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내에서 생활한지 벌써 24년이 지났네요. 옛날 기억을 더듬어보면 과거엔 다들 공장 안에서 각자의 일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어요. 그러나 지금 같은 융복합 시대에서 내 것만 바라보고 달려가다간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죠.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는 바로 유기적 관계에 놓여 있는 기업, 학교, 기관 등이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습니다. 얽히고설킨 포도송이 같은 조직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거죠. (웃음)"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 수장 최종태 본부장(52)은 자신의 젊은 시절의 열정을 오롯이 우리경제의 핵심기반이 되는 국가산업단지의 개발·성장을 위해 쏟아왔다. 지난 이십 여년간 충청권, 호남권, 경기지역, 서울지역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현재 최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서울지역본부는 전국의 주요 산업단지 53개 가운데 서울디지털, 파주출판문화, 파주탄현 등 3개 단지를 관리하고 있다. 관리단지의 수나 전체면적으로 봤을 때에는 지역본부 중에서 가장 작은 편에 속하지만 상징성과 중요도 면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지역이다.
특히 국내 1호 산업단지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IT클러스터인 옛 구로공단(서울디지털단지)을 포함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으로부터 끊임없는 벤치마킹 러브콜을 받고 있다.
◆ 클러스터사업에 577억 편성…기업성장육성 사업 등에 투자계획
"서울디지털단지의 발전과정을 보면 '상전벽해(桑田碧海)'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고 운을 뗀 최 본부장은 "과거엔 단층 건물 위주에 옆 건물에서 누가 일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작은 규모였는데 현재는 서울디지털단지에만 1만2000여개의 기업이 입주, 16만2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외관상 도심처럼 바뀐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아직까지 구조고도화사업이 필요한 부분들이 많다"며 "단지 내 근로자 중 상당수가 20~30대인데 젊은 청년들이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게릴라 공연 및 동아리, 체육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학연 클러스터 사업 강화, 입주기업 산업활동 지원 등 수치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사업영역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물론 서울지역본부에서 추진중인 가장 큰 중점과제는 산학연 협력 '클러스터' 사업이다.
클러스터란 지역을 중심으로 인접해 있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지원기관 등이 서로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 기업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부터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기존 정부지원사업에서 제외되기 쉬운 소기업(직원 50인 이하)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이중 소규모 산학연 협의체로 운영되는 '미니 클러스터'는 기업을 주요축으로 긴밀하고 지속적인 대면접촉, 네트워킹으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 본부장은 "자금과 기술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전문기관으로부터 기술개발, 마케팅 등의 도움을 받으면서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적극적인 경영활동도 가능해졌다"며 "기업의 경우 그간 단순히 하청제품을 생산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대학과 연구소 또한 지식과 기술을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기업 파트너를 만나는 장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디지털단지의 미니클러스터는 단지 내 특화업종을 반영해 ICT(지능형 로봇서비스 산업, SW), DC(디지털콘텐츠, 게임), 그린IT(U-Health) 등 3개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회원사들의 해외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미국 E3 게임쇼에 10개사가 참여, 상담 346만불, 계약 98만불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산업단지 클러스터 사업에 편성된 국비예산은 총 577억원으로, 이중 수도권에 편성된 지원예산은 79억원이다.
이들 예산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과제발굴 절차를 거쳐 ▲기업성장육성 등 R&D지원 ▲네트워크 협업을 통한 프로젝트 완결형 '테마 클러스터 사업' ▲시제품 제작, 마케팅 등 각 분야에 지원될 예정이다.
◆ '한강의 기적' 옛 구로공단 조성 50주년…“끊임 없는 발전 박차”
서울지역본부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현재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재탄생하기 위한 도움닫기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산업단지공단의 획기적인 규제완화책과 IT벤처 붐의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자생적인 고도화가 가능했지만 아직까지는 개선해 나가야할 부분들이 많다는 것. 교통난 심화, 주차시설 부족, 근로자를 위한 문화·복지시설 부재 등이 이러한 예다.
최종태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산업집적지들은 대부분 단지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독자적인 기업문화가 있는데 현재까지 서울디지털단지의 문화는 뚜렷이 형성되지 못했다"며 "기업문화는 단지 전체 구성원이 함께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가치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말했다.
덧붙여 "독창적인 기업문화형성은 앞으로 기업과 산업단지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마련해 나가야 할 과제"라며 "단지조성 5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100년간 끊임 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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