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정상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리그의 마무리를 짓는 플레이오프 4라운드, 결승 진출전 경기가 T1의 승리로 끝났다.

풀세트 접전만 두 번 내며 아쉽게 3위로 마무리 지은 KT 롤스터, 4회 연속 LCK 결승전을 티젠전, 젠티전으로 만들어낸 T1, 각 팀이 이번 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3위 마감 KT 롤스터 인터뷰

Q. 이번 서머시즌을 3위로 마감하였다. 전반적으로 이번 시즌에 대한 소감은?

강동훈 감독 : 준비도 많이 했고 열심히 했는데 부족했던 거 같다. 인게임에서 선수들이 급해지고, 말려들었던 거 같다. 많이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리헨즈 : 항상 이번 연도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이번 멤버가 가장 잘한다는 생각으로 가장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넘어지게 되어 정말 아쉽다.

Q. 이제 롤드컵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강동훈 감독 : 아쉬웠던 부분 분명 존재하고, 인지해서 3세트부터 변화를 주며 흐름을 가져온다 생각했다. 이제 선발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3세트부터 아지르를 밴하면서 경기 스타일에 변화를 준 모습이 보인다.

강동훈 감독 : 카운터밴, 수정한 부분이 맞다. 1,2세트에서 워낙 상대가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고 우리 선수들이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점을 밴카드를 써 보완해 3,4세트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Q. 오늘 경기 중 선수에게 특별히 주문한 내용이 있는가?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리헨즈 : 상대가 먼저 한타를 거는 걸 인지하고, 맞받아칠 수 있게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대부분 세트를 초반 부분 손해를 많이 보며 시작한 걸 역전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갔는데 그 점이 아쉽다.

Q. KT에겐 5세트를 가면 이기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이번에도 이어졌다.

강동훈 감독 : 무대의 크기, 결승전과 같은 무대에서 지난 5세트 경기와는 다른 압박감, 심리적인 요인까지 포함하여 선수들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중요 포인트라 생각했는데 되려 조급함으로 다가왔다. 

특히 마지막 세트에서 급했던 부분들이 나타나서 이걸 이겨내는 게 중요 과제라고 생각한다. 롤드컵 진출을 위해서라도, 추후 있을 빅게임을 위해서라도, 꼭 이겨내야 할 과제다.

Q. 다른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강동훈 감독 : 선수들이 고개 숙이고 있는데, 너무 숙일 필요 없이 상대가 더 강했다고 인정하고 배울 건 배우면서 고개 들고 다음 경기 더 열심히 준비하여 이겨내자는 말을 하고 싶다. 모든 걸 쏟아부어 정신 차리고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

리헨즈 : 5세트 전 팀원들과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말했다. 패배하게 되며 다들 많은 후회를 안고 있으나 이번 선발전에서 월즈를 향해 뛰어오를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린다.

강동훈 감독 : 많은 응원 감사드린다.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셨는데, 지난 시즌도 그렇고, 플레이오프도 그렇고 매번 마지막에서 좌절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다. 정신 차려서 선발전에선 다시 잘 준비하여 꼭 롤드컵에 진출하겠다.

리헨즈 : 기인, 커즈, 비디디, 에이밍 등 팀원들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같은 팀을 해줘서 고맙고, 아직 기회 있을 때 계속해서 도전해 보고 싶다. 

■ 결승 진출팀 T1 인터뷰

Q. 이번 경기 승리로 다시 한번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소감 한 마디씩 부탁드린다.

임재현 감독대행 : 1,2 세트는 리드했는데 3,4세트에서 KT 선수들의 긴장이 풀리면서 우리가 힘들어졌다. 끝까지 집중하여 5세트에 이길 수 있었다.

페이커 : 오늘 이렇게 결승전 진출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길 수 있었고, 경기가 조금 뒤죽박죽 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운 거 같아 만족스럽다.

제우스 : 확실히 어느 순간부터 방심했던 거 같다. 앞으로는 다전제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해야 할지 많이 배웠던 하루였다.

Q. 긴 선수 커리어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은 처음 진출하게 됐다. 이에 대한 소감은?

페이커 : 롤드컵이 어디서 열리든 크게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한국 팬분들이 현지에서 응원해 주시는 무대에서 롤드컵을 뛰는 건 뜻깊은 경험일 거 같다.

Q. 최근 여러 이슈로 보안검색 강화됐다. 특히 페이커 선수의 경우 직접적으로 연관되기도 했다. 경기력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페이커 : 그런 안 좋은 글에 대해서는 일체 신경 쓰지 않았다. 신경 쓰는 게 더 손해일 확률이 높다 생각했다. 또 많은 분들이 보안에 신경 써주셨기 때문에 굳이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임할 수 있었다.

Q. KT에서 아지르를 직접적으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대처했는가?

임재현 감독대행 : 오늘 카시오페아를 사용했던 것도 충분히 연습하지 않아도 페이커 선수에게 받쳐진 기량이 있었기에 시도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다른 밸류 좋은 챔피언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 하지 않았다.

Q. 세트가 지나면서 같은 챔피언을 선택해도 좀 더 빠르게 선택하곤 했다. 밴픽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면?

임재현 감독대행 : 세트가 진행되면 될수록 우리의 카드패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견제를 당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올려서 뽑았다.

Q. 1세트때 제라스를 상대할 때 칼날 비를 선택했다. 이유가 있다면?

페이커 : 자신 있는 구도라서 선택했다. 칼날 비는 아직 미드 라인에서 연구가 더 필요하긴 하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택지다.

Q. 결승전까지 불과 20시간도 남지 않았다. 젠지를 상대하기 앞서 각오는?

페이커 : 젠지가 정규 시즌을 잘한 팀이기도 하고 스프링 우승 팀이니까 당연히 경계를 하고 있다. 상대가 어느 팀이냐에 따라 우리가 대응하는 점은 상대 팀의 스타일에 맞추는 정도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잘 준비하겠다.

제우스 : 젠지에게 우승을 내줬던 두 번의 결승전이 있었고, 상대방의 강함을 인정하는 자세가 부족했다. 이번 결승에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

Q. 두 선수 모두 중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가게 된다. 현시점 중국 팀의 실력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페이커 :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패배한 뒤 시간이 많이 지나 정확하게 평가하긴 어렵다. 다만 직전 MSI에서 중국 팀에 고전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제우스 : 프로게이머로 아시안게임에 나간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느끼고 있다. 상대방을 잘 알고 나를 잘 파악해야 한다.

Q. 직전 경기에서 젠지가 요네 챔피언을 기용해 꽤 선전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임재현 감독대행 : 쵸비 선수가 라인전을 지더라도 CS를 잘 챙기면서 잘 성장하는 선수기 때문에 요네를 선택해서 성장 단계를 지나 한타에서 창출해 내는 능력이 강한 거 같다. 종합적으로 상대하기 까다롭다면 밴 카드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임재현 감독대행 : 오늘 접전 끝에 3 대 2로 승리했는데 오늘 나왔던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내일은 3:1 내지 3:0으로 할 수 있게 많은 노력 기울여 보겠다.

페이커 : 오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했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내일 경기 컨디션 관리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제우스 : 정규 시즌 때부터 참 여러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결국에는 결승에 진출했다. 또 돌고 돌아 티원:젠지라 이번에도 재밌을 거 같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