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엇 게임즈에서 개발 빛 서비스하고 있는 인기 MOBA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2022 시즌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2 롤드컵)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한 LCK 팀들이 역대급 호성적을 거두며 4강 일정을 마쳤다.
10월 30일(일)에는 A브라켓에서 LPL 1시드 징동 게이밍(JDG)와 LCK 2시드인 T1이 맞붙었다. 양 팀 모두 8강 상대를 3:0으로 손쉽게 압살하면서 절호조의 폼을 자랑했고 강력한 우승 후보들의 격돌인 만큼 기대치가 높았는데 실제로 그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선취점을 취한 것은 JDG였다. 양 팀 모두 루나미 조합과 아펠룰루 조합으로 바텀에 힘을 강해게 주고 상체 조합 또한 바텀 개입능력에 힘을 주는 챔피언 위주로 선택됐는데, JDG 측에서는 교전 선택의 우선권이 상대에 비해 부족한 조합을 들고 있었지만 이를 역으로 틀어 먼저 상체에서 난전을 유도하며 조금씩이나마 이득을 취했고 그 과정에서 카나비(서진혁)의 비에고가 극한의 어그로 핑퐁을 수행하며 연거푸 살아나갔다.

결국 오브젝트 싸움에서 JDG가 미세하게나마 이득을 취해나간 부분들이 작지만 확실한 스노우볼이 되면서 드래곤의 영혼-장로 드래곤까지 연결됐고 해당 한타에서 T1이 패하며 내셔 남작을 거쳐 그대로 넥서스가 밀려버리고 만다.
2세트부터는 T1의 반격이 시작됐다. 3세트까지 바텀 라인의 구도는 양 팀이 똑같이 루나미와 아펠룰루를 나눠가지는 그림이 그려졌지만, T1에서 상체의 조합 해석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가장 주효했던 것은 미드의 챔피언 선택으로 갈리오와 비슷하게 글로벌 운영과 교전 능력에 강점이 있지만 라인전에 힘을 더욱 실은 '라이즈'를 뽑으면서 T1은 1세트처럼 상대의 의도에 쉽게 말려들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고 실제 경기도 라이즈를 플레이한 페이커(이상혁)의 손에서 대부분의 교전 내지는 오브젝트 이득이 굴러가는 양상이 됐다.
결국 4세트에 와서는 루시안과 라이즈를 모두 밴으로 쳐내며 JDG 측에서 구도를 바꿔보려 하지만 T1이의 구마유시(이민형)-케리야(류민석)이 상대 바텀을 초전박살 내버리고 상체 3:3 교전에서는 페이커의 아지르가 전사하는 와중에 황제의 진영으로 슈퍼 토스를 성공시키며 상대 탑-정글-미드를 모조리 몰살시키는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플레이로 게임을 리드, T1이 시리즈를 3:1로 가져오며 일찌감치 한국 LCK의 2022 롤드컵 우승을 확정짓는다.

31일(월)에는 LCK 1시드 GEN.G 이스포츠(GEN)와 4시드 DRX의 경기가 진행됐다. DRX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밟으며 롤드컵 선발전을 뚫고 올라오는 것은 물론 플레이-인 스테이지, 그룹 스테이지, 8강을 뚫어냈지만, 하필이면 상대가 워낙 압도적인 체급과 시즌 중의 플레이 퍼포먼스, 그리고 0승 13패를 안겨주며 절대상성 수준의 상대전적을 보여준 GEN이라서 중계진과 분석 데스크 모두 DRX의 패색이 짙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1세트는 GEN이 가져갔다. 베릴(조건희)의 비밀 병기인 하이머딩거를 금지하는 동시에 1티어 바텀 조합을 양 팀 모두 밴카드로 틀어막으며 캐리력보다는 라인전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백중세의 대치 구도가 만들어진다.
균열을 만든 것은 도란(최현준)의 슈퍼플레이였다. 양 팀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으며 팽팽하게 힘싸움을 하고 있었는데, 도란의 피오라가 바텀 라인을 수비하던 데프트(김혁규)의 미스 포춘을 포탑 다이브를 불사하며 끝내 처치하는데 성공한다.

사이드 운영 활로를 뚫은 GEN은 전령 취득을 통해 미드 1차 포탑을 파괴하여 오브젝트 시야 주도권을 얻어냈고 이후 GEN은 킬교환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최적의 행동을 통해 글로벌 골드를 1.5만에 가깝게 벌려나가는 정교한 운영을 펼쳤다. 결국 DRX는 터널 시야를 뚫고 메인 딜러인 룰러를 처치하며 한타에서 활로룰 모색하려는 강수를 뒀지만 리헨즈(손시우)의 탐 켄치가 집어삼키기를 통해 이를 무위로 돌려버리며 한타를 대승, GEN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다.
블루 진영을 선택한 DRX가 전략을 수정해 양 팀 탑 솔로가 탱커를 가져가게 만들고 바텀에서 역시나 시그니쳐 픽인 신지드, 하이머딩거가 금지되는 구도를 만들었는데, 루시안을 금지하는 와중에 유미를 끝까지 살려두며 GEN 측에 밴픽 심리전에서 압박을 주자 대회 내내 풀려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케이틀린이 열린다.
DRX가 케이틀린-럭스 조합을 완성하면서 바텀이 라인전은 물론 후반 캐리력도 막강해졌고 표식(홍창현)의 킨드레드도 본인 스스로가 고점이 매우 높은 성장형 정글러임에도 바텀을 키우는 것을 등한시하지 않으며 팀의 승리플랜에 힘을 강하게 실어줬다.
덕분에 DRX가 시간을 잘 끌어 케이틀린이 가장 취약한 중반을 넘겨버리고 킨드레드 또한 표식 중첩을 별다른 사고 없이 잘 쌓으며 성장하자 상대적으로 팔이 짧은 GEN의 조합은 멀리서 날아드는 견제에 한번 잘못 얻어걸리면 최소 중상이라는 압박을 받으며 게임을 해야 했고. 순수하게 운영만으로는 이득을 취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특히, GEN의 선수진은 압박받는 상황에 조급함을 느낀 것인지, 쵸비(정지훈)의 사일러스가 진입하면 안되는 타이밍에 들어갔다가 폭사했고 피넛(한왕호)의 그레이브즈는 킨드레드가 오브젝트 사냥의 우선권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입했다가 스틸은 커녕 양의 안식처에 낚이며 킬을 덤으로 주는 등의 미스플레이가 나오며 DRX가 2세트를 가져간다.

GEN은 블루 진영 선택권을 가져간 뒤 1세트와 마찬가지로 바텀의 티어픽을 모조리 정리해버리고 근접 챔피언과 조합됐을때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세주아니 위주로 상체를 구성했다.
그런데 그동안 안정적으로만 플레이하던 킹겐(황성훈)의 오른이 탱커 대 탱커 매치업에서 도란을 압도하며 다이브 구도를 만들어 선취점을 올렸고. 도란이 텔레포트 복귀 직후 격렬하게 딜교환을 시도했다가 표식의 노림수에 연거푸 죽으면서 상체의 힘싸움 구도가 완전히 DRX 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결국 라인전 구도에서 주도권을 중시한 GEN의 조합은 탑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서 힘을 잃어버렸고 오른의 존재 때문에 타임 어택이 강제되는 GEN은 몇 번이고 DRX를 뚫어내려 시도하지만 하필이면 DRX는 역이니시에이팅에 매우 강력한 레나타 글라스크, 오른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이를 손쉽게 막아내고 제카(김건우)의 아칼리가 손패를 다 털어낸 GEN을 정리해버리며 연거푸 승점을 취한다.
결국 GEN은 1세트처럼 상체 싸움을 칼 대 칼로 만들기 위해 레넥톤을 꺼내들었고 실제로 도란의 레넥톤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표식의 킨드레드가 양의 안식처로 반응조차 못 하고 죽을 만큼 정교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하지만 표식의 킨드레드는 이에 전혀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메이킹을 시도했다. 결국 팽팽한 대치구도 가운데, 표식은 내셔 남작 근처에서 베릴의 브라움과 합을 맞춰 시야를 잡으려던 피넛의 비에고를 암살하며 공짜로 바론 버프를 거머쥐며 모든 라인을 돌려깎았고 이를 바탕으로 드래곤의 영혼까지 완성하며 역대급 업셋을 자력으로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4강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LCK는 T1 또는 DRX의 우승으로 22 시즌의 월드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것이 확정됐다. 21년도에 LPL에 내준 왕좌를 1년만에 되찾아온 것은 물론, 여러모로 재미있는 기록 또한 새겨진 대회가 됐다.
우선 T1의 경우 롤드컵 다전제에서 중국 LPL팀을 상대로 한번도 시리즈 패배를 겪지 않은 팀으로 남게 됐다. 그동안 내로라 하는 LPL의 강팀을 만나왔지만 쉽게 이기든 어렵게 이기든 T1의 대 중국 전승이라는 대기록은 여전히 유효하고 적어도 다음 롤드컵까지도 유효할 에정이다.
DRX의 경우 4시드 팀이 8강,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올라온 최초의 사례가 됐다. 특히 DRX의 서포터 베릴은 팀을 바꿔가면서 20, 21, 22년 3연속 롤드컵 결승 진출을 일궈냈고 바텀 캐리인 데프트 또한 LCK, LPL 리그의 우승컵은 여럿 들고 있음에도 월즈 우승컵이 없어서 아쉬웠던 것을 드디어 해소할 기회를 잡았다.
그 밖에도 결승에 올라간 T1의 페이커와 DRX의 데프트는 프로 데뷔 이전 마포고등학교에서 같은 학년에 재학하고 있던 동창생으로 엮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
2022 롤드컵 결승전은 11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오프닝 공연은 이번 롤드컵의 공식 주제가 Star walkin'을 부른 '릴 나스 엑스'와 GOT7의 멤버 잭슨이 신곡 'Fire to the Fuse'로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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