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중후반 오락실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락실의 리듬게임 고수와 그를 둘러싼 일명 갤러리들을 기억할 것이다.
오락실에 펌프, 이지투디제이와 같은 리듬액션 게임기의 작동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람들은 이내 곧 소리가 나는 쪽,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고수들의 스킬을 보기 위해 플레이어 주변으로 삼삼오오 모여 들곤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아케이드게임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이러한 진풍경은 물론 오락실마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허나 유행은 돌고 도는 법.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리듬게임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과거 오락실을 평점했던 원조 리듬액션게임 '이지투온'(이지투디제이)도 복귀를 선언하고 현재 막바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인자의 위상에 걸맞게 최근 게임업계의 금단의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PC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컴백한다.
데뷔를 앞두고 만난 '이지투온'의 개발사 톡톡플러스 전경수 개발실장과 퍼블리셔 SG인터넷의 이상희 PM은 오락실에서 느끼던 이지투디제이의 감성 그대로를 온라인 버전 '이지투온'에 녹여냈다고 자신했다.
◆ 전설이 돌아왔다…원조 리듬게임 '이지투온'의 귀환

▲SG인터넷 이상희 PM(좌)과 톡톡플러스 전경수 개발실장
사실 '이지투온'은 지난 2009년 10월 서비스 1년 만에 문을 닫은 가슴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적지 않은 이용자 층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비즈니스 상용 모델 구축 실패로 서비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던 것. 실제로 '이지투온' 종료 이후에도 서비스 재개를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의견들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 사이 노트 기반의 유일한 온라인 리듬액션 게임이었던 오투잼까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리듬액션 게임에 굶주렸던 마니아들의 눈과 귀는 모두 '이지투온'에 쏠려 있다.
이들의 두번째 도전이 무모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예전에도 동시접속자 수 등 서비스 지표가 나쁘지는 않았어요. 다만 수익모델이 취약했죠. 서비스 재개 발표를 한 뒤에 이용자들이 이런 부분들이 걱정 됐었나 봐요. 게임 아이템까지 설계해서 보내주더라고요.(웃음) 지금까지 기다려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뿐이죠. 형식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흥행보다 이용자들과 함께 호흡해 나갈 수 있는 롱런 게임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이지투온의 아버지' 전경수 개발실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엔 이용자들에 대한 고마움이 깊이 묻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실장은 온라인게임 '이지투온'은 물론 원작인 오락실게임 '이지투디제이'의 개발을 진두지휘해왔던 인물로, '이지투디제이'의 성공과 '이지투온'의 슬픔 모두를 맛봤던 터였다. 게임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그 동안 기다려 준 이용자들 또한 자신에게 너무나 감사한 존재라는 게 그의 이야기다.

전 실장은 지난 1월 퍼블리셔가 결정되기 전 치렀던 이용자 테스트 당시를 떠올리며 "아무런 마케팅 활동없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했었다"면서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기대 이상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저 인터페이스(UI) 등이 최근 트랜드에 뒤쳐져 있음에도 고무적인 반응들을 얻었다"면서 "특히 정통 리듬액션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의 로열티는 물론 '이지투온'의 브랜드파워를 확신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첨언했다.
흥행의 열쇠가 되는 '게임성' 검증은 마친 셈이었다.
자리에 함께 했던 SG인터넷의 이상희 PM 또한 "지난 6월 개발사와 함께 진행했던 워밍업 테스트에서도 이미 서비스 합격점을 받았다"며 "새로 적용한 UI는 물론 오래된 느낌을 줄 수 있는 일부 곡들에 대한 노트 패턴을 변경한 것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거들었다.
덧붙여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앞서 SG인터넷에서 서비스했던 게임들보다 높은 테스트 결과 값을 얻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 게임성 검증 'OK'…대중성 잡기 위한 2차 작전 돌입
론칭을 앞두고 있는 '이지투온'이 첫번째 과제인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데에 성공했다면, 두번째로 풀어야 할 과제는 대중성이다.
리듬액션게임은 과거 오락실 시절부터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던 장르로, 초보자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게임으로 여겨져 왔다. 매니아와 라이트 이용자의 실력차이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을 막아줄 요소가 부족했던 것.
실제로 초보자들은 게임 플레이에 앞서 오락실 '갤러리'들의 야유를 이겨내기 위한 심적인 각오를 다져야만 했다.
"'이지투온'은 마니아들만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고 운을 뗀 이 PM은 "초보 이용자들의 유입과 고수들의 '양민학살'을 방지하기 위해 난이도에 따른 채널선택 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입문채널에서는 이지모드와 노멀모드만 플레이할 수 있게 하는 등 초보자들에 대한 편의성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초보자 채널에서는 판정조건도 후하게 주고, 자동매칭 시스템을 통해 실력이 비슷한 이용자들끼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오는 16일 공개되는 오픈베타 버전은 초보자들의 편의성을 보완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 실장은 "아케이드 게임기에서 PC온라인으로 플랫폼을 옮겨 온 만큼 그간의 싱글플레이에서 벗어난 최대 1대7의 동시배틀과 랭킹전 등 온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한 가장 높은 난이도인 8키 모드로 플레이하면 오락실에서 즐기던 이지투디제이의 감동과 즐거움을 온라인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개발팀 내부적으로 '이지투온'의 모바일 버전도 기획중에 있다"면서 "내년 께에는 온라인과의 연동이 가능한 모바일 '이지투온'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퍼블리셔인 SG인터넷은 제휴 PC방 확대를 통한 PC방 혜택 강화 및 각종 대회 개최, 전용 컨트롤러 대여 등 '이지투온'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늘려갈 방침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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