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전성기는 지금부터다."
16년차 장수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또 한번의 신화창조에 나선다.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일 신규 클래스 '전사'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휴면 및 신규 이용자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전사' 클래스는 '환술사' 이후 6년 만에 적용되는 신규 직업으로, 리니지 서비스 이래 처음으로 두 개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이전 직업군들보다 HP 회복력이 빨라 정식 공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연내 이용자 각자의 취향에 맞춘 유저 인터페이스(UI), '화룡의 둥지' 리뉴얼 콘텐츠 등도 적용을 앞두고 있어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날아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하는 10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진행된 '리니지' 개발진들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신규 직업 '전사'와 신규서버 '데몬'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소감이 궁금하다.
김효수 기획 1팀장: 6년만에 신규 클래스 전사를 런칭하게 됐다. 이미 테스트 서버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선보였던 것처럼 기존 '리니지' 서비스 역사상 없었던 탱킹(아군을 보호하기 위해 적의 공격을 대신 맞는 행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두 개의 무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직업군 중 전사 클래스를 신규 직업으로 결정한 까닭은 휴면 이용자가 복귀했을 때 큰 어려움 없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한구민 기획 3팀장: 신규 클래스와 함께 51번째 서버 '데몬'도 오픈된다. 전사 직업군을 추가하면서 그냥 넘어가지 말고,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서버를 하나 만들자는 생각에 데몬 서버를 열게 됐다.
- 기존에 전사와 유사한 기사 클래스가 있는데 전사 클래스를 만든 까닭은 무엇인가
김효수: 두 개 클래스간의 성격은 다르다. 기사는 거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느낌이다. 조금씩 상향 작업을 한다 해도 직업군별 밸런스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전사를 적용하게 됐다. 특정 직업 하나를 올리면 다른 하나가 약해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전사가 필요했다.
- 그렇다면 다양한 직업군 중 신규 클래스로 전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또 앞으로 등장하게 될 클래스에 대한 귀띔 부탁한다
김효수: 신규 클래스를 구상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근거리, 탱킹으로 좁혀 나가게 된 것은 휴면 이용자들이 돌아왔을 때 가장 쉽고 익숙하게 정착할 수 있는 클래스를 구현하기 위함이었다.
한구민: 이후에 새로운 클래스가 추가된다고 하더라도 아마 지금과 같은 이유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 '신규 고객 유치' 혹은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 리니지 고객을 먼저 생각하자'는 게 리니지 개발팀의 개발기조다. 이용자들이 플레이를 통해 이질감을 느끼는 캐릭터는 절대 등장하지 않을 거다. '용기사'의 사례만 보더라도 어느 한쪽만 업데이트하면 '왜 이렇게 해놨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이후 지속적인 보완작업을 진행, 현재는 크게 비싼 장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제 능력을 발휘하는 클래스로 자리 잡고 있다.
- 탱커에 가까운 전사의 경우, 기사 직업군보다 사냥 속도가 느릴까 우려되는데
권세웅 기획 1팀 과장: 근접 격수 중 기사가 사냥 효율이 좋은 편이고 고레벨 이후 PvP 승률도 좋은 편이다. 전사 역시 체력만 좋은게 아니라 패시브 스킬 중 사냥에 유용한 스킬이 있다. 공격을 보조하고, ‘아머가드’라는 스킬을 통해 방어력이 크게 향상된다. 사냥을 할 때 버티는 힘이 강해서, 기사에 비해 사냥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전사도 클래스 케어를 통해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 전사의 스킬 드랍률이 궁금하다
권세웅: 보안상 구체적인 드랍률은 공개하기 어렵다. 전사의 경우 패시브 스킬과 액티브 스킬이 있는데, 전사의 주요 스킬이 패시브에 포진돼 있는 편이다. 각 레벨별 사냥터에서 모자란 느낌이 들지 않도록 스킬 수급이 가능하게 했다. 다른 클래스와 마찬가지로 전사만의 핵심 스킬이 있는데, 그 희소성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할 계획이다. 드랍률 역시 다른 클래스의 상위 스킬과 유사하게 조정했다.
-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복귀를 어느 정도 예상하는가
한구민: '리니지'의 기존 50개 서버가 신규 및 복귀 이용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여지가 있다. 다시 시작하자마자 캐릭터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그 자체로도 진입장벽이 되기 때문이다. 신규서버를 준비한 것도 이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의도였다. 또 사전예약을 통해 게임을 다시 시작하면 초기 플레이를 돕는 아이템을 지원하고 있다. 새로운 서버에서 처음부터 시작할 것인지, 기존 서버에서 고레벨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플레이할 것인지는 이용자들 각자의 선택이다. 사전예약에 참여한 계정 수가 300만개 이상에 달한다. 이 수치가 끝이 아닌 시작으로 보고 있다.
- 오래된 서버의 경우 혈맹 결속력이 이전에 비해 무뎌졌다는 느낌이 드는데
한구민: 혈맹이 커지고 보다 끈끈해지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혈맹원간 관계에 중점을 두고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는 예전의 그 모습을 다시 재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또 하나 절실한 것은 혈맹이 단순한 이익집단이 아니라는 것을 이용자들이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 향후 업데이트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한구민: 크게 두 가지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 이중 공개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현재 테스트 서버에도 공개된 바 있는 리니지 와이드 버전이다. 사실 '리니지'는 16년전에 만들어진 타이틀이기 때문에 와이드 적용이 어렵다. 십여년 전에 만들어진 코드를 시작으로 갱신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화면에 뿌려진 하나 하나의 정보들이 렉이 발생, 이를 잡는 작업이 쉽지 않다. 와이드 버전을 준비하는 이유는 와이드를 대비한 UI개편이 함께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의 새로운 UI는 단순히 위 아래 영역을 바꾸는 수준이 아닌 지금까지 보지 못한 높은 자유도의 최첨단 방식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살짝 공개하자면 이용자가 보고 싶은 내용만 표시되게끔 설정할 수 있다. 이 외에 6월25일 '화룡의 둥지'가 리뉴얼된다. 화룡의 둥지를 활용한 얼음수정동굴의 상위 버전이 공개, 이용자들에게 새로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효수: 14년 가까이 '리니지'를 즐겨왔는데 그간 '익숙함'이 가장 좋은 UI가 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지금 준비하고 있는 UI는 익숙함 이상의 편안함과 신선함이 공존한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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