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엔픽셀은 2017년에 넷마블 출신 개발자 정현호와 배봉건이 설립한 개발사다. 글로벌 투자사 '에스펙스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사로부터 국내 게임사 최대 규모인 약 7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8월 31일에는 '새한창업투자'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엔픽셀은 이번 투자로 게임 업계 최단기간 내 1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급성장에는 그랑사가의 성공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랑사가는 엔픽셀의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매출 순위 3위를 달성한 것에 이어 애플 앱스토어와 원스토어, 갤럭시 스토어 최고 매출 1위까지 달성한 바 있다.
엔픽셀의 첫 작품인 그랑사가 = 엔픽셀 제공
엔픽셀은 그랑사가를 통해 뛰어난 캐릭터 모델링과 일러스트, 매력적인 세계관, 감미로운 음악으로 많은 유저를 사로잡았다. 특히 OST는 RPG '파이널 판타지 15'와 '킹덤 하츠'의 곡을 만든 시모무라 요코가 담당해 한층 퀄리티를 끌어올렸다. 또한 태연이 부른 공식 타이틀곡 '운명보다 한 걸음 빠르게'와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연극의 왕', 주호민과 이말년이 참여해 화제가 된 게임 개발 영상 등 이색적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서비스 200일을 맞이한 8월에는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변화를 꾀했다. 우선 그랑사가 공식 포럼을 개설하는 한편 이종주 신임 PD가 디렉터톡을 통해 향후 업데이트 및 개선 방향성을 전하는 등 유저 소통에 나섰다. 이어서 대규모 업데이트인 '그랑사가 2.0'을 선언, 신규 길드 PVP 콘텐츠인 '파르바네의 전장'을 추가하고, 게임 내 중요 캐릭터였던 '카르시온'이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되는 등 콘텐츠 추가 및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그랑사가 2.0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세계관 확장에 나섰다 = 엔픽셀 제공
엔픽셀의 도전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이어진다. 그랑사가 일본 티저 페이지를 오픈하고, 19일에는 대규모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해 현지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그랑사가의 새로운 로고를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메인 삽화가인 아마노 요시타카가 담당했으며, 큐이 역에 유우키 아오이, 윈 역에 야스모토 히로키, 나마리에 역에 사와시로 미유키 등 일본의 유명 성우진 80명 이상이 더빙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엔픽셀은 국내외 끊임없는 도전으로 설립 3년, 그랑사가 출시 1년 만에 게임 업계 최단기간 내에 유니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까지 왔다. 물론 그랑사가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랑사가의 세계관 확장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이어 후속작인 '크로노 오디세이' 같은 신규 AAA급 게임 개발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게임사로서 거듭나고 있다.
그랑사가 일본 진출과 크로노 오디세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엔픽셀 = 엔픽셀 제공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