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엔씨소프트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야심작, 기대작 '아이온2'가 5월 29일 게임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려주는 첫 생방송 '아이온투나잇'을 통해 콘텐츠 면면을 공개했습니다.
'아이온투나잇'은 아이온2 주요 개발진이 직접 출연해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는 공식 방송으로 29일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이용자들과 소통해 나갈 계획입니다.
방송을 지켜본 분들 대다수는 아마도 기자처럼 원작 '아이온'에 대한 향수를 가졌을 분들이실 거라 생각되는데요, 기자 역시 한때 아이온을 즐기며 수호신장까지 달아봤던 열혈 팬으로서 방송을 지켜보며 귀에 딱 꽂혔던 몇 가지 키워드를 짚어 봤습니다.
['불의 신전'과 '크로메데' - 아이온 던전의 상징]

역시나 방송 초기부터 불의 신전과 크로메데가 언급됐습니다. 또, 방송 중에는 아이온2에 구현된 '불의 신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트레일러 역시 공개되기도 했죠.
불의 신전은 원작 '아이온'에서 30레벨대 처음으로 마주치는 파티형 인스턴스 던전으로, 최종 보스 '타락한 심판관 크로메데' 처치 시 당시 유일 등급 무기였던 '크로메데' 시리즈를 드랍하던 곳이었습니다.
이전 레벨까지는 월드 드랍 외에 유일 무기를 구할 방법이 없던 '아이온'에서 첫 유일 무기를 반복 파밍할 수 있는 인스턴스 던전 '불의 신전'의 중요도는 상당했죠. 또, 던전 입장을 위한 입장 퀘스트 역시 상당한 난이도로 디자인되어, 불의 신전이 위치했던 계곡 앞은 언제나 문전성시였습니다.
특히, 여기서 드랍하는 '크로메데' 시리즈 근접 무기는 '늘어나는 무기', 일명 '늘무'라 하여 그 성능을 몇 배로 쳐주는 중요한 무기이기도 했습니다.
자칫하면 파티가 전멸할 정도로 위험한 던전이었지만, 숙련자들은 던전 맵의 허점을 이용해 전투를 최소화하는 '달리기 파티'을 결성해 빠른 파밍을 노릴 수도 있었습니다. 또, 당시 호불호가 있었던 '던전 재입장시간'이 적용된 최초의 인스턴스 던전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늘무' 역시 존재할 예정이고, 원작에 없던 원거리 무기도 '늘무'가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천족'과 '마족', '용족' - 세계관의 중심축]

아이온2는 최초 기획 이후 설정을 재정비하면서 '천족'과 '마족'그리고 '용족'이 모두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발진은 '천족'과 '마족'이 대립하고 RvR을 벌이는 것이 아이온의 중심축이었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천족과 마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 것은 지양하고자 했다고 했죠.
이런 차원에서 원작의 '마족'의 외형적인 아이덴티티가 강했고, 이로 인한 종족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판단, 원작 '마족'의 '발톱'과 '갈기' 등의 외형적 특징은 제거했다고 답했습니다. 단, 마족 전투 시 눈에 붉은 안광이 들어오는 것은 살렸습니다.
또, 천족과 마족은 원작에서처럼 분리된 지역에서 시작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포에타'와 '베르테론', '이스할겐'과 '알트가르드'와 같은 지형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단, 원작에서 발생했던 종족 불균형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천족'과 '마족'의 각각 서버를 분리할 것이며 주기적으로 매칭을 바꾸는 등 재미있는 RvR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비행' - 어디서나 자유롭게]

아이온 원작에서 '비행'은 '어비스'와 같은 공간을 대표로, 설정상 '오드'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특정 지역에서만 '비행'이 가능했었습니다. 그 외에는 날개를 활용한 '활강'만이 가능했었죠.
아이온2에서는 이러한 비행 제약이 사라집니다. 또, 사라진 만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지역도 넓어져 원작 36배 규모의 필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보이는 곳은 다 갈 수 있어야 한다-는 모토로 공간 제약을 최소화했고, 또, 수중 공간에서의 전투까지 가능해질 정도로 적극 활용하여 육, 해, 공 모든 필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외변성' - 진일보한 커스터마이징 가능]

아이온 스크린샷으로 화보집을 만들어내던 하비연 님 = 하비연 作 마족 여름소녀. 원작 아이온.
아이온2에서는 더욱 진보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개발진은 '외변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합니다.
외변성은 아이온의 외형 변경의 장인들을 일컫는 별명으로 아이온의 직업인 '검성', '수호성' 등의 직업명 특징을 따 '외변성'이라고 불렀던 데서 기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명했던 외변성 '하비연' 님을 언급하기도 했죠. 당시 '트리니엘' 서버의 유명인이었던 '하비연' 님은 화보집 수준의 스크린샷을 연달아 공개하며, 아이온 최고의 커스터마이징 장인으로 알려진 유저였습니다. 당시 각종 아이온 커뮤니티에서 '하비연' 님의 스크린샷을 메인 포커스 이미지로 차용할 정도로 놀라운 이미지를 선보였습니다. 지금도 그 뒤를 잇는 다양한 외변성들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활동 중입니다.
원작의 외형 변경은 단순한 외형뿐만이 아니라 체형과 외형이 완전히 달라지는 '꼬꼬마' 캐릭터, '악마' 캐릭터, '연예인' 닮은 캐릭터 등 상당히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었습니다.
아이온2 역시 이 점에 착안, 무려 200가지가 넘는 영역에서의 높은 자유도를 제공해 한결 진일보한 커스터마이징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언급했습니다. 당시에는 예쁜 커스터마이징을 발견하면 해당 소스를 얻기 위해서 수소문을 했어야 했는데, 아이온2에서는 게임 내에서 손쉽게 커스터마이징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당시에 외형 변경은 외형변경권이 필요했었는데, 아이온2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외형 변경이 가능할 것을 밝혔습니다.
['검성'과 '수호성', '살성', 등 - 원작 8종 직업 전부 등장]

아이온 원작에서 등장했던 8종의 직업, 검성과 수호성, 살성과 궁성, 마도성과 정령성, 치유성과 호법성이 전부 등장합니다.
아이온 원작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바탕의 직업 구분을 기반으로 한 파티 플레이 지향 게임으로 탱커와 딜러, 힐러로 구분되는 파티 역할 구분이 존재했습니다.
아이온2 역시 이러한 역할 구분은 어느 정도 계승하여 그 역할이 더 뚜렷해 보일 수 있게 디자인됐으며 파티 플레이 도중 협업 플레이도 강화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밝혔습니다.
원작에서는 키보드 핫키가 부족해서 자체 매크로를 지정해 다수의 행동을 연속 지정해야 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 스킬을 피아노 치듯이 컨트롤했어야 했지만 아이온2는 직업 스킬의 기본 콘셉트는 유지하되 적은 키로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방송을 통해 8종의 클래스가 원작에서 보여줬던 특징을 설명해 주면서 이러한 점을 계승하되 역할에 매몰되어 너무 부담스럽지 않도록 배려했음을 밝혔습니다. 메인 탱커로써 던전 리딩을 해야 했던 '수호성'의 부담은 줄이기 위한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 '마도성'의 '메즈'가 자꾸 실수로 깨어지는 일 등을 방지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고 예로 들기도 했죠.
['용계', '어비스', '시공의 균열' - 새로운 볼륨으로]

RvR의 비정함과 당하는 이의 빡침을 의미했던 '시공의 균열' = 원작 아이온 공식 홈페이지

용족의 지역으로의 진출을 말해주던 '용계'와, 세 종족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공간 '어비스'는 물론, '시공의 균열'을 통해 소수가 상대 종족 지역으로 넘어가 대립하는 콘텐츠도 언급됐습니다.
해당 콘텐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으나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볼륨을 논하던 맥락에서 '용계'와 '어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만큼 하나의 큰 규모의 콘텐츠로 준비되고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시공의 균열'은 원작에서처럼 주요 거점 근처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아이온투나잇 방송 말미 아이온2는 6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에서 FGT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신청 기간은 5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입니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