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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영화·드라마 원작 게임, 희망편

성수안 기자

기사등록 2024-05-05 20:00:46 (수정 2024-05-05 20: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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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우리는 지난 조선통신사에서 영화·드라마 원작 게임 절망편을 살펴봤습니다. 유명 IP를 믿고 야심 차게 만들었지만, 게임을 만들 정도로 유명하다는 것 외엔 남긴 것이 없는, 아니 원작 팬들에겐 상처를 남긴 게임들이었죠. 우리는 영화·드라마가 단순히 유명해서 명작인 것이 아니라 감독과 배우, 각본, 연출 등 다양한 요소가 훌륭히 제 기능을 할 때 명작으로 평가받는 것처럼, 게임 역시 유명 IP를 사용하더라도 내러티브와 그래픽, 사운드, 연출 모든 요소가 게임에 맞춰 제대로 만들어져야 비로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물론 항상 망한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와 '배트맨 비긴즈', '스파이더맨 2' 같이 영화 속 세계에 빠져드는 듯한 멋진 경험을 선사해 주는 게임들도 있습니다. 킹콩 영화 관련 게임 역시 지난 조선통신사에서 소개한 '스컬 아일랜드: 라이즈 오브 콩'가 아니라 '픽터 잭슨의 킹콩: 영화 공식 게임'이라는 훌륭한 게임이 있죠. 이번 조선통신사에선 이처럼 팬들에겐 감동을, 게이머에겐 새롭고 멋진 경험을 안겨주는 영화·드라마 원작 게임을 찾아보았습니다.

​레고 게임

영화·드라마 기반 게임을 논할 때 많은 분께서 자주 거론하시는 게임이 있습니다. '레고' 비디오 게임 시리즈입니다. 여러 블록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레고는 남녀노소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장난감입니다. 블록만 충분하다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장난감답게 DC 코믹스, 마블 코믹스,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 해리포터 등 수많은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이러한 게임 중 일부는 원작 이상의 재미로 팬들에게 호평받은 바 있습니다.

​다만 게임에 따라선 게임을 오래 즐겨온 게이머나 어려운 게임을 할 때 성취감을 느끼는 하드코어 게이머에겐 너무 쉽게 느껴져 게임 같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레고 게임 대부분 저연령을 고려해 개발되었는지 조작법이나 퍼즐 같이 컨트롤을 요구하는 부분은 단순하고 스토리는 다소 유치하게 풀어낸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반대로 머리를 비우고 영화를 보는 것처럼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해보고 싶은 분껜 영화와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리즈가 되겠습니다.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 2

스티븐 스필버그의 역작 '쥬라기 공원'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영화입니다. 주인공 일행이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발견하고 입을 다물지 못한채 감탄만 연발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는 사람도 마치 그 자리에서 공룡을 발견한 것처럼 감탄하게 만들었습니다. 상상만 했던 공룡의 생생한 모습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 2'는 이런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게임입니다.

​사실 전작인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습니다. 영화처럼 공룡으로 가득한 공원을 만들 수 있는 점까진 좋았지만, 공룡들의 행동은 마치 기계처럼 어색하고 단순해 그냥 재미가 없었습니다.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 2는 멋진 공룡들이 정말 살아있는 생물처럼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움직임도 정말 사냥을 하는 것처럼, 정말 지친 것처럼 자연스럽게 바뀌어 보고만 있어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발전했습니다. 비싼 가격이나 다소 번거로운 경영 콘텐츠 등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공원을 운영하면서 살아움직이는 공룡을 기르는 쥬라기 공원의 핵심 포인트를 잘 살린 덕분에 영화 기반 게임임에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매드 맥스

'매드 맥스'는 전쟁으로 인해 문명이 자취를 감춘 세상에서 황무지를 누비며 살아가는 남자 맥스 로카탄스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물을 포함한 모든 자원은 부족하고, 남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개조된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폭주족들이 대지를 지배한 세상. 그런 세상에서 주인공 맥스는 아내와 아이의 복수를 위해, 끔찍한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애마 인터셉터를 타고 세상을 누빕니다.

​게임 매드 맥스는 광기어린 세상을 벗어나 위안이 되어 줄 '고요한 땅'을 찾는 맥스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기존 영화 시리즈와 직접적인 연관은 거의 없지만,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악역 임모탄 조의 셋째 아들이 악역으로 등장하고 개조된 차량을 난폭하게 몰고 다니는 워보이가 등장하는 등 영화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황무지를 누비면서 화끈하게 전투하고, 차량 개조로 나만의 차를 만드는 독특한 콘텐츠들은 매력적이지만, 개조를 하려면 지루한 파밍을 거쳐야 하는 것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게임적인 재미 면에선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분위기를 한껏 맛볼 수 있다느 점에서 팬과 게이머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에이리언 아이솔레이션

'에이리언 아이솔레이션'은 영화 '에일리언'의 15년 후 '에이리언2'의 42년 전 시점을 다룬 게임입니다. 게임의 주인공은 아만다 리플리로 영화에서 활약한 주인공 엘렌 리플리의 딸이죠. 엘렌이 어머니 아만다를 찾기 위해 우주로 나서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 내용이 되겠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에이리언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에이리언 게임인 만큼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생물인 에이리언도 등장합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에이리언을 죽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공포 게임의 불사신 괴물들처럼 에이리언을 잠시 저지할 순 있어도 완전히 죽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에이리언에게 잡히면 그 즉시 사망하게 되죠. 그래서 에이리언 아이솔레이션은 에이리언을 상대로 맞서 싸우는 슈팅 게임이라기 보단 에이리언을 피해 숨어서 목적을 달성하는 탐색형 호러 게임에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게임에 등장하는 에이리언은 사람에 가까운 인공지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대처할 수 없는 무서운 괴물을 만난 일반인이 느끼게 되는 공포를 선사합니다.

​우주선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미지의 공포를 만나는 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고, 높은 지능을 가진 에이리언으로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 덕분에 에이리언 아이솔레이션은 원작만큼이나 훌륭한 게임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덕분에 주인공 아만다 리플리의 후일담이 만화로 그려지는 등 당당히 원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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