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재호 크루즈코리아 대표
또 하나의 일본 게임명가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 주인공은 크루즈. 이 회사는 싱가폴, 샌프란시시코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으며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헌터X헌터' 게임 IP(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는 모바일게임사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만난 오재호 크루즈코리아 대표는 일본 본사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불리고 있다. 일반 사원에서 시작해 임원, 한국 지사의 대표까지 오른 오 대표는 일본 본사 임원 중 유일한 외국인이도 하다.
오 대표는 "크루즈는 처음에는 2001년 웹두재팬으로 설립된 인터넷 업체였지만 2003년도부터 '야마사'라는 빠찡코 공식 사이트가 크게 흥행하면서 사업이 급속도로 팽챙됐다"며 "이후 피처폰게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바일게임 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 꼼꼼한 검수, 10단계 테스트 거쳐야 공개…품질 우선주의
크루즈의 검수 과정은 대단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오래 개발한 게임이더라도 자사의 합격 기준에 미달하는 프로젝트는 서비스 전에 무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오재호 대표는 "크루즈는 게임 하나를 출시하기 전 10단계의 검수 과정을 거친다"면서 "모든 단계를 통과하지 않으면 출시될 수 없다. 보통 1000개 게임이 올라온다면 10개만 살아남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대표는 "이런 과정 덕분에 크루즈에서 나온 게임은 품질이 보증돼 유저들도 자사 게임을 일단 믿는 편"이라며 "크루즈가 모바일게임사 중 몇 안 되는 연타석 홈런 기록을 가진 근본적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런 꼼꼼한 검수로 탄생한 연타석 홈런 게임이 '라그나브레이크' '아발론의기사' '헌터X헌터'다. 이들 세 게임은 일본 현지서 각각 매달 5억엔(한화 52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크루즈의 성장세 역시 남다르다 설립 13년 차인 이 회사는 지금까지 전년동기 대비 매출 하락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

▲ 가산동 크루즈코리아 사무실 전경
◆ 국내 첫 게임 '업고업고 for kakao'…재기 넘치는 러닝게임
크루즈가 한국에 가져온 첫 게임은 '업고업고 for kakao'다. 러닝게임으로 분류되지만 거북이, 사자, 코뿔소, 토끼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진 동물들이 등장해 최대 5마리까지 업고 달리면서 얼마나 멀리 달리는지 기록을 겨룬다.
간단한 점프 액션부터 빨리 달리는 말, 물을 헤엄칠 수 있는 거북이, 장애물을 격파하는 코뿔소 등 각기 다른 능력을 갖고 있는 동물들을 장애물에 맞게 이용해야 한다.
동물을 업고 있는 한 장애물에 부닺혀도 게임이 끝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
오재호 대표는 "업고업고 역시 본사의 10단계 테스트를 거친 모바일게임"이라며 "한국서 5개를 개발해 넣었는데 그 중 통과한 단 하나의 게임이 바로 업고업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대표는 "덕분에 개발비 상승은 필연적이지만 유저에게 재밌고 회사 이름에 걸맞는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 국내 모바일 시장 전망…2014년 안정기 시작될 것
오재호 대표는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혼란기라고 봤다. 플랫폼 사업자는 물론 게임 개발사도 난립할 정도로 시장 상황 자체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내년부터는 사업이 성숙돼 안정기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오 대표는 "내년부터는 플랫폼 사업자와 개발사들이 많이 정리되고 안정적인 환경을 가진 곳들만 생존할 것으로 본다"며 "크루즈 역시 올해부터 당장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2014년과 2015년을 보면서 준비하고 라인업을 갖추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내년부터는 플랫폼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카카오-라인-위미-허브-서클 등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퍼마리오' 같은 세계적 게임 만들고 싶어
크루즈가 한국에 진출할 때 가장 고민헀던 것은 '어떤 게임을 한국 시장에 내놓가'였다. 가장 잘하는 TCG(트레이딩 카드게임)을 선보이는 게 가장 쉬운 길이자 안정적인 선택이었다.
오재호 대표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은 카드게임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시장은 각 시장에 맞는 캐주얼게임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오 대표는 "크루즈의 2015년까지 목표는 '수퍼마리오'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를 위해 한국 시장에 TCG를 고집하는 게 아니라 캐주얼인 '업고업고'를 개발해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는 앞으로도 버튼 하나로 즐길 수 있고 피처폰 수준의 쉬운 UI(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캐주얼게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뷰 말미에 오 대표는 "한국 시장에 성공 가능성 높은 게임만 선보이는 실수는 범하지 않겠다"며 "여러 장르 게임을 공급하며 이용자들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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