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4일 야심 차게 출시된 신작 '헤븐헬즈'의 개발사 '클로버게임즈'가 최근 불거진 게임 서비스 위기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지난 1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구조조정 암시 게시물과 이를 근거로 한 매체의 보도를 시작으로 불거진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으로 술렁이는 민심을 잡기 위한 긴급 처방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클로버게임즈 H2스튜디오 개발팀은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개발팀의 편지] 개발 환경의 변화에 따른 향후 서비스 방향 안내'를 공지했다.
개발팀은 해당 글을 통해 현재 시스템 리밸런싱과 편의성 개선을 논의 중이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서비스 중단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 구축을 위한 비용 효율화 과정에서 조직개편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향후 글로벌 시장 확장과 장기적인 서비스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간접적 표현 속에서 '최근 개발 환경의 변화', 또는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 과정을 거쳤다',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는 표현 등에서 실제 개발팀 축소 등의 구조 조정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클로버게임즈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빠르게 입장문을 발표한 이유는 13일,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대규모 구조조정 및 전 직원 대상 권고사직 단행' 소식 때문이다.
해당 매체 보도에 따르면 클로버게임즈는 최근 극소수의 필수 인력만 남긴 채 대다수의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회사 터짐", "모두 예상한 상황"이라는 내부 관계자들의 폭로성 글이 잇따랐으며, 이는 '헤븐헬즈' 유저들 사이에서 '서비스 종료' 공포와 환불 요구로 번지며 큰 혼란을 야기했다.
회사는 이번 인력 감축을 글로벌 진출을 위한 '비용 효율화'와 '조직 개편'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냉담하다. 2020년 '로드 오브 히어로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하던 클로버게임즈가 신작 출시 열흘 만에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그만큼 '헤븐헬즈'의 초기 성적이 뼈아픈 수준이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실제 출시 2주 차 '헤븐헬즈'의 마켓 순위는 184위로 지속 하락하고 있으며, 갤럭시 스토어 런처에 집계되는 활성 이용자 기준 1,500명 수준으로 가파른 하락세에 있다. 일반적인 서브컬처 게임이 출시 후 1~2주간 허니문 기간을 갖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클로버게임즈 관계자는 "서비스 개선 및 글로벌 버전 오픈을 위한 필수 인력은 유지되고 있다"며 운영 지속성을 강조했으나, 과거 '잇츠미', '아야카시 라이즈' 등 론칭 게임에서 연이어 불거진 퀄리티 문제와 흥행 실패, 후속 개발, 운영 미흡 등의 문제가 지적되어온 만큼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개발 인력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약속된 업데이트가 원활히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 상황이다. '헤븐헬즈'는 출시 이전부터 지금까지 이렇다할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한 바 없다. 일반적인 서브컬처 게임이 소통을 강조하며 라이브 방송, 개발자 노트 등 다양한 경로로 서비스 방향을 공유하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클로버게임즈는 "준비 중인 업데이트 내역과 글로벌 출시 기념 이벤트는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니, 저희의 두 번째 도약을 믿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며 유저들에게 다시 한번 믿음을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론칭 초기부터 터져 나온 경영 악화 소식은 유저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회사가 약속한 '글로벌 출시'와 '시스템 개선'이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내실 있게 이행되느냐가 클로버게임즈가 이번 위기를 넘기고 '두 번째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