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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머드게임 추억돋다…천재가 빚은 온라인게임, '신마법의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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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재학시절 심심풀이로 만든 머드게임으로 돈을 벌 줄은 몰랐다"

펭구리엔터테인먼트 김태환 대표는 '신마법의대륙:패왕의진군' 개발자로 그래픽, 사운드, 3D, 프로그래밍, 서버클라이언트, 원화, 마케팅, 고객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맡고 있다. 또 한국산업기술 대학교에서 지난 2008년부터 게임 프로그래밍을 가르치고 있다.

그야말로 1인 회사의 대표이자 교수로서 숨가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하지만 김 대표는 직원을 늘릴 생각은 없다. 잘 될때 일수록 고삐를 늦춰선 안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4살이 된 '마법의대륙'을 얘기할 때면 마치 방학을 앞둔 아이처럼 얼굴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수재, 게임개발자로 변모

김태환 대표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출신 수재다. 1990년 대학시절 만든 머드게임 '혼돈의땅'을 재코딩한 무료게임 '마법의대륙'을 정량제 게임 제공 사이트 인포샵, 나우누리, 넷츠고에 1997년 8월 정식 서비스한 게 김 대표의 게임사업 첫 걸음이었다.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마법의대륙'을 과금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기분 나쁘기 보다는 이때부터 게임 사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부 정량제 사이트에서 김 대표의 게임을 무단으로 서비스하고 있었던 것. 김 대표는 무단 링크하던 곳을 포함해 인포샵, 나우누리, 넷츠고에 '마법의대륙'을 출시했고 직후 3년간 머드게임 분야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마법의대륙'은 세상의 빛을 못 볼수도 있었다. 백업, 복구 등 아무런 지식이 없을 당시 혼돈의땅 서버를 실수로 날려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시 코드를 짜서 만든 게 마법의대륙. 만일 재코딩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24년 장수 시리즈 게임 마법의대륙이 나오지 못했을 거라고.

◆ 마법의대륙2, 짧은 흥행…깊은 수렁

마법의대륙의 큰 성공 이후 김태환 대표는 야심작 '마법의대륙2'를 출시했다. 성공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 처음으로 직원을 5명으로 늘렸고 곧 30명으로 늘렸다.

"매주 동시접속자가 1천명 씩 늘어나더니 당시 최고 인기가도를 달리던 엔씨소프트 '리니지'에 이어 동시접속자 수 2위를 차지했다" 첫 성적은 합격점이었던 것.

하지만 게임성을 바꿔버리는 업데이트로 '마법의대륙2'는 인기를 잃었다. 김 대표는 "원숭이도 할 수 있는 쉬운 RPG에서 아무도 할 수 없는 RPG로 변했다"며 "매 주 동시접속자가 반토막 나더니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말했다.

"직원이 30명이 됐지만 생산성은 5명 때보다 못해졌다. 인력관리가 안되니 방만한 운영이 됐고 결국 위기 때 구조조정을 못해 10억의 채무을 떠 맡게 됐다"

◆ 신마법의대륙:패왕의진군 부활 신호탄

경영악화로 2005년 모든 게임 서비스 종료가 됐지만 이용자들은 '마법의대륙'을 놓지 않았다. 팬카페를 개설하고 '마법의대륙' 부활운동을 펼친 것.

결국 김태환 대표는 2007년 '신마법의대륙'을 출시했고 엔트리브소프트(대표 김준영)가 서비스하게 됐다. '신마법의대륙:패왕의진군'은 엔트리브소프트와 계약 종료 후 이름을 바꿔 서비스하는 작품이다.

"신마법의대륙:패왕의진군은 신마법의대륙 틀 위에 이용자가 가장 선호했던 과거 콘텐츠를 결합시킨 형태"라며 "리모탈 시스템을 더 극대화 시켜 이용자가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개발 방향"이라고 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리모탈이라 불리는 환생 시스템이다. 최대 400레벨인 캐릭터를 환생 시키면 2레벨이 되고 최고 레벨은 402로 증가한다. 이런 순환 구조를 통해 이용자는 각 직업의 특화된 기술을 얻게 된다.

"최대 레벨은 900이 되면 이용자의 직업은 신이 되는데 24년 역사상 신이 된 이용자는 단 한 명이었다"며 "이번 패왕의진군에서는 과연 900레벨 이용자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 1인 개발자 어려움 그리고 당부

김태환 대표는 1인 회사로서 가장 큰 어려움은 테스트할 때라고 밝혔다. 전장을 만들어도 혼자서 공격과 방어를 하는 게 곤란하다는 것.

오히려 게임 내 오류로 인한 문제는 처리하는 요령이 생겼다. 예를 들어 서버 다운이 발생하면 서버 재시작 후 레어 아이템 드랍률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서버 재부팅 후 소환된 보스 몬스터는 모두 레어 아이템 드랍률이 50%로 조정된다"며 "기존 1%에서 50배나 상승하는 터라 서버 다운은 이용자들에게 항의의 대상이 아니라 축제의 장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1인 기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97년 당시 머드 게임 개발자는 300명이 넘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남은 사람은 6명 뿐"이라며 "10년 후 살아남는 비율은 2% 정도로 보면 된다" 그만큼 성공하기 어렵다.

"처음부터 목표를 크게 잡으면 쓰러진 후 일어나기 힘드니 사업 중 위험 신호가 오면 미리 준비하고 사업 규모를 줄이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돈이 들어올 때 더 관리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김태환 대표는 처음 생각한 자신의 재미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처음 생각했던 재미를 어떻게 전달해야 고민해야지 이용자들 말을 듣고 휘둘려서는 안된다"며 "대중적인 재미를 택할 게 아니라 개발자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만 공략해도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MMORPG '리니지' 뒤를 쫓던 유망주에서 한 순간에 10억 채무을 졌던 아찔했던 순간까지 개발자로 겪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한 김태환 대표의 지금 날씨는 맑음이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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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40 루나캣 2013-02-27 20:48:34

교수님 같으시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교수님이셨어! ^^

nlv107_876532 소이리 2013-02-28 12:27:45

내가 프로그래밍을 배운이유중 하나였던 머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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