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엿보기] 테라히어로, 테라 IP의 정체성은 엘린이 나온다는 것뿐?

3월 초 굵직한 타이틀이 하나 나왔습니다. ‘드디어 테라’…라고 소개합니다만 ‘또 테라’입니다. 테라M, 테라 클래식에 이어서 국내 세 번째 모바일 테라입니다. 사실 테라는 온라인게임 IP 붐을 탄 타이틀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죠. 이번에는 MORPG로의 도전, ‘레드 사하라’의 ‘테라 히어로’입니다.

이 게임의 정체성은 조금 특이합니다. 사실 원작 테라가 스케일부터 남달랐던 MMORPG였던지라 MMORPG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으셨겠는데요, MMORPG가 아니라 한 판 한 판 스테이지에 진입하여 전투를 벌이는 MORPG 방식입니다.

사실 다른 여타 액션 MORPG와 비교하기엔 캐릭터 별로 너댓 가지 모션만 있는 수준이니 액션이란 단어는 빼는 것이 좋겠네요.

MORPG 기본에 여러 가지를 혼합하려 한 시도가 보입니다. 다른 유저를 만날 수도 없는데 굳이 ‘마을’을 구현해 그 안에서 이동해가며 NPC와 대화를 하는 것도 그런 이유겠죠. MORPG면서 혼자만 있는 마을에서 퀘스트 받으러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거 보면 사실 많이 불편하긴 합니다. 사실 꼭 마을 돌아다니는 걸 제외해도 메뉴 접근성이 역대급으로 불편합니다.

3인의 캐릭터를 한 파티로 구성하여 전투에 데려가게 됩니다. 창기사, 사제, 무사를 한 파티로 하면 탱, 딜, 힐이 완성되는 개념입니다. 물론 하다 보면 투력 높은 애 3명을 데려가게 되긴 합니다. 어차피 동료가 되는 원정대원에도 등급이 있거든요.

전투 도중 3인의 캐릭터 중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그때그때 조작 캐릭터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스킬 별로 자동 사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편의 기능으로 스테이지 반복 전투를 지원하네요.

스토리는 그때그때 상황 설명을 위한 스크립트만 출력되는 정도니까 기대할 만한 부분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냥 검은 틈에서 나타난 아르곤의 침략에 발키온 연합이 원정대를 모집한다. 이것이 큰 줄기의 스토리입니다. 이후로는 그때그때 누가 쳐들어왔다. 어디에 뭐가 있다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얍! 이 정도로 사건만 나열하는 방식입니다.

확률 찬란한 장비 뽑기가 있습니다. 부위별로요. 모바일 게임에 뽑기가 무슨 흠이 될 수 있겠습니까만… 캐릭터 뽑기가 없다는 걸 게임 소개 포인트로 잡았었던 만큼 엄연히 말장난이라고 볼 수 있죠. 원정대원은 현재 프리미엄 등급과 일반 등급으로 나뉩니다. 당연히 초반 기본 지급 원정대원들은 전부 ‘일반’ 등급입니다.

사실 테라 IP의 강점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엘린, 케스타닉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종족, 다양한 클래스의 캐릭터성, 그리고 둘째는 당시 MMO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수준 높은 조작감의 논타게팅 액션이죠.

원작의 직업 스킬 세 가지, 그리고 회피 기동이 가능하다는 점 외에 액션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이 게임은 방향은 캐릭터성에 편중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픈 시점에서 전 캐릭터 아바타까지 여러 종을 준비해 둘 정도니까요. 원작에서 본 다양한 복식, 테라 특유의 비키니 팬츠형 갑옷도 여전합니다.

테라 IP 보다는 테라의 종족을 활용한 게임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차라리 조작을 한 명에 집중하고 액션성을 올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레드사하라’의 ‘테라 히어로’였습니다.

◆ 테라 히어로 플레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