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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찍먹] 어드벤처로 홀리고 전략으로 사로잡다, 조이시티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의 영리한 이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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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의 전설적인 IP ‘바이오하자드’와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결합은 사실 기대만큼이나 우려가 큰 조합이었습니다.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이란 장르는 자칫하면 이름만 빌린 양산형 게임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5일 국내 상륙한 조이시티의'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은 전략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를 시스템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단순히 건물을 올리고 좀비 처치하러 다니는 것 뿐만이 아니라 원작의 라쿤 시티의 공포,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매력을 전략의 판 위에 아주 세밀하게 재구성한 이 게임의 디테일한 매력들이 플레이어를 반깁니다.
 
고정 시점의 제한된 정보, 익숙한 진행 방식이 반겨준다.
 
이 게임이 범람하는 좀비 SLG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이유는 초기 바이오하자드에 대한 집요한 고증에 있습니다. 게임 초반 라쿤 시티 R.P.D를 탐색하는 과정은 1996년 원작의 향수를 그대로 가져오죠. 익숙한 공간, 익숙한 인물들의 등장은 물론이거니와 시점을 자유롭게 돌릴 수 없는 고정 카메라 시점과 장소를 이동할 때 나타나는 문 열리는 로딩 화면은 반갑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단서를 찾아 주어진 퍼즐을 하나씩 풀어나가게 된다.
 
또한, 열쇠를 찾고, 카드키를 찾고, 금고 비밀번호나, 전기 배선을 만지는 등의 가벼운 퍼즐부터 여신상에 메달을 꽂아 숨겨진 길을 열거나 저택 내부의 시계 분침을 돌려 암호를 푸는 퍼즐 기믹은 원작의 어드벤처 요소를 완벽하게 이식했습니다. 직접 발로 뛰며 단서를 조합하는 '수색'을 통해 시설을 해금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전략 게임에서는 맛보기 힘든 입체적인 재미를 선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게임에서는 무려 우리 정의의 경찰 '마빈 브래너'가 죽지 않고 살아남아 든든한 탱커로써 생존 캠프의 발전을 함께 해준다는 겁니다. R.P.D에 도착한 '클레어 레드필드'나 '질 발렌타인'과 같은 인물들도 역시 정당한 이유로 플레이어의 캠프에 합류하고, '에이다 웡' 역시 멀리서 플레이어의 활동을 지켜보는 비밀 입무를 수행 중이죠.
 
멀쩡한 모습으로 클레어와 만난 마빈 브래너
 
즉, 원작과는 다른 고유의 스토리라인을 가져가되 원작의 큰 사건들은 잊지 않고 추적하는 그런 묘한 관계를 선보이는데, 이 점이 오히려 원작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일본 애니플렉스를 통해 섭외한 전문 작가진과 캡콤의 세밀한 검수를 거친 스토리를 통해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주인공이 라쿤 시티의 참상을 마주하며 전설적인 영웅들과 엮이게 되는 과정은 모바일 게임치고는 상당히 밀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원작 세계관과 공통의 설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진짜 시리즈 중 하나를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바이오하자드스러운 무게감을 유지합니다.
 
검수를 거쳤기에 나올 수 있는 클레어의 명대사
 
10년 넘게 SLG 장르를 갈고 닦은 '조이시티'의 내공은 자칫 드라이해질 수 있는 영지 경영식 전략 시뮬레이션에 다양한 서브 콘텐츠들로 변주를 줌으로써 영리한 설계 능력을 자랑합니다.
 
실제로 게임을 시작하면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라더니?" 싶을 정도로 아예 다른 느낌으로 시작해서 게임 플레이 하는 내내 게임 장르가 몇 번이나 바뀌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입니다.
 
 
물론 그 근간은 건설과 자원 확보, 영지 경영 전략 시뮬레이션을 틀을 따른다.
 
물론 비밀 저택을 근거지로 삼고 생존 캠프를 발전시켜 나가기 시작하면 비로소 우리가 익히 아는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는, 원작 요소를 잘 활용한 굉장히 영리한 빌드업이며, 또 그런 점이 그렇게 미워보이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이 게임이 다른 뻔한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과 달리 풍부한 콘텐츠 확장성을 가지고 있단 기대감으로 치환되죠.
 
원작을 알기에 지나가기 싫은 복도 뷰
 
앞서 언급한 수색 모드는 단순한 포인트앤클릭이 아니라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어두운 건물 내부를 누비며 암호를 찾고 단서를 얻어 아이템을 획득하는 어드벤처 모드를 수준 높게 구현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고전 바이오하자드의 손맛을 재현해낸 것이죠. 원작의 시그니처와 같은 퍼즐과 좀비들의 깜짝 습격에 대응 사격을 가할 수 있는 이 어드벤처 모드에 대한 몰입감이 상당한 편이며, 고개를 갸웃하며 지나쳤던 퍼즐을 순차적으로 풀었을 때의 짜릿한 쾌감 역시 그대로입니다. 특히, 어드벤처 모드는 바이오하자드 특유의 내러티브도 담당하고 있어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획득한 영웅들을 배치해 밀려오는 좀비를 막아내는 일종의 전략 디펜스의 형태의 전투 스테이지는 '빛'이라는 독특한 기믹을 도입했습니다. 손전등으로 비추지 않은 구역은 명중률이 급감하기에, 플레이어는 실시간으로 어느 길목을 먼저 비추고 스킬을 쏟아부을지 결정하는 찰나의 전술적 판단이 승패를 가르게 됩니다.
 
 
여기에 단순히 강한 영웅을 뽑는 것이 아니라 좀비 떼의 파상공격에 맞서 어떤 영웅의 '서바이벌 DNA'를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황이 뒤집히는 재미는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이기에 더 재미있고, 더 욕심이 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시리즈 주연급 인물들은 전설 등급으로 등장합니다. 그나마 '클레어 레드필드'는 기본 지급, '질 발렌타인'은 첫 충전 선물로 주고 있습니다만, 그 외 인물을 얻기 위해서는 모집 확률을 뚫거나, 영웅 조각 모음을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조각 확률 자체는 15%로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클레어와 마주치고 함께 하게 되는 스토리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이처럼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은 IP의 이름값에 안주하지 않고, 원작의 세계관과 주요 시스템적으로 무척이나 잘 활용한 수작입니다. 영지 발전과 병력 생산 외에도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궁금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부터 이미 이 게임이 장르의 한계를 넘어섰다고도 평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의 저열한 사격 실력에 액션의 자극은 낮을지라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속에 원작 향수가 진하게 묻은 어드벤처와 영웅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전략 디펜스의 만남, '조이시티'가 치밀하게 설계해낸 라쿤 시티의 평행우주는 '바이오하자드' 팬에게 즐거운 놀이터를 선사해줬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개발/배급 조이시티-애니플렉스 공동 개발
플랫폼 AOS / iOS
장르 방치형 RPG전략 시뮬레이션
출시일 2026년 2월 5일 한국 출시
게임특징
- 조이시티가 설계한 영리한 평행우주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

김규리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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