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마니아는 대만에서 한국게임을 가장 많이 서비스하는 회사다. 한국게임은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시장에서 좋은 입지를 차지한다.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게임을 퍼블리싱할 의향이 있다."
대만 최대 게임사 감마니아(대표 알버트 류)가 현지에서 진행중인 '감마니아 게임쇼 2011'(이하 GGS 2011)에서 만난 '알 대표' 알버트 류 대표의 이야기다.
감마니아는 지난 2000년 국내 유명 게임인 '리니지'에 이어 2005년 '메이플스토리'를 대만에 도입, 현지 게임시장에 부분 유료화를 최초 안착 시킨 게임사다.
현재는 온라인게임 개발 및 퍼블리셔를 넘어 애니메이션, 페이스북 결제 시스템, 각종 방송 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산업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만난 감마니아의 알버트 류 대표는 국내에서 '알 대표'로 통한다. 보통 이름의 성을 따서 '류 대표'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국내에서는 발음하기도 쉬운데다가 어감도 귀엽다고 해서 '알 대표'로 불리고 있는 것.
특히 수염을 기르는 CEO로도 유명한 알 대표는 이날 수염을 깎은 말끔한 모습으로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모았다. 처음 진행하는 자체게임쇼의 첫날이어서 그런지 기자들을 맞는 그의 얼굴에는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이하는 알 대표와의 일문일답.
- 지난해 참가했던 도쿄게임쇼에서 "조만간 독자 게임쇼를 개최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적이 있는데,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것 같다.
"나조차 올해 첫 단독게임쇼를 개최하게 된 것이 의외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역시 도쿄게임쇼에 참가했겠지만 올해 초 일본에 지진으로 인한 방사능이 유출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독자적인 게임쇼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 그렇다면 한국에서 개최하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 참가할 의향은 있는가.
"온라인게임 시장에 있어서 지스타는 중요한 게임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지스타 참가 에 대해서는 늘 고려하고 있었다. 올해는 GGS가 처음으로 개최된 만큼 이에 따른 성과 평가 뒤 지스타 참가 여부를 생각해볼 계획이다."
- 한국을 비롯한 세계 7개국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좋은 성과를 얻고 있은 해외지사와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할 지사는 어디인가.
"현재 일본과 홍콩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노력해야할 곳은 이 두 나라외 모든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 중 한국시장은 온라인게임 최강국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고 노력해야할 국가다."
- 2012년 총 4종의 온라인게임을 출시할 예정인데, 한국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앞서 말했듯이 한국은 조심스러운 시장이다. 한국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을 내놓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 우선적으로 내년 상반기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던 웹게임 '연희몽상'을 선보이고, 하반기에 온라인게임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GGS 등을 통한 한국 유저들의 반응을 주의 깊게 보겠다. 이번에 공개한 4개의 게임 가운데 '코어블레이즈'가 한국시장에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본다."
- 대만시장에서의 감마니아 입지를 자평하자면.
"대만세는 감마니아와 소프트월드라는 양대 게임사가 있다. 이 두 회사가 차지하는 점유율만해도 70%에 달한다. 현재 감마니아의 위치는 2위라고 생각하지만 1년 내에 소프트월드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 상반기 매출 또한 지난해 대비 25% 성장했다."
- 감마니아는 게임 퍼블리싱으로 성장해 온 게임사다. 최근에는 자체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게임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체개발한 게임들이 더욱 필요하다. 그렇게 때문에 개발쪽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퍼블리셔로서 다져온 입지를 버리겠다는 것은 아니다. 양쪽 모두 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병행해나가겠다."
- 특히 최근에는 웹게임이나 소셜네트워크게임 쪽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웹게임을 비롯한 SNG 분야는 새로운 시장이다. 이미 일본지사에서는 이러한 장르로 좋은 성적을 얻었다. 한국시장에도 적용해보고 싶다."
- 게임 외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아직 투자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은 넘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해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토리와 IP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관건이다."
- 한국에서는 게임콘텐츠가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잔존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어떤가.
"아시아권 문화가 게임사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 것 같다. 대만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감마니아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청소년과 유기동물 등을 보호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 한국시장에 감마니아라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경영철학에 대해 말해 달라.
"95년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유저들에게 풍부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유저들이 감마니아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좋은 게임'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반드시 많은 돈을 투자하거나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한다고해서 좋은 게임이 아니다. 유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좋은 게임이다. 개인적으로는 간단한 인터페이스로 유저에게 재미를 준 테트리스를 꼽을 수 있겠다."
-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 마디.
"감마니아는 한국 유저들의 생각들을 많이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가감없이 전달해 달라. 우리 게임을 통해 유저들이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타이페이(대만) =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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