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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물열전] '오메가 플라네테스' 저 외래종은 해로운 외래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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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
 
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
 
 
[편집자 주]
 
몬스터 헌터 공식 커뮤니티 '몬헌부'에 4컷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작가
아자라시 유즈코(あざらすぃゆずこ)가 그린 외래종 '오메가 플라네테스'
대충 대사는 '전멸', '섬멸'을 울부짖으며 헌터를 다 죽이겠다는 뜻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에 있어 원래 있던 장소가 아닌 곳에서 유입된 개체들을 일컫는 용어는 '외래종'입니다.
사실 '외래종'은 사전적인 의미에서 단순하게 접근하면 단어가 표현하는 그대로 '밖에서 찾아온 개체'를 뜻해야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황소개구리'나 '블루길', '큰입배스'와 같은 '생태계 교란종'과 동의어처럼 사용될 정도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데요. 어쨋든 본래 서식지에 없던 생물의 등장은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큰 영향력을 끼치기 마련이고 그것이 나쁜 방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생태계와 그 안에서 돌아가는 먹이사슬 그리고 순환이 게임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서도 이와 같은 주제는 종종 나와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사실 리소스를 아끼려고 다른 생물이 없는 전용 필드를 사용하는 고룡종도 많았지만
만약 고룡종이 일반 필드에 출연하면 대부분의 생물들은 자취를 감추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자연재해 그 자체를 엄청나게 강력한 생물의 형태로 구현한 '고룡종'의 경우 설정상 한번 마주치기도 쉽지 않은 존재들이지만 게임적 허용으로 인해 퀘스트로 빈번하게 등장할때마다 보면 타겟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물들이 필드에서 자취를 감추고 '몬스터 헌터 도스(2)'를 기반으로 메제포르타 지방의 몬스터들만 다루던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는 게임의 장기 서비스를 위해 다른 지방의 몬스터인 '천유종'을 데려왔지만 거기에는 나름대로 합당한 설정을 붙여서 생태계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죠.
그런데 이번 최근 등장한 외래종 '오메가 플레네테스'는 여러모로 안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생태계 교란' 정도가 아니라 '헌터고 뭐고 다 죽어' 수준으로 악랄한 구성과 난이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작인 몬스터 헌터 월드 '베히모스'와 마찬가지로
파판 14 출신의 외래종으로 들어온 '오메가 플라네테스'
 
사실 '몬스터 헌터 시리즈'만 플레이해봤고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파보지 않은 헌터들에게는 몬스터 헌터 와일즈에서 '오메가 플라네테스'가매우 강력한 몬스터로 등장하는 것이 그리 석연치 않을 수도 있지만 이는 나름대로 캡콤에서 원작을 제대로 존중하고 구현한 것에 가깝습니다.
애초에 오메가는 원작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내에서도 시대상을 가리지 않고 여러번 출연한 나름대로 잔뼈가 굵은 전통의 '히든 보스'로 상대하는 방법이나 꼼수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다면 각 시리즈의 최종 보스보다 공략이 어려울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에 걸맞게 몬스터 헌터에서도 퀘스트의 위험도가 최종보스를 비롯한 각 생태계의 정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8성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다소 왜곡)
"적당히 버티고 빨리 좀 뒈X라"
 
문제는 원작 구현이 너무 지나쳤습니다. 설정상 오메가는 생물의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난 기계 병기에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에 더러운 육질과 약점 부위 판정이 매우 짜게 나오며 통하지 않는 상태이상이나 지형 기믹도 많습니다. 거기에 탱딜힐이 철저하게 분담되는 MMORPG의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전작의 '베히모스'와 마찬가지로 머리 부위를 자주 공격하는 헌터에게 어그로가 끌리는 적개심 시스템을 채용했는데요. 이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은 외래종은 멀티 태스킹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서 탱커를 집중 공격하면서도 다른 딜러들이 프리딜을 넣지 못하도록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포인트(?)입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MMORPG와 달리 회복 수단이 철저히 제한되는 몬헌의 환경에서 본인도 패턴을 피하면서 생존 방법을 강구하는 동시에 탱커 역할의 헌터뿐만 아니라 다른 헌터도 동시에 케어해야 하는 힐러 역할을 맡은 헌터의 부담이 매우 막심하며, 기동성을 희생한 대신 가드로 안정성을 챙긴 탱커들을 물먹이는 가드 불가 패턴, 안그래도 골치아픈 패턴을 더욱 빠르게 자주 난사하는 전지전능 모드 때문에 피로도가 상당하다는 원성이 많습니다.
 
돌진하면서 불을 뿜고 동시에 로켓 펀치와 미사일을 마구마구
 
그래서 게임 내에서 오메가를 안정적으로 수렵하기 위해 파티 플레이를 포기하고 수레를 타서 킬카운트를 까먹을 일 없는 CPU 서포터 헌터를 데려가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심지어 빠르게 처치할 수 없고 특정 패턴을 강제로 보게 하는 체력 락 시스템까지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파티 플레이를 할 경우 쉽게 퀘스트가 터지는 것을 막고 딜 부족 현상을 겪지 않기 위해 높은 수준의 커트라인을 걸고 검열을 하는 것이 정당화될 정도로 오메가는 더럽고 치사하다는 몬스터라는 게 일반적인 헌터들의 인식이죠. 
그래서 의외로 퀘스트 스토리 라인에서 오메가에 대적하던 '진 다하드'가 제압당하고 냉기 브레스를 헌납하며 오메가를 영식(0式)으로 강화하는 이벤트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는 헌터는 없습니다. '상대가 오메가라면 어쩔 수 없지'라며 받아들이는 모습은 외래종의 침략에 찍 소리도 못내는 토종의 슬픔을 보는 느낌마저 들 정도죠.
그나마 강화 버전을 처리하는 것이 업적작 내지는 외형, 감정표현 아이템을 얻는 수단에 그쳤던 베히모스 시절과 달리 오메가는 강화 버전인 영식(0式)에 '신규 무기 제작'이라는 성능적인 부분의 인질을 잡아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넘버링 시리즈에서 역대급 똥몹으로 악명이 자자했던 거극룡 '고그마지오스'가 와일즈에 재참전한다는 소식이 밝혀지면서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요. 과연 외래종 최고 존엄 똥몹 '오메가'는 토종 똥몹 최강자인 '고그마지오스'를 상대로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 결과가 궁금하신 분들은 12월 업데이트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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