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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모바일化 기대(6) - 용의기사2, 턴제SRPG의 고전

박성일 기자

기사등록 2016-02-26 17:51:40 (수정 2016-02-29 09: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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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현재 게임 시장은 가히 모바일게임의 천하라 할 수 있겠다.

세계적인 게임사들은 단일 모바일게임으로 연 매출 1조원을 올리고 연이은 PC온라인게임 흥행 실패로 위기를 맞았던 넷마블은 지난해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넥슨에 이어 두 번째 1조 클럽(매출액 기준)에 가입하며 날개를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어느새 플랫폼의 특수가 사라지고 레드오션이란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올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생존을 위해 글로벌 원빌드 혹은 해당 시장에 맞춘 현지화로 세계 시장에서 뛰어들어야하고 유명 IP확보는 기본이 된 제 2라운드로 옮겨가고 있는 것.

그 폭풍과 같은 변화 속에 <게임조선>은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면서도 시장 환기 차원에서 게이머들의 인생 게임 모바일화(化)에 관한 연재기사를 준비했다.

[편집자 주]


 

'용의 기사2'. 요즘은 보기 드문 제목이지만, 당시(90년대)에는 이런 제목의 게임들이 많았다.

대만의 게임사 한당이 만들었던 당대의 SRPG 게임. 정확한 국내 발매 루트는 알 수 없지만, 전작과 함께 용의 기사2 까지 한글화됐다.

당시 이름 높았던 여러 SRPG의 아류작으로 말이 많았지만, 특유의 완성도가 통했을까, 2016년 지금까지도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패치 파일이 제작되는 등 국내에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용의 기사2는 당시 유행했던 턴제 SRPG 다. 전작의 스토리라인을 따라 전작 주인공의 아들인 '사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친구 '아레스'와 함께 대련 도중 기억을 잃은 여주인공 '유니'와 호위기병 '카일'을 만나 이들을 돕기 위해 모험을 떠나 종래에 세상을 구하게 된다는 영웅 서사를 그리고 있다.

실제 대만 버전의 문제인지, 한글화 당시의 문제인지 심하게 현실적이고 감정적인 대사가 매우 '싼'티가 나서 첫 플레이 시, 그 부분도 관전포인트로 소개되곤 했다.

빠른 진행과 큼직한 전투 애니메이션과 특유의 타격감도 빼놓을 수 없다. 셀 단위 엄청난 범위의 광역 스킬을 사용했을 때의 쾌감 역시 잘 살렸다 평가 받는다.


▲ 화면을 가득 채우는 전투 애니메이션


▲ 각 캐릭터별/직업별로 전투 모션이 각각 달랐다.

팬들 사이에서는 용의기사2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개성 넘치는 동료 캐릭터(게임 일러스트 구현)들과 이들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직업, 그리고 전직 시스템을 꼽는다. 플레이 하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합류하는 동료들도 있지만, 시나리오 상에서 제대로 전략을 짜서 구하지 않으면 사망하여 구하지 못하는 동료도 등장하고, 특정한 미션을 달성해야만 동료로 들어오는 NPC도 있는 등 다양한 요소를 숨겨뒀다.

게임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전직 역시도 특정 아이템을 통해 히든 직업으로 전직하기 때문에 이 아이템을 구하기 위한 보물상자 탐색, 육성할 캐릭터 선택 등 고민할 요소들이 많았다.

단, 워낙 고전이다 보니 1스테이지부터 최종 스테이지까지 일방향의 자유도 없는 진행 방식은 한계로 지적됐다. 그 팬덤을 만족시킬 만한 제대로된 후속작이 없는 것도 갈증의 한 요소였다.

게임의 레벨 업 특성상 약한 무기로 조금씩 체력을 깎거나 공격력보다 방어력이 높으면 공격하지 않고, 제 자리에서 회복을 하는 적 NPC 의 AI 를 이용해서 무한정 노가다를 하는 등의 근성 플레이가 주를 이뤘다.


▲ 정해진 스토리 내에서 정해진 시나리오 전투만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전이라고는 하지만 RPG 의 근간을 갖추고 있는 만큼 모바일 RPG 들의 일부 요소는 다 있다.

영웅으로 쓰일 다양한 캐릭터, 역할에 따른 직업이 존재하고, 성장 라인, 거기에 전직 시스템까지 존재한다. 다양한 무기, 방어구들은 물론 능력치 강화에 쓰이는 각종 아이템들도 존재한다.

고전 게임의 아쉬움은 결국 한정된 시나리오에서의 정해진 전투만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점을 꼬집는다면 오랜 갈증을 해소하는데는 충분하다.

적은 볼륨에 담아야 했던 시나리오를 더 세분화하고, 분기의 선택도 좋다. 일회성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많은 악역들을 여러번 풀어써도 좋겠다. 수인과 표인, 용인, 엘프 등 여러 종족이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관인 만큼 이들의 이야기를 더 담아도 좋다. 눈이 즐거웠던 게임인 만큼 더 발전된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 이들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상상이다.

우선 즐길 수 있는 기존 스토리의 리메이크, 거기에 후속 혹은 새로운 시나리오는 당연하고, 캐릭터별 사이드 스토리, 캐릭터 조합에 따른 이벤트 스토리, 기본 시나리오를 벗어나 순수하게 전투와 전략만을 즐길 수 있는 전투가 추가가 된다고 하면 오랜 팬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 원작은 턴제 SRPG의 시나리오 전투 방식을 따른다.

또한, 최근 여느 모바일게임처럼 단순히 턴제 RPG 모드만이 아니라 탐험 모드, PvP 모드, 황금성 모드 등 여러 모드를 추가하여 자신이 육성한 캐릭터를 이용해서 여러 방면에 대입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용의기사2 의 캐릭터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용의기사2를 잘 아는 개발자가 이를 컨버전할 때 아마도 가장 큰 관건은 '노가다'를 통해 먼치킨 캐릭터를 만드는 재미가 쏠쏠했던 용의기사2가 재등장했을 때, 과연 그런 노가다가 여전히 재미있을까에 대한 고민일 수도 있겠다.

'적을 회복시켜가면서 약한 무기로 최대한 많이 오래 때리는' 특유의 노가다를 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 게임 밸런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스킬 숙련/무기 숙련 등으로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볼 수 있겠다.  

얼마 전, 기자는 '삼국지조조전Online' 건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인터뷰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고전의 향수에 젖어 자꾸 옛날 이야기를 꺼낸 것도 같다. 그래도 이야기하는 내내 난 즐겁더라.

이렇듯이 반가운 이름의 고전 게임이 모바일 쪽에서 많이 보이고 있다. 그 시리즈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든, 아니면 그 명맥이 끊겼든,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밤새워가며 즐겼던 그 게임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지금까지도 회자될 수 있는 것은 '온라인 환경'이 게이머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하물며 개선된 환경에서 다시 즐겨볼 수 있다면 오죽할까?

애정하는 캐릭터의 뒷이야기, 아쉽지만 당시에는 도무지 시도할 방법이 없었던 개발사와의 소통, 그리고 버전 업에 따른 게임의 발전 여부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 시대에 옛날 그 게임이 다시 나와준다면 팬으로써 충분히 행복한 일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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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1 바람을당당히 2016-02-29 10:13:14

오 내가 모르는 게임도 있네 ㅎ

nlv20 빡친리욱 2016-02-29 10:20:08

헐 이게 언제 때 게임이야 글쓴이 말대로 옛날 게임들 다시 모바일화 됐음 좋켓따 진심...

nlv20 빡친리욱 2016-02-29 10:20:39

난 특히 옛말 오락실 게임들 (테니스, 올림픽, 네모네모로직, 버글버글 이런거) 이 모바일화 됏ㅇㅁ 좋게당

nlv17 위기속의선택 2016-02-29 10:25:39

겜조에서 추억팔이 시작한건가? 기획기사로 쭉 나오네 ㅋㅋㅋㅋ 재미는 있다 ㅋㅋㅋ

nlv34 발키리란드그리스 2016-02-29 12:03:56

조선시대 게임이다!

nlv21 게임발로하나? 2016-02-29 12:18:17

요즘 게임들이 게임인가 ㅋㅋ 저때 중독성 못따라가지 ㄹㅇ 시키지않아도 밤새서 노가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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