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당황했다.
웹젠 '아크로드2' 개발실의 소문난 명콤비에게 '아크로드' 시절부터 '아크로드2'에 이르기까지 약 8년간 함께 호흡을 맞춰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묻었더니 둘은 대뜸 "다툰 기억 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크로드2'의 진영환 총괄 PD와 이규철 그래픽 팀장은 회사 내에서도 금실(?) 좋기로 유명한 개발 파트너로, 웹젠이 NHN게임즈를 흡수합병하기 이전부터 NHN게임즈에서 '아크로드'로 손발을 맞춰 온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다투기만 했다는 두 사람이 어떻게 8년간 동고동락할 수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이유를 물었더니 명쾌한 해답이 돌아왔다.
"개발자들마다 각자의 방식과 특징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규철 팀장과 나는 주종목이 모두 '그래픽'이다. 그 때문에 부딪힐 일이 유독 많았다.(웃음) 지금도 신규 종족 작업을 진행중에 있는데, 마감기한은 짧고 인원 배정은 많이 해주지 않아서 아마 이 팀장이 많이 힘든 상태일 거다." (진영환 PD)
"의견 다툼이 잦긴 했지만 서로간의 의견제시를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요즘도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에게 좀 더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을까'를 놓고 진 PD와 매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규철 팀장)

◆ 환상의 복식조…'아크로드1' 시절부터 호흡 맞춰
그들의 말대로 현재 '아크로드2' 개발실의 모습은 흡사 전쟁터를 연상케 한다.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는 두번째 비공개테스트를 위한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지난해 10월 치른 1차 테스트 이후 고강도 담금질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게임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개편했다"고 운을 뗀 진영환 PD는 "타격감이나 서버 안정성 등에 대해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핵심적인 부분이었던 전장 부분에 대한 진심 어린 충고들이 많았다"며 "맵과 이동동선 리뉴얼은 물론 보상과 전략적 요소들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했던 이규철 팀장도 말을 보탰다.
이 팀장은 "그래픽 채도가 낮아 배경과 캐릭터가 구분이 안 된다거나 공격 이펙트가 약하게 느껴진다는 이용자 의견을 받아들여 셰이더(Shader) 등을 조정, 밝은 느낌을 주기 위해 전체적인 수정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종족별 특징을 살리기 위해 방어구 표현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1차 테스트 때 게임을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그래픽적으로 확연히 바뀐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 그대로 지난 4개월간 그래픽, 전장, 인터페이스 등 게임 전반에 걸친 리뉴얼 과정을 거친 것. 여기에 1차 테스트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3종의 소규모 전장도 이번 2차 테스트를 통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진영환 PD와 이규철 그래픽 팀장이 끊임 없이 '개발 전투'를 벌여야 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진 PD는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이 우리 게임의 핵심인 전장 전투의 묘미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대규모 전장이 최대 200대 200의 전투를 즐기는 곳이라면, 적은 인원으로도 쉽게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낮춰야한다는 결론에 다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선보이게 될 소규모 전장은 5대5, 10대10으로 즐길 수 있다"며 "대규모 전장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열리는 데 반해 소규모 전장인 인원만 모이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아크로드 시리즈, '롱런게임'을 목표로…
2차 테스트에 맞춰 캐릭터의 체형을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일부도 추가됐다.
전쟁게임이라는 특성에 맞춰 풀 커스터마이징보다는 크거나 작은, 혹은 뚱뚱하거나 날씬한 체형 등의 선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테스트를 앞두고 긴장이 된다는 진 PD는 "아크로드 시리즈는 많은 도전과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한 작품"이라며 "이제는 '아크로드2'가 롱런할 수 있도록 완성시키는 것이 최대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 팀장 역시 "때때로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오랫동안 몸 담아오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은 만큼 '아크로드' 시리즈에 많은 애정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희노애락이 서려 있는 아크로드 시리즈가 2에서 끝나지 않고 3,4 등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게끔 자리 매김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아크로드2'는 지난 2005년 출시된 MMORPG '아크로드'의 후속작으로, 빛을 상징하는 에임하이 진영과 어둠을 상징하는 데몰리션 진영이 절대군주 '아크로드'가 되기 위해 전투를 펼친다는 설정의 MMORPG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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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