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한국 콘텐츠 산업 수출부문에서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 진출이 활발한 분야입니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 게임이 각광받고 있는 현재 어떤 게임이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흥행의 비결은 무엇인지 관련 업계와 이용자들은 관심을 쏟습니다.
‘해외성적’은 한국 게임의 해외 성과에 초점을 맞춘 코너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붉은보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해외성적] 1세대 MMORPG ‘붉은보석’, 일본 게이머 사로잡다](https://www.gamechosun.co.kr/dataroom/article/20170711/142328/rs2.jpg)
‘붉은보석’은 엘엔케이로직코리아(대표 남택원, 엘엔케이)가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온라인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다. 이 게임은 지난 2003년 5월 오픈베타 테스트를 개시해 올해 14주년을 맞았다.
‘리니지’와 함께 1세대 온라인게임으로 꼽히는 ‘붉은보석’은 출시 직후 국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잇다. 지난 2005년 일본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 이래로 미국, 태국, 스팀 플랫폼까지 서비스되며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했다.
특히 이 게임은 일본에서라그나로크 온라인 이후 게임 한류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최전성기였던 2007년과 2008년 사이에는 월 5억엔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서 ‘붉은보석’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붉은보석(일본 서비스명 레드스톤)’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 붉은보석, 독특한 시스템 갖춘 1세대 온라인게임

▲ ‘붉은보석‘ 게임 내 이용자들의 개인 상점이 모인 광장.
‘붉은보석’은 전설적인 보물 붉은보석을 찾는 여정을 그린 2D MMORPG다. 흥미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용자는 수백개에 달하는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메인 퀘스트에는 ‘선악치’라는 요소가 있어 이용자가 보상을 선택할 수 있고 서버 선악치에 따라 이용자에게 혜택 또는 패널티가 주어진다.
이 게임은 시스템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이 많다. 전투 시 CP(필살 포인트)라는 충전식 포인트를 소모해 스킬을 사용하게 되며 CP 회복 효과를 가진 스킬이 별도로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변신’과 ‘전생’을 통한 육성 방식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용자는 한 가지 캐릭터를 선택해 전직 이전까지 두 가지 클래스를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마법사는 변신하면 늑대인간이 되는데 무기가 지팡이에서 늑대이빨로 바뀌고 능력치가 지식은 힘, 카리스마는 건강 등으로 치환된다.
또 일정 레벨 달성 후에는 ‘전생’ 퀘스트를 수행해 캐릭터 레벨을 초기화시키고 추가 스탯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무한히 캐릭터를 키워나갈 수 있다.
◆ 패키지로 출발한 게임 세계, 일본 게이머 사로잡다

▲ ‘붉은보석’은 일본 서비스 12주년을 맞아 이벤트를 열었다.
‘붉은보석’은 원래 패키지 발매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게임이다. 때문에 콘솔게임을 연상시키는 시나리오와 독특한 게임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고 이 점이 패키지 게임에 익숙한 일본 이용자들에게 어필이 됐다.
특히 판타지 소설 집필의 독특한 이력이 있는 남택원 대표가 참여한 스토리텔링은 일본 이용자를 매료시킬 무기가 됐다. 앞서 엘엔케이는 1999년 남택원 대표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패키지게임 ‘거울전쟁’을 발매해 호성적을 거뒀다. ‘붉은보석’ 또한 13년이 지나 후속작 모바일게임이 나올 정도의 탄탄한 IP로 자리잡았다.
이 게임은 일본 웹머니 어워드 9년 연속 ‘베스트 게임상’을 수상하며 게임성을 입증받았다. 현재까지도 ‘붉은보석’은 서비스 12주년을 기념, 현지 이용자들의 축전이 쏟아지는 등 인기리에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 이용자 인기 힘입어 e스포츠 종목으로
▲ 한일전 e스포츠 대회 소개 일러스트
2008년 3월 ‘붉은보석’은 월드사이버게임즈(WCG)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MMORPG 장르 게임 중 프로모션 형태의 이벤트전을 넘어 국제 e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된 사례는 흔치 않다. 이후 ‘붉은보석’은 PvP(이용자간 대결) 결투 월드 ‘리트린’을 서비스하는 등 대회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썼다.
특히 2008년 당시 일본 대표 선발전 참가팀 수가 공개됐는데 500여팀이 예선에 지원해 단 6팀만이 선발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그해 독일 쾰른에서 열린 그랜드파이널에선 한국팀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이듬해에는 중국 성도에서 대회가 열렸다.
지난 2013년 한국과 일본, 양국 이용자가 맞붙는 국가대항전 ‘붉은보석 한일최강전’이 개최됐고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특설 경기장을 마련, 생중계를 진행했다. 아쉽게도 대회는 막을 내렸지만, 국산 MMORPG로 일궈낸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함승현 기자 seunghyun@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