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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겜츄라이] 몇 명이 모여도 괜찮아, 인원별 보드게임 추천 리스트

성수안 기자

기사등록 2024-05-05 16:00:54 (수정 2024-05-05 16: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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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혼자 심심할 때, 친구들과 할 게임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고 싶었을 때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게임조선이 해결해드립니다! 게이머 취향에 맞춘 게임 추천 기획 '겜츄라이'!
 
[편집자 주]


 

이런 분께 추천!: 곧 있을 가정의 달,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

이런 분께 비추!: 사람들과 대화 못하는 내가 밉다

5월 가정의 달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제 4월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왜 벌써 5월 가정의 달 이야기냐구요? 사실 요즘 게임은 하고 싶으면 즉시 온라인에서 다운받아서 손쉽게 즐길 수 있죠, 그게 아니더라도 PC방을 가도 되고, 그도 아니라면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즉시 게임을 다운받아서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입니다.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게임 세상 속에서도 오히려 반대로 아날로그 열풍을 일으키는 게임도 있습니다.

사실 보드게임 시장은 2017년부터 국내에서 급격히 커졌습니다. 2000년대 초반 잠시 유행했던 보드게임카페가 '스플렌더'라는 대작을 등에 업고 성큼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이후에는 수많은 게임들이 한국어판으로 출시하면서 그야말로 대 보드게임의 시대가 열렸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 너무 많은 보드게임이 짧은 기간 우르르 나온데다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주춤했지만 말이죠. 

그래도 이제는 번화가에서 보드게임카페를 한 두개쯤은 다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다시금 대중화가 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가볍고 재미난 게임들을 친구들과 연인과 함께 즐겨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다짜고짜 보드게임을 얘기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얼추 비슷합니다.

"부루마불 나도 해봤어!"

"그거 같이 할 사람 없어서 못하는데."

그런데 사실 집에서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도 있고, 둘이서, 셋이서도, 인원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부루마불은 보드게임의 진짜 일부분일 뿐입니다. 조금만 시야를 넓혀보면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또 보드게임만의 매력입니다. 무작정 못할 것 같다는 편견을 버리고 인원수에 맞춰 보드게임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1인 보드게임의 선두주자, 마블 챔피언스 카드게임

최근 보드게임 시장에서는 1인 플레이가 가능한지 여부도 상당히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보드게임을 혼자 두고 뭘 한다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혼자서 콘솔 게임을 즐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컴퓨터가 계산해줄 것을 플레이어가 직접 계산해야 한다는 것만 다를 뿐이죠.

마블 챔피언스 카드게임은 마블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 중 한 명을 선택하고 덱을 짠 후, 캠페인에 맞춰 빌런과 전투를 하는 게임입니다. 스파이더맨부터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위도우메이커 등 마블의 다양한 캐릭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각 캐릭터마다 고유의 특색이 있어 같은 빌런과 승부하더라도 어떤 히어로로 싸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재미를 줍니다.

이 게임은 1인에서 4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1인 게임으로 크게 각광받는 이유는 구성품 대부분이 카드로만 구성돼 있어 세팅과 정리 자체가 매우 간편해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히어로마다 덱 콘셉트가 확실해 리플레이성도 높은 편입니다. 덕분에 국내에서는 1인플 게임의 본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인플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지나이트나 정령섬 등도 좋은 게임은 맞지만 세팅과 정리가 번잡하다는 단점이 있는 편인데 이는 확연한 장점입니다.

한편, 마블 챔피언스 카드게임은 덱을 짜아햐는 게임인 만큼 카드를 구해야 하는데요, 일반적인 TCG와 다르게 해당 게임을 사기만 하면 카드 구성이 모두 동일하게 들어있습니다. 이후 각 히어로 확장이나 빌런 확장 등이 발매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TCG에 비해서 원하는 카드를 구할 때까지 계속해서 부스터팩을 뽑거나 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마블 챔피언스 카드게임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적으로 한국어화 문제가 있습니다. 디즈니 판권이 걸려있는 보드게임인 만큼 한국어화 역시 민감하게 이뤄지는 편입니다.

문제는 고유명사는 무조건 영어로 표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게임 내에서 어벤저스 타워를 표기할 때에도 어벤저스는 고유명사라 'Avengers 타워'라고 표기가 된다. 그나마 익숙한 히어로나 빌런이면 괜찮지만, 잘 모르는 고유명사는 단어를 읽기도 힘든 편입니다. 마블 관련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는 한국어로 그대로 표현하는데 반해 보드게임에는 이러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는 편입니다.

◆ 둘이서 즐기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

슬레이 더 스파이어, 이른바 슬더스는 이제는 누구라도 익숙한 로그라이크 덱빌딩 게임입니다. 사실 덱빌딩이라는 장르 자체도 보드게임 '도미니언'에서 나온 독특한 게임 방식입니다. 이러한 장르로 다양한 게임이 개발되는 와중에 디지털 게임으로서 유래없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슬더스2의 출시를 밝혀 한창 이슈가 되기도 했죠.

슬더스 자체는 솔로 플레이가 기본입니다만, 재미있게도 원류로 돌아온 슬더스 보드게임은 1~4인 플레이가 되는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게임 자체도 더 설명할 필요 없이 슬더스를 거의 완벽하게 보드게임으로 때려박았습니다. 대신 너무나도 강력한 무한 콤보 등이 죄다 너프를 통해 막혀있기 때문에 원작의 콤보를 온전히 따라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에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슬더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입니다. 슬더스 게임을 온전하게 보드게임으로 옮겼기 때문에 추가적인 룰 공부 없이도 금세 익힐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덕분에 슬더스의 재미를 온전히 즐기면서도 두 명 이상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콜렉터스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발매가 된 만큼 보드게임 퀄리티도 상당한데요, 캐릭터 미니어처와 매트, 그에 걸맞은 트레이 등으로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여러 인원이 즐길 수 있지만, 1인으로 즐길거면 그냥 슬더스 디지털 버전을 즐기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3~4인이 플레이하면 난이도가 별로라거나 혹은 다운타임이 길어진다는 평이 많아 2인 베스트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슬더스도 단점은 있습니다. 가격이 일단 1차 장벽이죠. 게임이 무려 20만원에 육박합니다. 게임 하나에 20만원을 태운다는게 사실 어지간한 보드게임 마니아가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금액인 합니다. 앞서 말했듯 콜렉터스 에디션으로 출시된 만큼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로 현재는 절판 상태인 점입니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가격대인 만큼 펀딩을 통해서 판매를 진행했었는데요, 최근 AS물품까지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모두 털어버린 이상 해외판 혹은 당근마켓 등을 통해 구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슬더스가 아니었다면 보드게임 '벚꽃내리는 시대에 결투를'도 추천해봄직 합니다.

◆ 한국인 작가의 인기작, 3인 커피러시

국내에서도 이제는 제법 괜찮은 보드게임 작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커피러시는 한의진 작가의 첫 작품으로 출시 이전부터 여러 국가와 수출 계약이 진행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은 게임입니다.

커피러시는 카페를 경영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카페를 경영하며 SNS 평판을 관리하는 게임이죠. 좋아요를 받으면 득점을 하게 되고, 싫어요를 받으면 감점이 되는 게임입니다.

커피러시는 비교적 간단하고 재미난 룰이면서도 이름에 걸맞은 손님들의 러시로 난장판이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러한 카페 운영의 묘미를 더하기 위해 조그마한 커피잔과 커피콩, 우유, 얼음, 찻잎 등 앙증맞은 구성물이 눈을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보드게임도 일단은 예뻐야 손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커피러시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입니다.

커피러시는 중앙의 재료 판에서 퍼즐을 풀 듯 재료를 모아 손님에게 제때 음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입니다. 제때 음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게임입니다. 사실 이러한 카페 운영 경쟁 게임은 일반적인 디지털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감성입니다. 타이쿤류에 퍼즐 게임, 그리고 아기자기한 구성품에 경쟁 요소까지 섞인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커피러시는 2인에서 4인까지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3인을 가장 추천하는 편입니다. 2명이서 플레이할 경우 너무 1:1 경쟁이 되버리기도 하고, 4인이 하자니 다운타임과 주문 폭주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러시는 올해 확장을 예고했습니다. 지난 4월 6~7일 수원매쎄에서 열린 보드게임페스타에서도 확장을 공개한 만큼 조만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4인? 인스타 대란으로 품절까지 됐던 그 게임 '꼬치의 달인'

한동안 인스타에서 유행을 선도하며 품절 사태까지 났었던 고태윤 작가의 '꼬치의 달인'입니다. 

꼬치의 달인은 앞서 소개했던 보드게임들이 머리를 싸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꼬치의 달인은 순수한 피지컬과 순발력의 싸움입니다. 할리갈리처럼 빠른 눈치와 속도가 생명인 게임입니다. 점수 카드가 공개되면 점수에 그려져 있는 꼬치와 동일한 꼬치를 가장 빠르게 만들어서 대접하면 점수를 받는 게임입니다.

꼬치에는 단순히 꽂는 재료 4개 외에도 베이컨처럼 재료를 감싸는 재료가 포함돼 있어 생각만큼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거기다 특수 카드들로 인해 인사와 배달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돼 있어 한껏 텐션을 높여주는 게임입니다. 덕분에 어린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고, 가족들과도 즐기기 좋습니다. 큼직큼직한 컴포넌트 덕분에 캠핑이나 호캉스를 가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재미난 게임입니다. 

물론 손이 느리고 꼬치 제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난이도가 높은 게임일 수 있겠습니다.

꼬치의 달인은 2~4인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몇 명이 즐기든 재미있지만, 이런 류의 게임은 대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흥겹기 때문에 4인 추천 게임으로 소개해드렸습니다.


사실 보드게임이라는 것이 사실 게임을 미리 사서 어떤 게임인지 공부하고, 사람들끼리 시간을 맞춰서 모여야 비로서 할 수 있는 대단히 비효율적인 장르 중 하나입니다. 장소, 시간, 인원 3박자가 맞아야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게임을 시작하면 남녀노소 관계 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 역시 보드게임이 가진 특징입니다. 가정의 달을 앞두고 미리미리 게임을 살펴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보드게임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재미나고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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