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주 차에 소개할 무료 게임은 '나인스 던 2'부터 '월즈 던'까지 총 다섯 가지다. 오픈월드 로그라이크부터 경영 시뮬레이션까지 장르도 다양해 유저들의 흥미를 돋우지만, 문제는 단 한 가지 게임도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토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쓰리 아웃 오브 텐: 시즌 2'을 제외하면 간단한 영어만 알아도 게임을 즐기기엔 무리 없는 수준이지만, 깊게 즐길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8일부터 4일 동안 무료 제공 중인 '나인스 던 2'는 도트 그래픽과 폭넓은 자유도가 돋보이는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한편 '에픽 스토어'에서 9일부터 일주일 동안 제공하는 쓰리 아웃 오브 텐은 코미디로 무장한 스토리와 수많은 미니 게임이 마련된 작품이다.
게임 번들 판매 전문 '인디갈라'에선 포인트 앤 클릭 게임 '스트랜디드 인 타임',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시어터 오브 워 3: 코리아', 농장 경영 시뮬레이션 '월즈 던'을 무료로 공개했다. 해당 게임들은 따로 등록 기한은 없지만, 인디갈라 가입 후 직접 게임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식으로 제공된다.
■ 나인스 던 2 플레이 스토어
'나인스 던 2'는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는 오픈월드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고전 게임 스타일의 도트 그래픽과 마치 종이 인형을 움직이는 듯한 캐릭터 움직임, 드래그 방식의 공격은 다소 생소하겠으나 이를 극복하면 매력적이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유저는 일반적인 던전 공략형 방식의 RPG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미궁을 답파하며 최종적으로 보스 몬스터를 물리쳐야 한다. 직업의 경우 어떤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와 스킬 숙련도에 따라 근접, 활, 마법, 소환 중 한 가지를 골라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플레이할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문제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귀중한 정보를 그냥 넘길 수도 있겠다.
■ 쓰리 아웃 오브 텐: 시즌 2 에픽 스토어
'쓰리 아웃 오브 텐'은 유머와 재치가 가득한 게임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디자인과 미국 애니메이션을 연상케하는 연출로 플레이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게 만든다. 언어의 장벽이 유저를 가로막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게임 역시 나인스 던 2와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고, 흔히 말하는 '양키 센스'가 충만한 게임이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게임 방식은 메인 스토리를 다루는 애니메이션 파트와 스토리의 연장선인 미니 게임으로 나뉜다. 미니 게임은 로봇의 미사일을 피해 살아남기, 포인트 앤 클릭 게임처럼 단서를 모아 해답 구하기, 동물 보호용 케이지를 튕겨 목적지까지 도달하기 등 직관적인 방식으로 구성됐다.
■ 스트랜디드 인 타임 인디갈라
'스트랜디드 인 타임'은 전형적인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다. 주인공 '올리비아'와 그녀의 삼촌 '피터', 작가 '닉'이 숲속에 버려진 오래된 교회를 조사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식이다.
게임 자체는 난이도가 높지 않고, 특별히 모난 부분이 없어 1시간 내외로 가볍게 즐길만한 게임이다. 문제는 역시 한국어 지원 여부다. 언어가 게임 진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스토리 비중이 큰 쓰리 아웃 오브 텐보단 낫지만, 유저에 따라선 가끔씩 보이는 영어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겠다.
■ 시어터 오브 워 3: 코리아 인디갈라
'시어터 오브 워 3'는 특이하게도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유저는 북한과 미국 중 한 가지 캠페인을 정해 한국 전쟁의 일부를 체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을 선택하면 전선이 부산까지 밀린 극한의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게임 방식은 '토탈 워' 시리즈의 전투와 유사하다. 문제는 전략 시뮬레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가 재미없다는 점이다. 처절한 전투가 이어진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정작 게임 내 전투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전투 돌입 전 자신의 병력을 미리 구성한다는 점은 특이하지만, 이것이 이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의 전부다. 덕분에 각종 리뷰 평점 전문 사이트에선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월즈 던 인디갈라
'월즈 던'은 '목장이야기' 시리즈나 '스타듀 밸리'를 연상케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농사를 짓고, 낚시를 하며, 가축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무도회에 참가하거나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캐릭터 컷 인은 다소 어색하지만, 크게 신경 쓰이는 수준은 아니며, 스토리 역시 무난하다.
하지만 불편한 조작 방식과 비효율적인 시간 배분, 너무 큰 에너지 소모가 게임 진행의 발목을 잡는다. 전반적인 게임 분위기는 좋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이 게임의 몰입을 망쳐 아쉽게 느껴진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