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게임 시장은 매출 규모로도 게임 인구로도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일부에서는 게임을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이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즐기는 사람 중 소수가 하는 개인의 행동이 그런 것이 아닐까요?
예를 들면 불륜, 폭행 등을 저지른 일부 스포츠 선수들 때문에 해당 스포츠가 폭력적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행동을 그들이 속한 문화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이미 지구라는 하나의 문화를 함께하는 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조선>에서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급속도록 성장해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국내 게임이 이제는 문화적 콘텐츠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는 물론 현재 '아키에이지'를 개발하고 있는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송재경 대표가 개발 중인 MMORPG '아키에이지'
게임조선 : 과거 게임을 보는 시선과 현재의 차이점과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송재경 : 한국에서의 시선이라면, 게임 산업 발전의 전과 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게임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게임 인구도 증가했습니다.
제가 게임 개발을 시작하던 때인 1990년대 중반쯤만 해도 일부 매니아들을 빼놓고는 아무도 게임에 관심을 안 보였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는 거의 대부분 게임을 즐기다 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 산업이 성장한 만큼, 많은 개발사와 국내 퍼블리셔들이 생겨났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규제도 늘어났습니다. 시선의 차이점은 과거와 현재의 관심도 차이에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임도 이미 하나의 문화이지 않나요? ^^"
게임조선 : 자국 문화를 게임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의견 있으시다면…
송재경 : 한국적 색채를 가미하는 것이 자국 문화를 게임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개발자의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한편,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게임에는 그 게임을 만든 개발자 자국의 문화가 필연적으로 이미 녹아 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는 개발자의 감성과 철학이 표현되는데, 그 개발자가 태어나서 자란 곳의 문화가 당연히 묻어 나지 않을까요.
게임조선 : 게임이 돈벌이에 이용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세요.(ex. 현거래와 디아블로3)
송재경 : 게임은 유저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이를 어떻게 즐기는 지의 방법은 다양하며 유저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퀘스트를 수행하는데 재미를 느끼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PvP를 즐기는 유저가 있기도 합니다.
온라인게임이 완전하게 오프라인의 세계와 단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게임의 현금거래에 대한 부작용이 크지 않도록 게임개발회사에서 잘 유도해내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조선 : 게임과 문화 콘텐츠의 연계 사례가 있다면 어떤 것들을 소개해 주시고 싶으신가요?
송재경 : 엑스엘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의 원작소설 ‘전나무와 매’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웃음)
※ 관련 기사 : 전민희 작가, 아키에이지에 무한한 상상력을 펼쳤다.

게임조선 : 대표님이 꼽는 게임 역사를 바꾼 게임이 있나요?
송재경 : 너무나 많네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게임들은 다 게임 역사를 바꾸었다고 생각합니다. RPG에 모랄 개념을 도입한 '울티마', 3D FPS를 개척한 'DOOM', 그리고 MMORPG를 개척한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도 있네요 (웃음)
게임조선 : 게임 개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 있었던 일이 있나요?
송재경 : 게임 안에서 가출한 아들을 찾았다 던가, 긴급히 수혈이 필요했는데 게임 유저들을 통해 찾는 등등이 많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제일 보람된다고 생각되는 것은 게임을 만드는 일 자체인 것 같습니다.
게임조선 : 영화나 야구장은 문화적 취미활동으로 간주하지만 게임은 여전히 유희, 시간낭비 등의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데 게임이 긍정적인 문화로 자리잡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송재경 : 게임을 즐기며 성장한 현재 10, 20대들이 향후 중년의 기성 세대가 된다면 게임에 대한 시각도 자연스럽게바뀌지 않을까요?
게임조선 : 향후 아키에이지에 문화적 콘텐츠 또는 게임과 문화를 잇는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나요?
송재경 : 다른 문화적 콘텐츠와의 결합이라면, 얼마 전 출간된 전민희 작가의 '아키에이지' 원작소설 ‘전나무와 매’가 있습니다. 게임과 소설의 만남이지요.
'아키에이지'의 음악은 뮤지션인 윤상과 신해철 씨가 담당하고 있는데, 이미 공개된 아키에이지 배경 음악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음악, 소설, 향후 더 나아가 아키에이지와 영화 등 다양한 컨텐츠가 나올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아키에이지'의 개발에 전념해야지요 (웃음)

게임조선 : 셧다운제 등 일부 단체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송재경 : 게임 산업은 수출 규모로만 봤을 때 영화를 훌쩍 뛰어넘는 국내 최대의 문화 컨텐츠 산업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게임을 산업이 아닌 유해 매체로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그래서 셧다운제 같은 이중규제 제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셧다운제는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예방하겠다는 것인데, 게임 중독은 사회 문제점의 ‘원인 (cause)가 아니라 ‘증상 (symptom)’ 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문제는 부모님의 보살핌이 적고 자기 조절 능력이 부족하며 학업 스트레스 등이 많은 청소년들이 다른 놀이문화의 대안을 못 찾고 과다한 시간의 게임을 이용하는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보이는 증상만으로 셧다운제나 부담금 징수 법안 등이 시작되었거나 논의되고 있습니다만 이는 복합적인 병의 원인으로 열이 나는 환자에게 단지 일시적인 해열제를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업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병의 원인을 찾고 병의 원인 중 일부에 대해 게임업계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여러 대안들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후 우리 업계 내에서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정부나 사회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게임조선 : 게임이 사회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송재경 : 게임은 서민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영화, 스포츠와 같은 다른 엔터테인먼트와 마찬가지로 게임도 사회 안정화에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조선 :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게임을 하게 두는 편인가? 게임에 대한 교육방침은?
송재경 : 제 뒤를 잇는 게임人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부모님 반대로 의대나 법대로 갔다가 게임으로 돌아오는 사례도 있는데, 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 아들이 잇는데, 아빠를 닮아 게임인의 유전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게임조선 유저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송재경 : 게임조선의 독자들이 건강하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또, 게임이 더욱 대접 받을 수 있는 ‘문화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저를 비롯해 매체, 개발사 퍼블리셔 모두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재희 기자 ants1016@chosun.com] [game.chosun.com]
※ 게임조선이 1999년 9월 10일 창간된 이후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12년간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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