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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 그건 제 아내입니다만, 서브 컬쳐 게임 속 정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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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6일, '포켓몬스터' 게임 프랜차이즈의 미디어믹스 '포켓몬스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세대 교체를 선언했습니다.

인기 게임의 애니메이션판 주인공 '한지우'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는 상상을 초월하는지라 알로라 지방에 이어 세계 챔피언까지 석권한 것이 전세계적으로 빅 뉴스가 된 바 있고, 이번 세대 교체 또한 온갖 매체에서 대서특필될 정도입니다.

그 와중에 의외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어이없게도 '정실 논란'이라 불리는 커플링 관련입니다. 한지우가 애니메이션 극초반부부터 개인의 목표로 내세운 포켓몬 마스터의 자리에 한없이 가까운 '세계 챔피언'의 위치까지 올라갔으니 남은 떡밥이라고는 이전에 헤어졌던 포켓몬과의 재회, 커플링 밖에 없기 때문이죠. 


???: 꼭 다시 데리러 올게

포켓몬스터가 장장 26년에 걸쳐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보니 세대가 교체될 때마다 히로인이 바뀌어 커플링에 대한 의견도 제각각인데요. 대체로 인기가 많은건 관동/성도 지방에서 최초의 히로인으로 활약한 '이슬', 시리즈의 인기가 최정상이었던 신오 지방의 히로인이자 결승전에 직관 응원까지 왔던 '빛나', 극중 대놓고 지우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던 칼로스지방의 히로인 '세레나'고 개중 일부는 3개 지방에 걸쳐 가장 지우와 여행을 오래했던 웅이를 피카츄에 이은 영혼의 파트너로 밀어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늘 밥을 해준 웅이가 히로인(?)을 하는 것도 괜찮을지도...

이렇듯 서브컬쳐에서 성별과 관계 없이 주인공을 두고 여러 캐릭터가 커플링으로 엮여 경쟁하는 상황을 히로인 쟁탈전 내지는 정실 경쟁이라 부르는데요. 멋지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다수 출현하는 캐릭터 수집 게임에서 이런 경쟁은 피해갈 수 없겠죠? 과연 어떤 사레들이 있을까요?


어?른

블루 아카이브에서 선생(플레이어)은 설정상 학원도시 키보토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어른 캐릭터'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캐릭터, '학생'에 대한 태도는 서로 애정어린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보다는 대체로 뒤에서 등을 떠받쳐주고 무너지지 않게 헌신하며 조력하는 '조력자'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선생은 작중 묘사를 보면 지휘와 판단력, 어려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엉뚱하고 얼빠진 모습만을 주요 보여주는 헐렁함 그 자체의 현신이지만 기묘할 정도로 다른 사람들의 존경과 애정을 많이 받고 있기도 하죠. 지나가던 악역 잡몹인 양아치들도 경의를 평할 정도니까요.

이렇듯 가만히 있어도 학생이 꼬이는 마성의 남자 기믹으로 활용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은 선생이라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며 각자 자신의 최애캐를 정실로 밀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단 게임 타이틀의 아이콘에서부터 만나볼 수 있는 얼굴 마담인 '시로코', 튜토리얼 단계부터 함께하며 최초의 메모리얼 로비 제공자인 '유우카', 인게임 캐릭터 중 독보적으로 선생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히나'와 '와카모' 새댁스러운 캐릭터를 구축한 '후우카' 외에도 다양한 학생들이 다양한 선생들의 취향에 맞춰 정실 후보로 난립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제작사도 정실 경쟁을 잘 알고 있어 인지 하프 애니버서리 공식 축전을 보면 팬덤에서 정실 후보로 꼽히는 캐릭터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이 뒤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승리의 여신:니케에 등장하는 지휘관도 처지는 비슷합니다. 주인공인 플레이어의 성별을 불문에 붙이는 것이 암묵의 룰인 캐릭터 수집 게임들 중에서는 드물게 '남성'임을 확실하게 못박은 상태고 니케들의 성별이 전원 여성인만큼 정실 떡밥이 성립하지 않는 게 이상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쪽은 이성 관계로서 진도를 꽤 나갔다는 암시가 전반에 깔려 있기 때문에 각 니케를 지지하는 팬들의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일단 가장 팬덤이 강세를 보이는 정실 후보는 '아니스'입니다. 사실 아니스의 경우 극초반부 조우 당시 지휘관에 대한 스탠스가 불호에 가까웠고 호감도를 올려 개방하는 캐릭터 에피소드에서 급발진으로 진도를 나가는 다른 니케들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느릿한 전개 속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니케들 중에서는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드러내며 어두운 작중 분위기를 밝게 환기시키는 쪽이라 지지도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밀당보다는 빠른 전개와 관계 진전을 좋아하는 지휘관들 사이에서는 다른 니케들이 정실 후보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율하, 브리드, 맥스웰, 루피, 메이든을 비롯한 거의 대다수의 니케는 캐릭터 에피소드 5장을 기준으로는 대놓고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관계의 진전도가 상당함을 유추할 수 있는 장치가 많습니다.

물론, 승리의 여신:니케에서 이러한 커플링은 메인 스토리 진행 중 거의 다뤄지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게 호감도작이라는 약간의 수고를 요구하기는 하지만 다른 게임에 비해 조금 더 확실하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값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히로인 쟁탈전에 불이 붙지 않았나는 분석이 있습니다. 물론, 니케가 사이보그 동체에 사람의 뇌를 이식한 존재라는 사실은 제치고 말이죠.


게임 내에서 니케들이 평범한 인간은 아니라는 것을 꾸준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팬덤에서 정리한 게임 내의 가족관계를 보면 인간과 우마무스메가 연애하고 후손을  낳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앞선 사례들과는 다르게 연애 관련 묘사가 너무 확실하게 게임 내에서 정실 논쟁이 싱겁게 끝난 경우들도 있습니다.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의 경우에는 실제 경주마들을 미소녀로 치환하여 수집하는 요소와 인게임 시나리오에서 우마무스메와 인간의 연애에 딱히 제약이 없다는 묘사가 있기 때문에 얼핏 보면 정실 경쟁이 치열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게임에서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의 시나리오 진행 중 교류는 연애사보다는 유대와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의 육성 기조는 여타 수집형 게임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코나미의 '실황 파워풀 시리즈'나 세가의 '풋볼 매니저'에 비견될 만큼 본격적이고 난도가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시나리오 내에서 우마무스메들은 대부분 진지한 자세로 트레이닝과 대회를 소화하고 있죠. 의외로 연애 요소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는 게이머들의 생각 이상으로 몹시 소년만화스러운 성장물이라서 아수라장 전개를 원하는 분들한테는 아쉬운 일이겠지만, 트레이너(플레이어)와의 상호 호감도가 사제 이상으로 진전된다는 묘사가 비교적 분명한 '나이스 네이처'를 제외하면 게임 내의 서사 면에서 정실 논란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 물론 개인의 취향이나 애니메이션의 내용 등으로 정실 논쟁이 생긴다면 답이 없지만 말이죠.


너무 달아서 이빨이 썩을 정도니 주의하십시오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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