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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인디노트] 사진 찍는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하는 매콤한 플랫포머, '셔터냥'

오승민 기자

기사등록 2021-03-09 12:30:01 (수정 2021-03-08 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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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프로젝트 모름의 플랫포머 게임 '셔터냥'이 스토브 인디로 정식 출시했다.

셔터냥은 귀여운 외모로 수많은 사람들의 반려동물로 자리 잡은 고양이가 주인공인 플랫포머 게임으로 사진을 찍어 사물을 복제해 건너갈 길을 직접 만드는 독특한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소위 말하는 '냥줍'당한 검은 고양이가 되어 주인과의 추억을 되돌아보게 된다.

겉으로 보이엔 귀여운 고양이, 아기자기한 그래픽, 잔잔한 음악과 스토리까지 가지고 있어 얼핏 보기엔 힐링 게임같이 보이는 셔터냥을 직접 플레이해본 소감은 상당히 매웠다. 하지만 무자비한 매콤한 맛에 잠시 게임을 멈추고 나면 또다시 생각나서 플레이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셔터냥은 과연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길래 맛있는 매운맛을 내고 있는 걸까?


아무튼 귀여운 고양이가 주인공인 게임이다 = 게임조선 촬영

■ 사진을 찍으면 길이 생긴다! 내가 직접 개척하는 길

셔터냥은 플랫포머 게임답게 시작 지점과 목표지점이 있으며 장애물을 통과해 나아가면 되는 게임이다. 문제는 가는 길이 물리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허공을 가로질러야 하는 구간도 있으며 고양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강아지, 토끼, 곰 같은 동물 친구들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셔터냥에선 고양이가 머리 위에 매고 있는 카메라를 활용한다. 특정 사물을 찍어서 허공에 현상하면 그 사물의 특징이 그대로 재현된다. 총 여덟 개까지 저장해둘 수 있으며 발판을 찍으면 건너갈 수 있는 발판이 생기고 용수철을 찍으면 밟고 뛰어오를 수 있는 발판이 생기며 때로는 열쇠를 찍어 막힌 문을 열기도 한다. 사진을 찍어 현상할 수 있는 사물은 단조로운 색상으로 표시되는 배경과 달리 밝은 채도로 강렬하게 표시되니 뭔가 눈에 띄는 사물이 있다면 일단 찍어보는 것이 좋다.

게임의 최종 목표 또한 이런 식으로 추억의 물건을 찍어 그림에 담긴 각종 사물의 색을 돌려두는 것이다. 셔터냥은 주인과 처음 만난 날, 집에서의 첫날, 공부를 응원한 밤 등 다섯 개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챕터별로 비치된 그림의 사물을 나누어져 있는 스테이지에서 찾아서 사진을 찍어 그림에 현상해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새하얀 도화지같은 뚫린 공간에 자신만의 길을 만들자 = 게임조선 촬영


셔터를 가져다 대면 사용할 수 있는 사물과 종류가 표시된다 = 게임조선 촬영

■ 귀여움 속에 감추어진 화끈한 난이도

당연히 모험하는 고양이를 방해하는 사물들도 있다. 조금 굵은 빗물이나 가시들, 고양이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동물 친구들이 그 예시로 고양이가 부딪히면 싫어하는 표정을 지으며 크게 튕겨나면서 찍어놨던 사진이 한 장 사라진다. 빗물은 다른 사물로 막을 수 있으며 동물 친구들은 자신을 찍어서 또 다른 고양이 친구를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통과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곰을 유인해 고양이의 힘으론 부수기 힘든 벽을 부숴 길을 낼 수도 있다.

친구를 소개해 주기 싫으면 아예 혼쭐을 내줄 수도 있다. 비구름을 찍어 현상하면 고양이가 싫어하는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동물들 또한 물방울을 맞으면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서 꼼짝 못 하기 때문에 발을 묶어둘 수 있다. 오히려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쫓아내는 것을 요구하는 일종의 보스전도 준비되어 있다.


동물 친구를 이용해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잠깐 방심하면 교통사고 난다! 정신없는 보스전 = 게임조선 촬영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차분히 카메라로 사진 찍고 설계해서 이동하면 되는 거 아닌가? 왜 어렵다고 하는 거지?"라고 느낄 수도 있다. 문제는 셔터냥에서 현상한 사진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점이다. 또한 셔터냥에선 현상한 사물을 사진으로 찍어 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무한정 사물을 활용할 수도 없어 대부분의 지역이 빠른 시간 내에 돌파할 것을 요구한다.

이 외에도 바람이 부는 지역에선 현상한 사진이 날아가 버려 바람에 의해 고양이가 조금씩 날아가는 것을 이용해 돌파해야 하는 지점도 있으며 고양이는 그저 이동과 두 번에 걸친 점프만 할 수 있기 때문에 구석구석 퍼즐 요소보단 액션 요소가 필요하다. 스테이지에서 찍어가야 하는 사물의 위치가 높은 곳에 있는 경우도 있는데 내려오다가 사진을 잃어버리게 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등반해는 점 또한 셔터냥의 난이도를 크게 올려준다.


피격될 때마다 싫은 표정을 지으며 사진이 사라진다 = 게임조선 촬영


후반부로 가면 연기가 왼쪽부터 차올라 대놓고 빠르게 움직일 것을 강요한다 = 셔터냥 공식 트레일러 영상 갈무리

■ 도전 욕구 일으키는 적절한 안전장치와 수집물

셔터냥은 앞서 살펴봤듯이 단순히 돌파하기도 어려운 게임이다. 다만 적절한 세이브포인트와 랜덤 요소 없이 규칙적인 기믹 등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간 돌파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세이브포인트는 단순히 지나가기만 하면 그 위치에 저장되며 직전 지역으로 되돌아가서 풀어야 하는 기믹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진행 중 막힌다면 언제든지 세이브포인트로 돌아와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마치 소울류 게임처럼 셔터냥은 반복적인 플레이를 통해 플레이어가 학습하고 실력을 키워나가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별다른 조건 없이 지나가기만 하면 세이브 포인트 생성 = 게임조선 촬영


추가 도전 목표가 되는 포스터 = 게임조선 촬영

또한 어느 정도 익숙해져 조작에 자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포스터라는 추가 목표가 준비되어 있다. 포스터는 스테이지 진행 중 발견할 수 있는데 사진을 찍어 챕터 별 게시판에 수집할 수 있다.

단순히 사진을 찍어가면 되는 게 아니라 여덟 개의 한정된 사진 저장 슬롯에 포스터를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스테이지 클리어 난이도가 상승하게 된다. 각 챕터별 모든 포스터를 수집하면 옷장에 새로운 옷이 추가되며 고양이의 외형을 변경할 수 있다. 


이처럼 셔터냥은 화끈한 매운맛을 가지고 있으나 먹고 나면 끊임없이 생각나는 매력이 넘치는 게임이다. 그래픽 또한 빨갛게 물든 매운맛이 아니고 일단은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 하기 때문에 외형적인 거부감이 적다.

파훼법 또한 정답은 같아도 답을 내는 과정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돌파할 수 있어 이미 돌파했던 길이어도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보며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내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플레이어에게 이 게임을 추천하고 싶다.

겉과 속이 다르지만 오히려 그 반전 매력 때문에 더욱 재밌는 셔터냥은 현재 스토브 인디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 하는 달콤 매콤한 추억 여행 = 게임조선 촬영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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