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P4RE.JP'라는 도메인이 등록 처리되어 루머로만 떠돌던 아틀러스(ATLUS)의 명작 쥬브나일 RPG '페르소나 4'의 리메이크가 영문판 성우들의 입장표명으로 인해 이미 물밑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원작 '페르소나 4'에서 자칭 특별수사대의 일원이자 주인공의 친구 '하나무라 요스케', '사토나카 치에' 역할을 담당한 영문판 성우 '유리 로웬탈'과 '에린 피츠제럴드'는 최근 SNS 채널 블루스카이에서 본인들은 "더 이상 페르소나 4 리메이크에서 해당 배역을 담당할 수 없게 되어 아쉽다"는 멘션을 남겼다.
이전에도 베요네타 시리즈의 주인공 '베요네타' 역할을 맡은 '헬레나 테일러'나 메탈기어 시리즈에서 '솔리드 스네이크/네이키드 스네이크'를 녹음한 '데이비드 헤이터'처럼 성우들이 캐스팅 변경으로 인해 게임 제작진에게 불만을 표하는 사례는 종종 있어왔지만, 대외비 사항이어야 할 게임 타이틀의 제작 상황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페르소나 4의 리메이크는 수출판에 들어갈 해외 성우진의 캐스팅이 일부 변경됐고 이미 녹음이 진행 중일 정도로 제작 진척도가 나아간 단계임을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6월 7일부터 진행하는 '서머 게임 페스트 2025'의 파트너사 목록에는 페르소나 시리즈의 제작사와 배급사인 '아틀러스'와 '세가'의 이름이 올라와 있는데, 3편의 리메이크 '페르소나 3 리로드'또한 23년에 서머 게임 페스트서 처음 공개된 선례가 있다 보니 페르소나 4의 리메이크 또한 이번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정식으로 발표될 확률이 높다.
한편, 페르소나 4 리메이크의 내수판도 더빙과 관련하여 일부 배역의 캐스팅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작 출시 후 17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일부는 작고하거나 목소리의 노쇠화로 인해 은퇴를 선언하여 이전 배역을 유지하기 힘든 사례도 있지만, 세가-아틀러스는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서 비교적 중요도가 낮은 부분도 최근 추세에 맞지 않는 내용이 담겨 있거나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면 완전히 갈아엎는 기조를 보여줬기 때문에 원작의 녹음 내용을 그대로 재활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