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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프리뷰] '디아블로 이모탈' 알파 테스트 체험기, 간소화된 '디아블로3' 느낌

성수안 기자

기사등록 2021-05-09 10:00:54 (수정 2021-05-09 10: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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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20일부터 한국에서 모바일 RPG '디아블로 이모탈'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블리자드와 중국의 게임사 '넷이즈'가 공동으로 제작 중인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 2018년 '블리즈컨'에서 처음 공개됐다. 디아블로 시리즈로는 처음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디아블로 2'와 '디아블로 3' 사이의 시기를 다루게 된다.

지난 6일 블리자드가 개최한 프리 브리프 행사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유저는 비공개 알파 테스트에서 최대 55레벨까지 캐릭터를 육성하고,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소수 정예 유저 세력인 '불멸단'과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수많은 유저가 모인 '그림자단' 사이의 대규모 PvP 콘텐츠인 '투쟁의 주기' 테스트도 실시된다.

이에 게임조선에선 디아블로 이모탈의 알파 테스트를 사전에 체험해 보고, 게임의 진행 방식과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 살펴봤다.


악마가 돌아왔다 = 게임조선 촬영

알파 테스트 단계에선 '야만용사'부터 '마법사', '악마사냥꾼', '수도사', '성전사'까지 총 다섯 가지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 각 직업은 남성 캐릭터와 여성 캐릭터 한 쌍으로 구성되며, 성별에 따라 세 가지 외형이 준비돼 있다. 게임 내 설정에 따르면 디아블로 이모탈의 시점은 디아블로 3보단 디아블로 2 시기에 더 가깝지만 전체적인 캐릭터 복식 디자인은 디아블로 3를 가져왔다.

복식뿐만 아니라 게임 스토리나 전투 방식, 세부 설정에서도 디아블로 3의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디아블로 3에서 이교도들에게 파괴됐던 '워담'이 정상적인 마을로 등장하며, 디아블로 3의 2막 보스 몬스터 중 하나로 등장한 '졸툰 쿨레'의 도서관 지역도 등장한다.


알파 테스트 시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은 총 다섯 가지 = 게임조선 촬영


이제 같은 직업, 같은 성별이라도 다른 얼굴형을 고를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파괴되지 않은 워담이나 졸튼 쿨레의 도서관 등 디아블로 3 유저라면 알아볼 지역이 보인다 = 게임조선 촬영

몬스터 역시 디아블로 3에서 상당수 채용했다. 튜토리얼에 등장하는 '부패한 신성 모독자'는 어딜 봐도 디아블로 3에 등장하는 3막 보스 몬스터 '그홈'이며, 좀비나 거미, 마법사 등 일반 몬스터의 디자인도 디아블로 3에 등장하는 동명의 몬스터와 비슷하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첫 인스턴스 던전에 등장하는 '해골왕'도 디아블로 3의 '레오릭 왕'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물론 디아블로 3뿐만 아니라 이전 작품에서 등장한 캐릭터들도 다수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디아블로 1'부터 디아블로 3까지 모든 주인공들의 안내자이자 호라드림의 마법사, 트리스트럼의 장로인 '데커드 케인'을 워담부터 만날 수 있으며, 디아블로 2의 영웅 중 한 명인 강령술사 '줄'도 초반부터 등장해 유저와 함께한다.


외형부터 패턴까지 누가 봐도 디아블로 3의 '그홈' = 게임조선 촬영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가장 불쌍한 왕인 레오릭은 이번에도 등장하며 개근왕의 위엄을 보여준다 = 게임조선 촬영


아직 주인공들의 안내자인 '데커드 케인'은 물론 아직 현역인 강령술사 '줄'도 만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전투는 재사용 대기 시간이 없는 주 기술 하나에 한 번 사용하거나 사용 횟수를 다 소모하면 재사용 대기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보조 기술 네 가지를 번갈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스킬에 소모되는 '자원'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의 재사용 대기 시간과 남은 횟수, 혹은 비축량만 허락한다면 언제나 원하는 만큼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스킬은 디아블로 2의 시너지나 디아블로 3의 스킬 룬 같은 부가 효과는 없지만, 서로 다른 두 가지 스킬을 조합해 새로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마법사의 경우 '빙결 광선'을 사용하면 직선상의 적에게 관통 피해와 느려짐 효과를 주고, '얼음 수정'을 사용하면 지면에 설치 후 폭파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준다. 그리고 얼음 수정 위에 빙결 광선을 사용하면 빙결 광선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다수의 적에게 피해를 주는 비관통 광선으로 변한다.


자원이 없기 때문에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만 신경쓰면 된다 = 게임조선 촬영


서로 다른 두 가지 스킬을 조합해 새로운 효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시리즈 팬에게는 당연한 얘기지만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도 장비 파밍을 해야 한다. 일반 필드에서 정예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던전이나 균열에 도전해 높은 등급, 뛰어난 장비를 모아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목적이다. 기존 시리즈와 달리 장비 분해나 퀘스트 보상 등으로 얻은 재료를 사용해 장비를 강화해 장비의 능력치를 높일 수도 있다.

디아블로 2의 룬 워드나 디아블로 3의 전설 보석처럼 디아블로 이모탈에선 '젬'을 장비에 착용해 특수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젬은 일부 콘텐츠 보상에서 완제품으로 얻거나 여러 룬을 모아 상점에서 교환하는 방식으로 얻는다.


당연하지만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도 장비를 파밍하게 될 것이다 = 게임조선 촬영


장비 분해로 얻은 재료로 장비를 강화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소켓이 있는 장비에 젬을 장착해 부가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디아블로 이모탈의 주력 콘텐츠는 역시 '태고 균열'이 될 전망이다. 여러 보스를 상대하는 인스턴스 던전이나 일반 필드의 정예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태고 균열의 보상이 워낙 좋아 다른 콘텐츠에 손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용 상품을 사용하면 태고 균열의 보상이 증가하고, 골드와 장비, 젬, 룬 등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태고 균열 보상이 아무리 좋아도 지겨운 콘텐츠라는 것이다. 비단 매번 같은 방식으로 공략하게 되는 태고 균열의 진행 방식뿐만 아니라 이미 디아블로 3에서 수 천 시간 반복한 콘텐츠를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또다시 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개발자들이 프리 브리프에서 태고 균열 외 다른 콘텐츠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선언한 만큼 정식 출시 시점에선 캐릭터 육성을 위해 태고 균열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스턴스 던전은 디아블로 3의 보스전 느낌 = 게임조선 촬영


태고 균열 전용 상품을 사용하면 보상이 늘어난다 = 게임조선 촬영


결국 이번에도 균열을 돌아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룬이라고 써있지만 젬을 위한 재화라고 생각하자 = 게임조선 촬영

이 짧은 체험기에서 디아블로 3라는 이름이 계속 반복될 정도로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 이모탈이라는 이름보단 '디아블로 3 모바일'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캐릭터 디자인과 전투 방식, 주요 콘텐츠까지 디아블로 3를 간소화해 모바일 환경으로 이식했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디아블로 3은 우수한 게임이지만, 디아블로 이모탈이 디아블로 3의 마이너 카피에 지나지 않는다면 이미 10년 가까이 즐긴 게임을 버리고 모바일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굳이 이 게임에 손댈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선보인 것이 바로 대규모 PvP인 투쟁의 주기다. 하지만 진형전 콘텐츠 특성상 많은 유저라는 조건이 선행돼야 하며, 지겹다는 평가를 듣지만 아이템 파밍에는 더할 나위 없이 간단한 방식인 태고 균열보다 접근성과 보상 모두 좋아야 한다. 결국 디아블로 이모탈의 성공 여부는 많은 유저가 참가하는 이번 알파 테스트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참신한 퓨전 요리보단 익숙한 국밥 같은 느낌을 준 디아블로 이모탈, '탈 디아블로 3' 성공할까?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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