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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성우 송하림 “캐릭터 자체로 기억되는 성우 되고파”

조상현 기자

기사등록 2017-12-24 16:10:58 (수정 2017-12-26 15: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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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원방송 공채 5기 성우 송하림(25세).

  

“캐릭터 그 자체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성우가 되고 싶다”

 

2014년 대원방송 공채 5기 성우로 데뷔한 송하림은 지난해 말 전속기간을 마친 뒤 프리랜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소마츠 육쌍둥이 ‘치비타’ 심쿵 프리큐어 ‘큐어 에이스’, 포켓몬스터 썬앤문 ‘마마네’ 등 애니메이션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 그는 던전앤파이터 ‘눈꽃의 요슈아’, 유나의옷장 ‘슈슈‘, 그림노츠 ‘3월토끼’ 등 게임에 참여하며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프리랜서가 된 지 1년, 지금 하는 배역이 소중하고 주어진 것에 충실하게 임하겠다는 겸손한 포부를 밝힌 그녀. 고운 목소리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 내고 있는 성우 송하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2년의 전속 기간이 끝나고 프리랜서로 활동한 지 1년이 지났다. 근황이 궁금하다.

애니메이션 더빙 채널 출신이다 보니 지난 1년 동안 더빙 작품이 많았다. 가면라이더 고스트에서 ‘유루센’이라는 귀엽고 작은 유령 친구를, 포켓몬스터 썬&문에서 ‘마마네’와 ‘나몰빼미’같은 지우의 포켓몬을 다양하게 했다. 이번에 새로 들어가는 오소마츠 6쌍둥이 2기에서는 전에 맡았던 ‘치비타’ 역을 그대로 하고 있다. 오늘은 ‘뻔슨은 야수’라는 작품에서 단역을 하고 오는 길이다. 게임 녹음으로는 유나의옷장, 그림노츠 등 모바일게임과 던전앤파이터에서 얼음 마법을 쓰는 NPC ‘눈꽃의 요슈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몬스터 등 PC게임에 참여했다.

  

- 성우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굉장히 좋아했다. 그때 성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처음에는 팬의 입장에서 동경했다.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연기를 따라 하면서 놀았고, 거기서 재미와 흥미를 느껴 성우라는 꿈을 꾸게 됐다. 중학교 2학년쯤부터 장래희망 란에 성우라고 적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부터 스터디를 다니고 대회도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 합격 당시 대원방송 최연소였다. 일찍부터 성우 생활을 시작했는데 데뷔했을 때 어땠나?

믿기지가 않았다. 일반적인 합격 나이보다 어리기도 했고 공부를 했을 때 정말 잘하는 언니, 오빠들이 많아서 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꿈에도 몰랐다.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는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성우 하나만을 바라보고 꿈꿔왔지만 이전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면서 자신감도 같이 떨어지고 있었다. 막상 합격하고 나니 잘 해낼 수 있을까, 이제부터 일로서 성우로서 해 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들기도 했다.

 


▲ 송하림 성우가 맡은 ‘로즈 러들럼(여신의키스)’ ‘슈슈(유나의옷장)’ ‘3월토끼(그림노츠)’ (이미지=플레로게임즈)

  

- 평소 게임을 즐겨하는 편인가?

답답할 정도로 게임을 못하는 편이다(웃음). 원래는 반복적이거나 알아서 해주는 타이쿤류, 조작이 간편한 게임 위주로 했다. 그러다가 오버워치에 반해 게임을 시작했다. 많은 선배님들이 오버워치 녹음에 참여했고 게임을 하고 싶어 질 정도로 연기가 멋졌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한 번 게임에 빠지니 정말 재밌더라. 못해도 같이 즐기면서 하다 보니 게임도 재밌고 더빙 음성을 듣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런 경험이 나중에 게임 녹음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때부터 이것저것 게임을 해보고 있다. 보이스가 나오지는 않지만 인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도 한창 하고 있다. 또 내가 참여한 작품이 출시되면 플레이해보면서 모니터링 한다.

  

- 최근 참여한 게임 작품인 유나의옷장 ‘슈슈’, 그림노츠 ’3월토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슈슈’는 토끼 귀를 가지고 있지만 햄스터라는 식의 얘기가 나온다. 햄스터나 설치류 같은 포동포동한 것을 좋아해서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귀여운 외모에 반했는데 카리스마도 있고 짜증도 잘 내는 반전 있는 성격도 좋았다. 주인공을 옆에서 돕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3월토끼’는 매우 높은 텐션을 가진, 발랄한 친구다. 텐션이 워낙 높다 보니 항상 신이 나 있다. 연기를 했을 때 나도 덩달아 즐겁고 신이 난다.

 

- 녹음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몸을 많이 움직이면 소리가 같이 들어갈 수 있어 조심해야 하는데 몸을 움직여야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3월토끼’가 그랬다. 열중해서 연기하다 보면 표정이나 몸도 같이 움직이게 돼서 나도 모르게 땀범벅이 되어 나올 때가 있다.


- 게임 녹음이 애니메이션, 내레이션 등 다른 녹음과 차이점이 있을까?

더빙은 여럿이 모여 호흡을 맞추면서 녹음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은 개별 진행을 하다 보니 호흡을 나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조금 어렵기도 하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예상과 달라 가끔은 깜짝 놀란다. 나중에 상대의 연기를 알게 되고 다르게 받아쳤더라면 아쉬울 때가 있다. 또 게임은 화면보다 대본을 보고 맞춰나가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의 모션을 상상해야 하고 녹음은 여러 버전으로 진행한다. 그림이 없어 더 다양하게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다.

 

▲ 그림노츠 ‘3월토끼’ 인터뷰

  

- 게임 녹음은 대본을 받고 녹음까지 매우 짧은 시간이 주어지는 것으로 안다. 배역을 빠르게 파악하는 비결이 있다면?

머릿속에 있는 걸 꺼낸다. 어렸을 때 보고 자란 선배님들 연기가 가장 크다. 머릿속에 있어야 캐릭터를 보고 만들어서 표현할 수 있다. 대본을 받았을 때 글을 읽고 받은 느낌을 생각해서 이 연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다.

  

- 유튜브에서 ‘아노하나 엔딩곡’을 부른 영상을 봤다. 작품에서 부른 노래도 궁금하다.

아노하나 엔딩은 따로 더빙을 한 곡은 아니지만 우리 목소리로 녹음을 해 보자는 후배의 제안에 세 명이 모여 진행하게 됐다. ‘츠루미 치리코’ 파트를 맡았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콘서트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있어 삽입곡을 부른 적이 있다. 아동용 애니메이션 두기와 스티커 여행에서 오프닝 엔딩을 불렀다. 노래를 잘하지는 않지만 좋아한다. 앞으로도 후배들, 선배님들과 부른 노래를 유튜브에 올릴 것 같다. 또 조만간 블로그 활동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 성우로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낀 때가 있다면?

부끄러워서 친구들에게는 무슨 녹음을 한다고 말을 잘 안 한다. 그런데 ‘유나의옷장’이 출시된 날에 친구가 ‘슈슈’역을 맡지 않았냐고 카톡이 왔다. 게임을 하는데 내 목소리 같아서 연락했다고 해 같이 웃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슈슈’ 외 여자 선배 역을 맡기도 했는데 알아맞추더라. 누군가가 내가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아봐 줬을 때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가끔 친구들이 게임을 하면서 ‘이거 하림이 목소리 같은데?’ 말해 주면 괜히 뿌듯해진다. 녹음과 게임 출시 사이 간격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친구들을 통해 소식을 알게 된다.

  

- 어떤 성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성우라는 직업을 몰랐을 때는 캐릭터가 정말 말을 하는 줄 알았다. 누군가 연기를 했을 거라고 눈치를 못 챘다. 선배님들이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를 보여 준 덕분이다. 또 한 사람이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놀랍고 목소리가 이렇게 예쁘고 특이하게 나는 부분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크다. 누구에게나 캐릭터 자체로, 연기 잘하는 배우로서 기억에 남고 싶다. 아이들을 참 좋아해서 아이들에게 그 감동을 전해주고 싶다. 성우로서 보다도 캐릭터로 기억돼서 아이들이 오래오래 기억해줄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는 성우가 되고 싶다.

 

 

- 앞으로 활동하고 싶은 영역과 포부는?

기회가 된다면 글을 보고 자유롭게 연기하면서 호흡을 주고받는 오디오 드라마에 도전하고 싶다. 또 멘트와 내레이션처럼 성우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싶다. 그게 성우의 매력이니까.

현재는 많은 경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배역에도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좋은 기회가 생겨 큰 배역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똑같이 생각할 것이다. 멀리 있는 것을 쫓기보다는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달려가고 싶다.

 

- 성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린다.

성우가 다양한 일을 하고 다양한 걸 표현해서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힘든 길이다. 특히 요즘에는 한 가지만 잘해서 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저것 잘해야 한다. 어렵겠지만 폭넓은 연기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성우 시험이 들어가기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다 보면 될 수 있을 거라 응원하겠다.

 

-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성우가 된 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연기를 찾아봐 주시거나 좋게 얘기해주시고, 팬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팬 분들께 실망 안 끼쳐드리기 위해 작품, 캐릭터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아직은 부족하지만 발전하는 멋진 성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함승현 기자 seunghyu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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