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엔 요리도 안하고 불편한진실도 안올리고 있는 야생키이입니다.

뭐하느라 그렇게 정신이 없었냐면요... 블소하느라... 는 농담이고.

지난 주말에는 전북 완주에 위치한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에 두 번째 취재를 갔다왔습니다.

이전에는 학교 탐방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찾아가게 됐죠.

초중고 청소년들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게임캠프!

올해로 10년째라는 기념적인 행사라 먼길 무릅쓰고 행사장을 방문 취재했습니다.

제10회 청소년게임캠프는 게임고 교정에서 8월10일~11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열렸습니다.

비가 내려서 실내 행사로 전환된 것이 정말 큰 아쉬움으로 남네요.

캠프 참가자는 방학따위 잊은채 게임 개발에 몰두하던 게임고 학생들과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온 가족들로 약 400명 이상이었습니다.

이날의 행사 현장의 모습은 어땠는지 게임조선의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일단 일정표부터 보여드릴게요.

1박2일의 행사지만 뭔가 일정이 많죠?

10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방식이었고,

같은 시간 동안 무료하실 부모님들을 위해 유익한 강연들이 마련되는 구조였습니다.

게임 꿈나무들을 위한 행사답게 게임 특성화 고등학교인 게임고의 입시 설명회도 겸하고 있네요.

접수시작시간이 되자 우르르 모여든 사람들..

그럼 캠프의 시작을 알리는 입소식부터 보실까요?

선서!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된 야생키이에게는 추억 돋는 풍경이네요.

이번 행사의 취지는 청소년들이 게임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배우도록 하는 것으로,

선서에서도 같은 내용을 맹세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되고 나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는 학교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우선은 아이들의 참여율도 관심도 가장 높았던 게임대회 현장을 들여다봤는데요,

선수들과 구경꾼 모두 엄청난 집중도를 보여줬습니다. ^^;;;

게임고에는 e스포츠 학과가 있어서 대회 진행도 매끄러웠습니다.

프로게이머와의 만남은 올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시기적인 이슈가 겹쳐 게임고 출신의 선수들도 참석이 어려웠다고 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자신을 찾아서'라는 인터넷&게임 과몰입 예방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가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

게임 과몰입부터 자살과 따돌림 등 사회적인 문제 전반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요.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 사이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학교 1층에서는 펌프대회가 진행됐습니다.

발이 미처 보이지 않을만큼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아이들!

두 사람이 함께 게임하는 방식이라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근처 교실에는 캠프에서 시상식이 진행된 전국 청소년 게임 개발 공모전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수상작 중 6종이 나란히 전시됐고, 캠프 참가자들이 모두 시연해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작은 액션게임, 리듬게임, 퍼즐게임 위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죠.''

옆 교실에서는 청소년들의 모의창업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조별로 게임회사를 차리기 위한 준비를 해보는 내용인데요,

회사 이름 정하기, 목표 정하기, 전략 꾸리기 등 실제 기업을 만들 때처럼 프로페셔널하게!

참가자들도 동분서주 움직이고, 모르는 건 선생님에게 물어보며 열성적으로 임했습니다.

K척도, G척도 분석을 통한 게임과몰입 진단도 실행됐습니다.

전문 상담기관에서나 받을 수 있는 검사죠.

참가자들은 상담을 나누며 본인의 게임이용지수는 어떤지, 개선책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위 프로그램들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 소강당에서는 명사 특강이 열렸습니다.

기능성게임으로 유명한 게임스포체인지의 오 수잔나 지부장의 강연이었죠.

그녀는 외국인 특유의 친근감 있는 제스처와 강의 태도로 학생들을 금새 사로잡았습니다.

함께한 강사 황병록씨도 청소년들이 공감하기 쉬운 게임들을 소재로 쉽게 이야기를 풀어줬죠.

"게임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 같은 원리를 공부나 운동에도 접목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열심히 첫날의 프로그램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는 맛있는 식사가 나왔습니다.

학생들이 원기를 충전할 수 있는 고기반찬부터 푸짐한 식사가 나왔습니다.

참가자들은 처음 보는 사이였을텐데도 함께 식탁에 모여앉아 사이 좋게 밥을 먹었습니다.

그동안 교실에는 텐트가 쳐졌습니다.

참가자들이 잠을 자기 위한 곳인데요,

원래는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캠프 분위기를 만끽해야했는데...

비가 와서 안타깝게도 이쪽으로 옮겨오게 됐습니다.

그 동안, 게임고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틈틈히 마련했습니다.

간식은 총 세 번 주어졌는데, 화채, 팥빙수, 닭강정 등 손수 준비한 것들이었습니다.

간식이 나온다는 방송이 나오면 부리나케 달려가는 아이들의 속도란.. ^^;;

이번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는 아이들을 아끼는 마음에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 합니다.

400여 명을 위한 간식을 척척 준비해내는 어머님들의 정성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잘 준비가 끝나고 나니 첫날의 마무리를 위한 레크리에이션이 펼쳐졌습니다.

게임고 밴드부의 축하 공연부터 전문 강사의 즐거운 놀이 프로그램까지,

모두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약 두 시간의 레크리에이션 후, 행사장은 고요한 침묵 속에 다음날을 위한 휴식을 맞이합니다.

이튿날 일정은 주로 학부모를 위한 내용이었습니다.

특강 "게임세대 자녀들과의 소통"에서는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가족간의 화목을 도모하기 위한 방법이 전수됐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앉아 강연을 듣는 아이들, 아이의 어깨를 다독거려주는 부모,

이런 훈훈한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퇴소식과 시상식이 진행됐습니다.

전국 청소년 게임 개발 공모전과 캠프 게임 대회의 시상식이었죠.

시상식에서는 게임조선의 이름으로 상을 받은 아이들도 셋 있었습니다.

게임조선이 이번 행사의 후원사였거든요.

이때 상을 받은 아이들이 게임조선의 기사에 실리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축하해줬습니다.

아래 사진은 게임조선표 게임 기획 장려상을 받은 아이와 상장을 건네주는 정광호 게임고 교장입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참가자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전북 인근에서 왔다는 한 중학생 참가자의 어머니는 "평소 아들이 게임을 많이 하는데, 게임을 전혀 모르는 나와는 상극이었다"며 "가족이 함께 게임에 대해 이해하고 바깥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유익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내년에는 게임고도 개교 10주년이 되고, 행사는 11주년이 되겠네요.

학교측에서는 "대대적인 홍보도 하지 못했음에도 찾아준 참가자들에게 감사하고, 더 크고 유익한 행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이 곳에서 보고 배운 인터넷과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청소년들이 평생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