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진비래(興盡悲來). 문자 그대로 풀어쓰면 흥함이 다하면 슬픔이 찾아온다는 이 말은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다는 상황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

모바일게임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등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온 반면 각종 규제 법안 발의와 온라인게임 부진이라는 슬픈 소식 또한 심심치 않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게임업계를 분노케 했고, 아쉽움을 남겨던 일들에 대해 정리했다. [편집자주]

◆ 업계의 분노, 끝없는 규제 법안 발의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계는 각종 규제 법안 발의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1월 발의된 손인춘법을 시작으로 4월엔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 6월에 발의된 '콘텐츠산업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게임 규제 및 기금 강제 징수를 골자로하는 법안들이 연이어 발의된 것.

계사년 게임 규제 법안의 시작은 지난 1월 8일 손인춘 의원 등 17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발의한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 등 두 개의 법안이었다.

이들 법안은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강제적 셧다운제'의 시간을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로 확대하도록 했으며 인터넷게임 개발과 관련해 '중독유발지수'를 측정 이를 심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인터넷게임중독치유기금을 설치하고 게임업체로부터 연매출 1% 이내의 치유부담금을 부과·징수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현재 손 의원이 대표 발의한 두 개의 법안은 소관위원회인 여성가족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로, 소관위의 안건상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 4월 30일에는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인터넷게임을 포함해 알코올, 도박, 마약 등의 중독 예방·치료와 중독 폐해 방지 및 완화를 총괄하는 '국가중독관리위원회'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인터넷게임을 알코올과 도박, 마약 등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중독 물질로 규정하고 이를 정부 차원에서 통합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이 법안 역시 소관위원회의에 회부된 상태로 계류, 국회 논의를 대기하고 있다.

끝으로 지난 6월 10일에는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를 개발 서비스하는 업체들의 기금조성을 의무화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한 '콘텐츠산업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콘텐츠산업의 진흥 지원과 안정적인 투·융자 재원 조성을 위해 '상상콘텐츠기금'을 설치, 콘텐츠 연구개발사업 및 소외 콘텐츠산업에 대한 제작 지원에 사용하겠다는 게 이 개정안의 주요내용이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콘텐츠 유통을 통해 발생한 매출액의 5% 범위에서 부담금을 징수할 수 있다.

◆ 신작의 아쉬움, 초반돌풍 '뒷심 부족'   

모바일게임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인 반면 온라인게임은 대작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1월 2일 출시된 '아키에이지'를 비롯해 열혈강호2(1/10), 마계촌온라인(2/14), 하운즈(2/21), 크리티카(2/26), 차구차구(4/10). 워페이스(4/23), 던전스트라이커(5/15) 등 신작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됐다.

하지만 올해 출시작 중 아키에이지와 크리티카, 던전스트라이커 등 일부 게임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흥행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이 3종 게임도 출시 당시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PC방 전문 리서치 업체인 게임트릭스의 자료에 따르면 아키에이지는 출시 6일만에 6.66%의 점유율로 LOL과 서든, 블소에 이어 4위에 랭크 된 바 있다. 크리티카는 최대 2.07%의 점유율로 10위를 기록했으며 던전스트라이커는 출시 10일만에 3.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6위에 이름을 올리며 던전앤파이터를 꺾고 액션RPG 선두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아키에이지와 크리티카, 던전스트라이커는 지난 7일 기준으로 각각 0.86%(16위), 0.31%(31위), 0.65%(20위)의 점유율을 보이는 상태로 10위권 이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올해 출시작은 전무한 상태다.

[정기쁨 기자 riris84@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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