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이슈

CD 프로젝트 '마르친 이빈스키', '사이버펑크 2077' 미완성작 인정, "꼭 문제 해결하겠다"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21-01-14 15:46:50 (수정 2021-01-14 15:46:03)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약 8년 간의 기나긴 개발 끝에 많은 게이머의 기대감을 안고 등장한 CD프로젝트 레드의 신작 '사이버펑크 2077'은 실망 그 자체였다.

조악한 완성도와 난무하는 이상 현상, 그리고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최적화는 게이머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더욱이 기기 성능이 고정돼 있는 콘솔 플랫폼에 대해 기기의 스펙을 고려하지 않은 최적화 상태로 콘솔 버전을 발매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많은 게이머가 사이버펑크 2077의 환불을 요구했으며, 일부 CD프로젝트의 주식 투자자는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CD프로젝트의 본사가 위치한 폴란드에서는 정부 기관이 직접 나서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CD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사과문을 발표했고 콘솔 버전에 대해서는 환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펑크 2077 - 저희가 드리는 품질에 대한 약속'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전달했다.

해당 안내에서는 "추후 업데이트를 통한 충돌 현상 및 이상 현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추후 개발 과정과 업데이트 및 개선에 대한 안내, 그리고 무료 DLC 정보를 담은 CD프로젝트 공동 설립자 '마르친 이빈스키'의 메세지가 담긴 5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우선 해당 영상에서 '마르친 이빈스키'는 "게이머들과의 직접적인 소통과 정직함이라는 이념을 토대로 CD프로젝트를 설립했으며 개발 부서인 CD프로젝트 레드를 설립할 때에는 세계 최고의 게임을 만들겠다는 중요한 이념을 추가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PC 버전의 사이버펑크 2077은 괜찮은 평가를 받았으나 콘솔 버전의 경우에는 저희가 원하는 품질에 미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대해 "저와 경영진 모두가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 영상은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영상 메세지를 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해 뛰어난 인재이며 열심히 일한 저희 팀에 책임을 묻지 않았으면 한다", "최종 결정권자인 저와 경영진의 결정으로 일어난 사태"라고 설명하면서 "결코 이러한 사태를 의도한 것이 아니며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음으로 밝힌 것은 내부 상황에 관한 부분이다. "수없이 많은 커스텀 오브젝트뿐만 아니라 상호 작용 시스템 및 메커니즘이 사이버펑크 2077 내에 포함돼 있다"고 전하면서 "사이버펑크 2077의 각 요소는 하드웨어적으로 부담이 적은 평평한 지역에 넓게 배치된 것이 아니라 비교적 로딩이 없는 하나의 대도시의 환경에 배치됐다"면서 "먼저 PC에서 멋진 도시를 만들고 이를 구세대 콘솔 기종에 맞춰 조정하는 어려운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최초에 세운 계획이었고 처음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이 과정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전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구세대 콘솔의 게임 내 스트리밍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스트리밍은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과 게임 메커니즘을 엔진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부연 설명하면서 "도시의 밀집도는 높고 구세대 콘솔의 디스크 대역폭은 낮았기에 구세대 콘솔 버전 개발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후 "수정과 개선 작업, 테스트도 진행했으나 실제 게이머가 게임상에서 겪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데이 제로 업데이트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는 점도 전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의한 영향도 있었음을 밝혔다. "사이버펑크 2077의 출시일이 근접했을 때도 구세대 콘솔 버전의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며 매일 데이 제로 업데이트 관련 작업을 진행하면서 점점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하면서 "이에 원래 계획보다 지연된 지난해 12월 8일 콘솔 버전 리뷰 키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일은 재택근무 중 있었던 일이며 코로나19로 인해 작업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사이버펑크 2077의 콘솔 및 PC 버전의 추후 계획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이미 몇 차례 핫픽스 패치를 진행했으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최종 목표인 모든 플랫폼에서 게이머가 겪는 이상 현상과 충돌을 수정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정기적으로 크고 작은 패치를 진행하며 10일 내로 첫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과 "수 주 내로 조금 더 큰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게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이버펑크 2077을 오랫동안 지원하는 계획은 변하지 않겠다"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무료 DLC의 경우 본래 계획은 출시 직후 공개하는 것이었으나 게임 개선과 업데이트에 집중하기 위해 일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또 차세대 콘솔에서 하위 호환을 통해 게임 플레이하는 게이머는 2021년 하반기 중 차세대 콘솔 업데이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끝으로 '마르친 이빈스키'는 "이 사태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전하면서 "앞서 말씀드린 CD프로젝트의 설립 이념은 여전히 저희의 원동력이며, 여전히 놀라운 게임을 만들고 싶고 게이머와 열린 소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저희의 최우선 목표는 플랫폼에 상관없이 사이버펑크 2077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사이버펑크 외에도 많은 것을 준비중" 이라는 점도 밝혔다.

'사이버펑크 2077 - 저희가 드리는 품질에 대한 약속'에서는 '마르친 이빈스키'의 메세지가 담긴 영상 외에도 FAQ를 공개했다. 아래는 FAQ의 전문이다.

Q: 왜 사이버펑크 2077의 PC 버전과 구세대 콘솔간의 큰 차이가 발생했나요?

A: 사이버펑크 2077은 엄청난 규모의 게임입니다. 퀘스트나 한눈에 보이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닙니다. 수없이 많은 커스텀 오브젝트뿐만 아니라 상호 작용 시스템과 메커니즘도 있죠. 사이버펑크 2077의 각 요소는 하드웨어적으로 부담이 적은 평평한 지역에 넓게 배치된 게 아니라 비교적 로딩이 없는 하나의 대도시의 환경에 배치되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매우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먼저 PC에서 멋진 도시를 만들고 이를 콘솔, 특히 구세대 기종에 맞춰 조정하는 더욱더 어려운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것이 최초에 저희가 세운 계획이었고 처음에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드웨어의 차이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이 과정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Q: 콘솔 개발 과정을 어렵게 만든 가장 주요한 문제는 무엇이었나요?

A: 구세대 콘솔의 게임 내 스트리밍 시스템을 계속 개선해야 했던 것이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스트리밍은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과 게임 메커니즘을 엔진에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도시의 밀집도는 높고 구세대 콘솔의 디스크 대역폭은 낮기 때문에 계속 저희 발목을 잡았습니다.

Q: 콘솔에서의 경험을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는 없었나요?

A: 테스트는진행되었습니다. 수정과 개선 작업과 함께 진행했지만 저희가 테스트했을 때는 여러분이 게임상에서 겪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출시일이 다가올수록 게임은 매일같이 크게 개선되었고, 저희는 정말 day zero 업데이트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Q: 왜 PC와 콘솔 리뷰에 차이가 있었나요?

A: 저흰 12월 첫째 주에 PC 리뷰 키를 전달했습니다. 출시일인 12월 10일에 PC에서는 꽤 좋은 성적으로 출발했습니다. 물론 완벽하진 않았지만 저희는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이와 동시에 마지막 순간까지 구세대 콘솔의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매일 day zero 업데이트 관련 작업을 진행하며 게임이 점점 개선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12월 8일에 콘솔 리뷰 키를 전달하게 되었고, 이는 원래 계획보다는 늦은 시점이었습니다.

Q: 게임을 개선하기 위해 출시 이후에는 어떤 작업을 진행했나요?

A: 출시 이후 저희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사이버펑크 2077의 버그를 수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게임을 개선하기 위해 이미 몇 차례 핫픽스를 진행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Q: 사이버펑크 2077을 개선하기 위해 어떠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가요?

A: 현재 모든 플랫폼에서 플레이어들이 경험하고 있는 버그와 충돌 현상을 수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지원될 크고 작은 패치들을 통해 나아지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0일 내로 첫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며, 수 주 내로 조금 더 큰 업데이트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사이버펑크를 오랫동안 지원하겠다는 저희의 계획은 변하지 않았으며, 모든 콘솔과 PC 플레이어들이 더 나은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지속해서 업데이트와 패치들을 제공할 것입니다.

Q: ‘2021년 초’에 무료 DLC들이 나올 것이라 했는데, 이 DLC들이 게임의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A: 여전히 위쳐 3와 같이 무료 DLC를 제공하는 것을 계획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게임을 수정하고,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DLC들을 출시할 것이며 수개월 내로 더 자세한 말씀을 전해드릴 것입니다.

Q: 사이버펑크 2077의 차세대기 업데이트는 언제 이루어지나요?

A: 차세대 콘솔에서 하위 호환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계신 분들은 올해 안에 Xbox Series 콘솔과 PlayStation 5용 차세대 콘솔 업데이트를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업데이트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Q: 패치 작업을 위해 크런치를 할 계획인가요?

A: 개발팀은 의무적인 초과근무 없이 게임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모든 프로젝트에서 크런치를 피하는 것이 저희의 주요 목표 중 하나입니다.

Q: 게임이 언제 PlayStation Store로 돌아오나요?

A: 게임을 수정하고 업데이트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며, Sony와 협력하여 사이버펑크 2077이 조속히 PlayStation Store에서 다시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Help Me Refund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 현재 준비했던 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첫 번째 환불 지급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이시영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