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워게이밍은 자사의 PC온라인게임 '월드오브탱크'에서 'WGL APAC(워게이밍넷 아시아태평양 리그)' 개막과 함께 WGL APAC 실버 시리즈의 중계진으로 이동진 캐스터과 김태형 해설 그리고 정준 해설을 소개했다.
WGL은 브론즈, 실버, 골드 시리즈 경기로 분리되어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긴 일정 때문에라도 많은 팬들이 중계에 대해 우려를 표현했으나 개막전이 있었던 1주차 경기에서 정준 해설의 유창한 중계로 이런 우려를 종식시켰다.
게임조선에서는 지난 24일 서울 용산 e스타디움에서 WGL APAC 2주차 경기 전 정준 해설위원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 WGL APAC 중계진 이동진 캐스터(중앙)와 정준(좌), 김태형(우) 해설
Q.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합니다.
정준: 안녕하세요. 게임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던전 앤 파이터 프로게이머로 데뷔해 활동하다 2009년에 은퇴하면서 현재는 다 종목 게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월드오브탱크 중계진으로 발탁된 계기가 있다면?
정준: 먼저 제가 1년 이상 플레이한 월드오브탱크 유저에요. 6천 게임 정도 플레이했죠. 매일 꾸준히한게 별은 다 따고 종료하는 플레이를 했다고나 할까요? (웃음) 그런 스타일로 월드오브탱크를 플레이했죠. 작년에 진행된 라이브 배틀에서 생방송 제의를 받으면서 두 달 정도 열심히 집중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플레이하게 되었어요.
Q. 처음 월드오브탱크 대회인 WGL APAC의 해설 제의를 받았을 때 느낌은 어땠는가?
정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부담이 있었어요. 이전까지 곰TV에서 중계하면서 이현주 캐스터와 정인호 해설이 워낙 중계를 잘 했고 당시에는 유저의 입장에서 그 방송을 보았기 때문에 '얼마만큼 따라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계속 가졌죠. WGL APAC 이전 1년 이상을 진행한 리그가 성공적인 방송을 했었다는 점이 심적인 부담이었죠. 한편으로는 역시 월드오브탱크 유저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제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Q. (중계 관련) 월드오브탱크 와 다른 게임의 차이점이 있다면?
정준: 예전 방송에서 '월드오브탱크는 FPS 게임과 삼국지의 중간 형태의 게임이다.'라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었는데, 월드오브탱크가 FPS 장르의 게임이라곤 하지만 전략성이 강조되어 그런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인 FPS 장르 게임은 순발력이 많이 요구되어 반응이 빠른 어린 친구들이 주로 게임을 즐기는 것과 다르게 월드오브탱크는 헐 다운과 같은 전차의 운용법이나 경사 장갑 등 전차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보니 연령층이 다양해졌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당장 1주차 현장 관람객 중 아버지와 아들 둘이 왔던 모습이 연출되었는데 얼마나 보기 좋아요. 야구장 가면 그런 모습 볼 수 있잖아요? 월드오브탱크에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관람 문화의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사실 월드오브탱크가 쉽다면 참 쉬운 게임인데 내가 쏜 포탄을 상대가 도탄 낸다는 점이 이 게임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여성 캐릭터가 없다는 거죠. 플레이어든 캐릭터든 여자가 적응할만한 요소가 없어서 게임 내 남녀 성비가 극단적인 것 같습니다. 땀내 나는 남자들의 게임이 되었죠. 상황이 이런 만큼 어쩔 수 없이 유저 여러분이 주변에 월드오브탱크를 권해주셔야 하지 않나 싶어요. 여자 친구와 데이트 장소를 PC방으로 잡는다거나 용산 아이파크 모셔서 백화점 쇼핑하시다가 대회 시간이 되면 대회장으로 올라오셔서 대회 경기 관람하시면서 월드오브탱크 를 전도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Q. WGL APAC 실버 시리즈 3주차에 접어들었다. 이후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준: 실버 시리즈 1주차와 2주차에서 기존에 잘 알려진 강한 팀들이 계속 출전하고 있는데, 강한 팀들이 빠르게 1~4위를 점령해 버리면 5~8위들이 힘이 빠질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상황을 반대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기도 하죠. 혹은 5~8위 상금을 노리고 출전하셔도 좋고요. WGL APAC은 7명으로 구성된 팀만 만든다면 특별한 자격 요건 없이 출전할 수 있으니 월드오브탱크를 같이 즐기는 분끼리 기회를 마련해서 출전해 보시면 즐거운 추억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WGL APAC 자체가 내년 2월까지 장시간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안정적인 중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게임 해설자 입장에서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2월까지 진행? 아주 아름다운 상황입니다.
사랑합니다. 워 게이밍!
Q. 실제 월드오브탱크를 플레이한다고 했는데, 선호하는 전차가 있다면?
정준: 월드오브탱크를 처음 접하는 유저가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전차가 미국 전차들이잖아요? 저 역시 미국 전차로 시작했고 T57까지 라인을 탔고 이후 경전차도 즐기다가 최근에는 퍼싱을 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퍼싱의 매력이 기가 막혀서 계속 플레이하게 되더군요.
Q. 근황에 대해 소개하자면?
정준: 현재 리그는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월드오브탱크 중계를 고정으로 하고 있고 얼마 전 런칭한 뉴 던전스트라이커에서 영상 제작으로 참여해 진행했습니다.
Q. 게임 해설위원으로 활약, 예상했었나?
정준: 제가 해설위원으로 발탁된 과정이 무척 특이했어요. 방송 오프닝 때 중계석에서 인사를 하고 경기를 위해 부스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부스에서 나와서 중계진에 합류해 다른 경기의 해설을 진행했죠. 선수 겸 해설로 2~3시즌을 활동하면서 특이하게 방송에 입문했죠. 선수와 해설을 겸하며 활동을 시작해서인지 큰 고민 없이 해설위원이 되었어요.
Q. 중계 준비에 앞서 고충은 없는가?
정준: 일단, 7 대 7이라는 대회용 매칭 환경이 어려워요. 사람을 모으고 약속 시각을 따로 잡아야 하니깐 말이죠. 15 대 15 일반 매칭은 큰 고민 없이 즐길 수 있는데 7 대 7 특히, 대회 형 매칭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WGL 다른 지역의 중계를 주로 보면서 중계를 준비하고 있어요.
Q. 중계 중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정준: 현재 중계진 3명은 월드오브탱크에서 처음으로 만난 조합이에요.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호흡 맞추기에 노력하고 있고 방송이 너무 무겁게 가지 않으려고 해요. 다행히 김택용 해설위원이 일반적인 예를 들며 경기 해설을 하시고 있어 저는 그 사이 사이에서 조금은 전문적인 내용으로 경지를 중계하면서 조화를 이루게 되었어요.
Q. 지난주 상당수의 관객이 현장을 방문했는데 놀라진 않으셨나?
월드오브탱크는 워낙 현장 집계율이 높은 게임이기 때문에 예상하곤 있었어요. 단지 미리 말했음에도 온게임넷 관계자분들이 처음에는 안 믿어서 섭섭할 뿐이죠. 아쉬운 부분은 현장에 마련된 좌석이 한정되어 있다가 보니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는 거죠.
Q. 팬들은 막힘없는 진행이 장점이라고 하는데
정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중계 중 약간의 버퍼링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웃음), 재미없는 게임 중계는 없다고 생각해요. 단지 '그냥 재미'있거나 '아주 재미'있는 차이가 있는 거죠. 출전선수들은 어차피 그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기 때문에 경기에 출전까지 하는 거잖아요? 그러므로 중계진의 역할은 그 선수가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게임을 관객 역시 재미있게 느끼도록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항상 즐거운 중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워 게이밍에게 바라는 점은 없나?
정준: 현재 바라는 점은 없습니다. WGL APAC의 특수성을 고려해 WGL APAC은 다른 WGL과 경기와는 규칙을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어필했는데, 워게이밍 코리아에서 이를 수용해 주면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보통 7 대 7 경기 매치에서 양 팀이 10분 이상 대치하면서 승부를 보기 때문에 무승부가 자주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생방송 중 실제 그런 경기가 반복된다면 생방송이라는 특성 상 문제가 발생하고 중계진과 관객 모두 경기가 지루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WGL APAC는 변경된 규칙을 적용했 출전 선수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권할 수 있게 되어 더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정준: 월드오브탱크가 흥해야죠. 월드오브탱크가 지금보다 더 활성화되고 동접자가 늘어나고 게임 순위도 상승했으면 좋겠어요. 이제 곧 월드오브탱크가 바다도 가고 하늘도 가야 하는데 세 게임이 잘 묶여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면 좋겠습니다. e스포츠 종목으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탄탄하게 구축하고요. 그리고 저 역시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많은 분께 더 좋은 해설자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요.
Q. 월드오브탱크, e스포츠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정준: 월드오브탱크 팬들 여러분, 주변의 여성 분이 계신다면 한 번쯤 탱크의 세계에서 같이 즐기는 것을 권해주셨으면 하고요. 과감한 전도, 사정없는 골드 지원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WGL APAC 현장 오시면 골드 쿠폰 드리니깐 현장으로 많이 오시고 꼭 현장에 오지 않으시더라도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서 쿠폰을 드리는 이벤트가 많이 진행되고 있으니 이벤트도 많이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전영진 기자 cad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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