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인터뷰는 '승리의 여신: 니케' 2.5주년 스토리 이벤트 'UNBREAKABLE SPHERE'와 관련한 이야기로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주의 바랍니다.
'인어공주'를 생각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신비한 바닷속 이야기나, 왕자와의 로맨스, 물거품 결말, 공기의 정령 결말, 혹은 인간이 되는 결말 등을 기억하겠지만 '인어공주'의 가장 큰 골자는 인어와 왕자와의 열정적 사랑이 아닌 무해하고 깨끗한 '선함'에 대한 이야기다.
2025년 4월 24일, '니케'는 2.5주년을 맞아 이 시대 가장 세련된 '동화'를 선보였다.
꾸밈없이 맑고 선한 '리틀 머메이드(세이렌)'는 자신이 처한 절망적인 상황에도 순수함을 잃지 않고, 그 절대적인 선의를 베푸는 것에 조금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원작에서 비극의 상징과도 같았던 물거품은 친구들을 모두 따뜻하게 품어주고, 끝내 모두를 구원해낸다. 자기 자신까지도.
단편 동화처럼 느껴졌던 재미있는 이야기.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부가 컨텐츠 다 빼고 순수 스토리 텍스트만 풀 보이스 3시간이 넘는 플레이 타임이니 이미 단편의 범주를 넘어섰지만.)
'승리의 여신: 니케'의 '정재성' 시나리오 팀장. '일러스트'와 '사운드', '스토리', '승리의 여신: 니케'의 3가지 매력 중 하나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전하는 데 진심인 인물. 니케들을 '얘들'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조차 부러운 인물이다.
지난 '라피 : 레드 후드'의 이야기 이후 약 4개월 만. 아마도 니케에 관해서 NYMPH 시술을 받았음이 의심되는 그는 여러 질문 공세에도 막힘없이 답을 했고, 이 선한 감동의 이야기에 대한 소회를 풀어냈다.
아 참,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애착 코스튬, 팀 후드, 에그 후드를 입고 인터뷰에 나섰다. 저번에 지휘관 한 분이 댓글로 면도 어디까지 하는지 물어봐달라고 했는데 아직 서먹함이 남아서 차마 그 질문은 하지 못했다.
Q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A
안녕하세요. '승리의 여신: 니케' 시나리오 팀을 맡고 있는 '정재성'입니다. 이렇게 또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제가 평소에 주위 사람들과 안부를 주고받을 때 "바빴다!" 밖에는 할 얘기가 없더라고요.
일전에 인사드렸을 때부터 계속 바빴고, 정말 일만 열심히 하며 살았습니다. 지휘관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덕분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A
사실 이런 표현이 흔한 표현이라 지양하려고 했는데, "벌써 2.5주년이 되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잘 인지하는 편이라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특히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하나의 게임이 2년 반이란 시간 동안 큰 풍파 없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참 감개무량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게 가능한 것은 역시 지휘관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응원 덕분이겠죠. 당연히 원래 평소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특히, 압도적인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2세대 페어리테일 '리틀 머메이드'의 이야기를 다룬 2.5주년 이벤트 스토리
Q
우선 '인어공주'라는 소재를 이렇게 세련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감탄을 했습니다. 이번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꾼으로서의 감상을 듣고 싶습니다.
A
원작에서의 물거품은 '선함'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 허무하고 어쩌면 비극적으로 끝나버리고 말죠.
니케에서는 이 점을 조금 다르게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선함'을 '선함'으로 보답받을 수 있는 것이 조금 더 아름다운 세계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를 위해 물거품의 개념을 조금 다르게 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이번 이야기의 얼개를 짜내려 가게 됐습니다.
Q
제가 알기로 이번 스토리를 담당하신 분이 저번 만남에서도 팀장님의 극찬이 있던 분이셨죠.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그분에 대한 소개가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A
그분 자랑을 꼭 하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이번 2.5주년 시나리오를 맡아주신 분이 저와는 업계 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함께 일하는 분입니다. 제가 굉장히 신뢰하는 분입니다.
이 분은 소개하자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굉장히 짙게, 능숙하게 잘 풀어 나가는 능력이 있는 분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담당하셨지만 당장 떠오르는 대표적인 스토리에는 '니어: 오토마타' 콜라보, '뉴 이어, 뉴 소드', '워드리스', '머드 피시'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이번 'UNBREAKABLE SPHERE'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주제가 주제다 보니까 그분과 아주 찰떡궁합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그는, 업데이트에 앞서 공개된 2.5주년 특별 방송에서도 같이 일한 팀원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인터뷰이로 나선 자신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게임에 대한 이야기, 또,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가는 팀원들의 이야기, 다른 부서에 대한 감사함을 더 많이 언급했다.
그가 '니케'란 결과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를 같이 만들어나가는 동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Q
'레비'에 이어 '세이렌'과 또 다른 맛의 케미를 보여준 인물이 나왔죠. '모리'의 캐릭터 설정이 궁금합니다. 어떤 의도로 기획됐고, 어떤 점이 부각됐으면 좋겠다 생각하셨나요?
A
'모리'라는 캐릭터의 메인 컨셉은 미숙아입니다. 성장이 끝나지 않은 어린 아이, 몸 담고 있는 스쿼드도 자못 섬뜩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죠.
이 캐릭터는 살면서 '선의'란 것을 겪어보지 못한 캐릭터인데 '리틀 머메이드'라는 선함의 화신 같은 캐릭터를 만나게 되면서 "아! 선함에는 선함으로 보답을 해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특히, 이번 이야기의 '물거품'이라는 소재 자체가 뭔가가 새롭게 태어났다-라는 것을 전달하는데 적합한 소재였다고 생각합니다.
외형적으로 보자면 '두더지'입니다. 땅을 파는 두더지. '모리'는 타고난 능력은 남들보다 부족할 수 있겠지만 삶에 대한 의지는 누구보다 강합니다. 땅을 파고 몸을 숨기는 그런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한 외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모리는 성장을 통해 누구보다도 강렬한 의지를 보인다.
Q
'세이렌'에 대해서도 비슷한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오랜 세월을 지상에서 살아온 '세이렌'이 다른 필그림들과 달리 사고 전환을 겪지 않고 순수함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세이렌'의 우직한 성격이 한몫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세이렌'에게는 과거의 친구들과 나눴던 소중한 약속이 있죠.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시 쓰자-'란 약속을 생명줄처럼 붙잡고 지금까지 계속 버텨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가로 이번 시나리오에서 보여주는 그 공간에 세이렌의 친구들이 많습니다. 물론 물거품으로 만들어낸 친구들이지만요. 일방적이긴 하겠지만 그 친구들과 소통을 함으로써 외로움을 달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Q. 그럼 물거품 친구들과 대화할 때 목소리를 냈을까요?
'세이렌'은 어느 시점부터 언령이라는 것을 제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목소리를 내어 대화를 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깨끗하고 순수한 선의를 내어주는 리틀 머메이드
Q
'세이렌'의 능력은 이미 알려져 있는 능력이었습니다만 이를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구현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를 시각화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 있을까요?
A
어떻게든 '물거품', 즉, 물방울 모양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전까지 캐릭터들은 기계를 베이스로 총기를 다루는 니케들이었므로 기계적인 메커니즘을 신경 썼다고 한다면 세이렌 같은 경우는 액체 금속이다 보니 어떻게 보여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지금의 결과물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판타지틱한 외형이 나왔죠. 결론적으로는 상당히 유니크하게 잘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세이렌'의 '언령'과 '물거품' 능력의 메커니즘이 궁금합니다. '세이렌'은 두 가지 능력을 지닌 건가요?
A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는 2개의 능력입니다.
'세이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언령'을 사용하는 능력으로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이때의 언령은 '메이든'의 능력과 달리 피아식별이 불가능하단 단점이 있었죠. 한번 발동되면 절대적인 능력을 발휘하지만 잘못 사용되면 아군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필살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기술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 평상시 자유자재로 사용 가능한, 일명 '평타' 같은 능력이 필요했고, 그것이 물거품입니다.
또 '세이렌'은 물거품을 이용해 언령을 특정 상대에게만 발동시키게 하는 '촉매'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두 능력은 완전히 별개의 능력이며 세이렌이 이를 잘 조합해서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모리'가 배속된 '인큐베이터 스쿼드'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모리'와 '킬로', '레비'는 비슷한 형편의 니케였을까요?
A
둘 다 비슷한 처지의 니케들인 것은 맞지만 '모리'는 그 중에서도 조금 더 안 좋은 처지의 니케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킬로'는 '탈로스'와 같이 성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었으며, '레비' 역시 자원 채취 임무를 수행하던 친구입니다.
하지만 '모리'는 그것조차도 없는 상태입니다. 조금 심한 표현일 수 있겠지만 진짜 그냥 쓸 데가 없는 니케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비슷한 처지의 니케들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모리'가 조금 더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린 처지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니케들을 만난 모리는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 한다.
Q
이번 스토리에서 '미하라'가 파워 업을 하게 됩니다. '지엔'과의 거래, '코어 이식 수술'을 통해 강해지는 묘사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코어 2개를 한 신체에 심어놨을 때 반발 작용이 일어나게 됩니다.
때문에 원래는 각 코어마다 특수한 프로텍터로 보호하게끔 되어 있는데 이번에 지엔이 해준 시술은 그 프로텍터를 없애는 시술이며, 결과적으로 2개가 안정적으로 공명할 수 있게 만들어준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훌륭한 성장 서사를 보여준 미하라 : 본딩 체인
Q
'미하라'의 능력, 감각 교환은 어떻게 강화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입 안을 짓씹는다-라는 표현과 함께 글러트니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는 것으로 나오긴 하는데 묘사만으로는 잘 체감이 되지 않습니다.
A
말로만 들으면 기존 능력과 크게 다르지 않나-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쉽게 보자면 '미하라'가 수용할 수 있는 고통의 총량이 늘어났다 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앞서 '토커티브'와의 전투에서 '미하라'가 감각 교환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토커티브가 이걸 이용해 자해함으로써 '미하라'의 능력을 역이용한 사례가 있었었죠. 이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쉽게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보면 됩니다.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고통의 총량이 엄청 늘어났다 보니까 어떤 상대에게 감각 교환을 걸든 일방적인 고통을 줄 수 있는 먼치킨적인 상태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설명하자면 '미하라'가 '개미', '글러트니'가 '코끼리'라고 한다면 '개미'가 '코끼리'의 고통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원초의 랩쳐 글러트니에 맞서는 세 명의 니케들
Q
변한 '유니'는 그 동안 지상에서 어떻게 전투를 해왔을까요? 이전처럼 사격을 하거나 채찍을 사용한다고는 생각되진 않습니다.
A
'유니'의 전투 모습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지금의 '유니'는 육탄전을 베이스로 해서 굉장히 랩쳐처럼 싸우는 모습이라고 상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완력도 보통의 니케보다 훨씬 더 세졌고, 이런 힘을 이용해 땅을 내달리고, 점프도 크게 뛰고 맨손으로 랩쳐를 때려 부수는 그런 느낌입니다.
아마도 사람처럼 싸우는 느낌은 아닐 것이고, 오히려 동물에 가까운, 파괴적인 모습일 거라 생각합니다.
Q
'모리'와 '세이렌'과의 관계처럼 의존적이며 상호 치유적인 관계가 가깝게는 '유니'와 '미하라', '신데렐라'와 '에이브', 멀게는 '차임'과 '크라운', '라피'와 '레드후드'의 관계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또 이들의 특징이 하나같이 지상을 떠돌게 된 것도 특이하게 느껴집니다. 의도한 부분일까요?
A
뭔가가 해결된 애들이 지상을 떠돈다- 라는 상황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보면 대부분 타인에 의해 생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타인에 의해 생긴 문제가 해결이 됐다고 하면 그렇다면 그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그들이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로 보면 결국 니케들의 궁극적 목표인 지상 탈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면이 어느 정도 정리된 애들은 결국 지상 탈환에 눈을 돌린다-라고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작중 인물들의 성장과 치유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Q
사건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는 'AA필러'에 대한 보완 설명이 듣고 싶습니다.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 물건이었을까요?
A
일단은 메인 시나리오 수정 지역에서 나왔던 'A필러'의 상위 버전입니다.
그곳에서의 일은 마무리됐고, 완전히 궤멸시키기 위해 수십 배는 강한 AA필러를 투하했는데, 이것을 '글러트니'가 집어삼키게 됐고, 이것이 '세이렌'이 있는 곳에 흘러 들어갔다는 설정입니다.
일단 A필러 자체의 기능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기존에 있던 물질은 방주 기초 건축물이라고 하는 수상한 것으로 싹 변화시켜 버리는 기능을 하는 물건입니다.
작중에서 '마나'의 언급을 빌리자면 상식적으로 성립이 될 수 없는 물건이죠. 기존의 물질을 다른 물질로 바꾼다는 면에서 다크 매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아마 어느 정도는 힌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죄악의 이름을 받은 '글러트니'처럼 다른 칠죄종의 이름을 받은 네임드 개체가 더 존재하나요?
A
당연히 존재합니다. 칠죄종의 이름을 받은 랩쳐들은 헬레틱과는 궤가 다른 존재입니다.
헬레틱은 니케와 랩쳐가 융합된 존재로 캐릭터들과 적의를 직접적으로 주고받는 역할이라고 한다면 칠죄종의 이름을 가진 랩쳐들은 순수 랩쳐의 끝자락, 자연재해와 같은 압도적인 존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야기상에도 언급이 되다시피 얘들도 일단은 랩쳐 최고 등급 '타일런트' 급으로 지정은 되어 있지만 '타일런트' 이상의 뭔가를 정의하기가 애매해서 그렇게 분류한 것뿐이지, 실제 스펙상으로는 '타일런트'급을 압도하고도 남을 정도의 무지막지한 랩쳐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헬레틱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 거대 랩쳐 글러트니
Q
슈엔의 이미지가 풀리는 느낌이 들자마자 바로 지엔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악의 원형, 방주의 비밀에 더 근접해 있는 인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지엔의 어떤 점을 주목하며 지켜봐야 할까요?
A
'지엔'은 기술자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슈엔'이 방주 이래 최고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지엔 역시 그 정도 수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니케에는 똑똑함을 담당하는 캐릭터가 많죠. '에이브'가 그랬고, '세실', '슈엔'이 그랬으며 '지엔' 역시 그중에 손꼽힐 정도의 똑똑한 캐릭터입니다.
'지엔'이라는 캐릭터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며 누구와 격돌하게 될지 지금 시점에서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슈엔'과는 무언가 있을 것이란 것은 자명한 사실이겠죠.
하지만 지엔 역시 지금은 사이코패스적인, 악당적인 면모가 강조돼서 그렇지, 지엔도 결국엔 인간입니다. 결국 인간다운 면모로 인해 흔들리거나 결정을 그르치기도 하는 모양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물 지엔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급물살을 탄다.
Q
현시점 지상에 많은 일이 벌어지고 또 많은 세력이 올라와 있는 것 같습니다. 중대한 사건이 벌어질 조짐일까요?
A
맞습니다. 그동안 방주에서는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지상은 비교적 조용한 상태였습니다.
이제 지상에서도 뭔가 큰일이 생길 것이고, 그 일을 위해서 힘이 집결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상에서 여러 사건이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Q
메인 챕터를 포함해서 궁금한 후속 이야기들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2.5주년까지 꾸준히 달려온 니케에 앞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그동안 니케의 이야기 자체가 갈래가 많은 이야기를 선보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메인 스토리 외에 옆으로 뻗어나가는 갈래가 많았다고 할까요?
지금 목표는 이런 이야기들을 전부는 힘들겠지만 최대한 주워 담아서 한곳으로 모으는 쪽으로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그쪽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 올드 테일즈의 멤버가 하나, 둘 모이는 분위기입니다. 신데렐라 일행은 다시 지휘관과 합류하겠죠?
물론입니다. 원활한 이야기 진행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흘러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다만, 언제가 될 것인지는... 미정은 아니지만 비밀입니다.
과거에 안 좋은 일이 있었던 애들이 현재에 다시 만나게 되는 시추에이션 자체가 서브컬처 계열에서는 참을 수 없는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계속 언제 어떤 실타래를 풀 것인지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2.5주년을 함께해 주고 계신 지휘관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엄청 기쁜 일입니다. 날이 갈수록 평가가 좋아지는 느낌이라 몸 둘 바를 모르겠고요.
개인적으로도 좋았던 경험이 오프라인 행사장, 특히, 얼마 전 오케스트라 현장 등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알아봐 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단 생각밖에 없습니다.
요즘 굉장히 많은 경쟁작들, 양질의 게임이 많이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니케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Q. 아 참, 저번 만남에서 팀원 구인에 대해 언급하신 적이 있었죠. 인원 충원 쪽은 어떠하십니까?
아, 물론 계속 모집 중입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시간 이후로 새로운 분들이 들어와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모집 중입니다.
덧붙이자면 그때 인터뷰를 보고 지원해 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관심 가져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리고요. 함께 할 팀원 계속 찾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 지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중 '신데렐라'와 '그레이브', '리틀 머메이드'를 비롯한 '올드 테일즈'의 멤버들은 모든 것을 잃은 그 순간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가기 위한 약속을 하고 그 길고 긴 여정 보내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레이브'는 '신데렐라'가 다시 잠에서 깨어나기까지 백 년의 시간을 그녀의 곁을 지켰고, '리틀 머메이드'는 그에 준하는 긴 시간 동안 외로움을 견뎌야 했다.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은 친구들을 향한 신뢰와 그리움이었다.
이렇듯 이것은 한 번 더럽혀진 이야기를, 다시 써 내려가는 이야기의 일부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현재에 와닿았다. 지극히 SF적이고, 판타지적인 니케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이들이 지독하리만치 '관계'와 '성장'에 집요하게 파고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타인을 대함에 있어 어딘가 서투르고, 어딘가 날이 서 있는 요즘, '선의'란 생각보다 쉬운 것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괜찮아"라든가, "고마워"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