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와 리그오브레전드 등에서 활약하는 프로게이머들이 해외 인터넷 방송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미국에서는 텍사스주 출신의 라마 스미스 하원의원이 발의한 SOPA(Stop Online Piracy Act,)법안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해적행위 방지법'으로 불리는 SOPA는 특정 웹사이트에서 저작권 침해 행위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해당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사이트 이용자가 저작권법을 위반하면 해당 사이트의 도메인 접속을 차단하고 검색에도 뜨지 않게 된다.

이 같은 법이 원안 그대로 통과될 경우 하루에도 수천, 수만 건씩 업로드 되고 공유되는 사진과 음악들로 인해 상당수의 사이트가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투브, 트위터, 페이스북, 텀블러 등 UCC와 소셜네트워킹이 주 콘텐츠인 사이트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 미국 네티즌들은 SOPA 반대 운동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e스포츠 시장도 SOPA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오브레전드 등 인기종목의 상당수 프로게이머들은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게임 플레이 장면을 팬들에게 생중계하고 있다. 이렇게 팬들과 교류를 하고 스폰서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킨다. 또 시청자 수에 따라 광고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변변한 스폰서가 없는 한국의 프로게이머들에겐 부수입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SOPA 법안이 통과되면 이러한 활동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게임을 생중계하는 것에 대한 저작권법 위배 유무는 차치하더라도, 방송을 통해 음악이나 사진, 텍스트 등이 수시로 노출되기 때문에 저작권법을 위반할 소지는 충분하기 때문.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단되면 프로게이머들은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없게 되고 해외 e스포츠 리그 중계도 볼 수 없게 된다.

이처럼 SOPA는 미국 네티즌과 게이머들 사이에서 민감하고 중대한 사항이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반대운동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북미의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관계자들도 트위터에 #SOPA 해쉬태그를 포함시키며 이를 널리 알리고 있다.

구글과 야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주요 인터넷 업체들은 "SOPA가 현재의 형태로 통과한다면, 인터넷 세계의 재앙이 될 것이다"라며 SOPA를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도 얼마 전 공개적으로 SOPA를 비난하고 나섰다. SOPA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현지의 방송사와 음악회사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SOPA 법안은 곧 재개될 미국 국회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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