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남산이 훤히 보이는 서울 용산구 회나루길에 위치한 서울디지텍고등학교. 여느 고등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외모에 교복을 입고 e스포츠 동아리 실에서 만난 '미래의 프로게이머' 학생들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9시간 씩 연습을 하고 있었다.

▲ 서울디지텍고등학교 e스포츠 동아리실에서 열심히 연습 중인 학생들
그 중 또래 친구들보다 가정환경이 어렵다는 김지운(18) 학생은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연습한 이후 간경화로 몸이 아프신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병원에서 지내며 등교를 해왔다고 한다. 다행히 최근엔 아버지의 건강이 좋아지셔서 집에서 병간호를 한다고 밝힌 김지운 학생은 조금이나마 근심을 던 표정이었다.
"학교에서 연습을 끝내고 병원으로 가서 아버지 병간호를 했을 땐 꽤나 힘들었어요. 지금은 많이 괜찮아지셔서 집에 계세요. 사실 부모님 모두 제가 처음에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했을 땐 엄청 반대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열정을 보여주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니깐 이젠 많이 밀어주고 계세요"
김지운 학생은 현재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에서 활동 중인 황규석(MVP) 선수를 가장 좋아하며 존경하는 프로게이머로 꼽았다.
"규석이와는 원래부터 친한 사이에요. 저도 주 종족이 테란인데 친구인 규석이의 플레이를 보며 많이 배워요. 친한 친구이자 가장 존경하는 프로게이머죠.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다 열심히 하겠지만 규석이는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서울디지텍고등학교는 이영호(KT), 김대엽(KT), 이정훈(프라임) 등 쟁쟁한 현역 프로게이머 선수들을 배출한 학교로 유명하다. 이 명성에 걸맞게 교내 e스포츠 동아리가 따로 개설됐는데, 현재 프로구단 연습생 출신 등 실력이 출중한 아마추어들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매일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혹독한 훈련을 하고 있다.

▲ 우승을 했을 때를 상상해 포즈를 취하는 김지운 학생
"연습시간이 길어 가끔 힘들기도 해요. 친구들이랑 학교 마치고 놀지 못하는 것도 아쉽고요. 하지만 동아리 친구들이 모두 같은 꿈을 가지고 있어 말도 잘 통하는 편이고, 연습하면서 재밌는 일들도 많이 벌어지죠”
국내 e스포츠 문화가 자리잡은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현재 한국은 e스포츠 시장을 개척하고 싶어하는 나라들 사이에서 ‘신적인 존재’로 통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e스포츠에 대한 반응은 아직도 냉담하다. 기성세대들 사이에선 프로게이머가 그저 'PC방 겜돌이'로 통하는 현실이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프로게이머로의 데뷔를 기다리는 동아리 학생들은 입을 모아 ‘비난보단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사실 게임이라는게 청소년들의 전유물만은 아니거든요. 어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즐기려고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전 연령대가 함께 할 수 있어요. 또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시는데, 프로게이머도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았고 응당한 대우도 받고 있어요. 직업엔 귀천이 없다잖아요”
매일 학교 정규수업이 끝난 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집으로 향하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보며 자신들은 정작 저녁9시까지 연습하는 e스포츠 동아리 학생들. 주말에도 자율적으로 연습하고 게임에 대해 코치와 친구들끼리 상의한다는 그들의 모습에 한국 e스포츠 미래가 밝기만 하다.
[김수지 인턴기자 suji@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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