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를 꼽으라면 단연 MMORPG를 빼놓을 수 없다.
MMORPG는 한국 게임 산업의 기반을 닦은 대표적인 장르로, PC 온라인 게임이 급성장하던 시기부터 모바일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 잡은 현재까지 꾸준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에 따라 수많은 게임사가 MMORPG 타이틀을 앞다퉈 선보였고, 그 결과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MMORPG는 여전히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꾸준히 신작이 출시되며 시장의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 속에서 차별화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다. 단순히 화려한 그래픽이나 방대한 콘텐츠만으로는 유저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만큼, 게임사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킥'을 선보여야 한다.
그렇다면 오는 18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컴투스의 신작 MMORPG '더 스타라이트'의 킥은 무엇일까? 바로 서사와 비주얼, 사운드로 완성시킨 '감성'이다.
더 스타라이트의 개발사 게임테일즈의 대표이자 총괄 디렉터를 맡은 정성환 대표는 본 작품에 자신이 집필한 원작 소설 4편 ‘사일런트 테일’, ‘홀리나이트’, ‘색마전설’, ‘황금의 나르시소스’를 엮어 멀티버스 세계관을 구성했다. 덕분에 여러 차원의 우주가 충돌하는 방대한 세계관이 펼쳐지는데, 엘프 ‘이리시아’, 미노타우르스 ‘데커드’, 킬러 ‘실키라’, 다크엘프 ‘라이뉴’, 소인족 ‘로버'가 저마다의 배경 스토리를 가진 인물들이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이용자는 이들 인물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며, 정통 판타지의 세계와 동양적 정취를 담은 세계 등 상이한 시대성과 정서가 담긴 지역에서의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다수 MMORPG와 달리 밝고 경쾌한 배경을 택함과 동시에, 단순히 퀘스트 동선에 따라 이야기를 경험하게 되는 것을 넘어 이용자의 선택과 판단으로 작품 세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방대한 서사의 시각화는 정준호 아트 디렉터에 의해 이뤄졌다. 정준호 AD는 멀티버스 세계관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콘셉트의 시대와 배경을 자신만의 화풍으로 표현하면서 더 스타라이트에 유니크함을 더했다. 단순히 웅장하거나 화려한 판타지풍으로 표현하지 않고 유화풍에 가까운 부드러운 질감으로 서정성과 낭만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가령 더 스타라이트는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가 공존하는 만큼 동양의 사찰, 현대식 놀이터 및 커피차가 어우러진 배경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면서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세계관 구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게임계를 대표하는 게임 음악가 남구민 디렉터의 참여도 눈여겨 볼만하다. 남구민 SD는 기존 MMORPG에 자주 활용되는 스타일의 음악 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중반에 들어봤을 법한 음악 스타일까지 현대 트렌드를 반영해 재해석하면서 과거 MMORPG로부터 느낄 수 있었던 특유의 매력, 서정적인 감성을 살렸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도 이뤄졌는데, MMORPG에서는 배제되는 경향이 있는 일렉트로닉 비트까지 다루면서 사운드 요소로서 MMORPG에 변주를 줬다. 또 한국 전통 사운드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사운드까지 하나의 BGM에 녹여내면서 더 스타라이트만의 정체성을 살리는 장치로 기능했다.

이처럼 더 스타라이트는 판타지풍과 동양풍, 미래 배경의 지역과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상상으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존재와 세계를 탄탄한 스토리와 유니크한 아트 스타일, 몰입감을 더해주는 사운드로 구체화된 작품이다.
각기 다른 차원 및 진영의 논리와 감정, 갈등을 다루는 방대한 서사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셉트의 비주얼, 그리고 시대와 지역,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사운드가 더 스타라이트 만의 색채를 만들어낸 것이다. 특히 MMORPG의 황금기로 여겨지는 2000년 전후의 향수를 담아냄과 동시에, 당시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뉴트로'의 매력을 뽐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과연 뉴트로를 지향하면서 몰입감 있는 서사와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4세대 MMORPG '더 스타라이트'가 게이머에게 소구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간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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