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메이드맥스 자회사 원웨이티켓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The Midnight Walkers)'의 얼리액세스가 29일 시작됐습니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PvP와 PvE가 결합된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으로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수직 구조의 맵 설계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당초 지난해 말 출시가 예정돼 있었으나 10월 중 진행한 테스트의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한층 완성도를 끌어올리자 약 두 달 후로 출시 연기한 바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리버티 그랜드 센터라는 고립된 멀티플렉스 건물 내에서 생존을 위해 좀비와 경쟁자로부터 살아남고 탈출해야 하는데요. 사망 시 해당 판에 입장하면서 소지했던 장비와 아이템은 물론, 게임 플레이 중 획득한 아이템도 잃게 되기 때문에 파밍과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익스트랙션 슈터를 표방하는 작품의 공통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미드나잇 워커스는 좀비와 수직 구조의 맵 설계를 가미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죠.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밑바탕으로 설계된 만큼 게임이 진행되는 필드는 공포감을 조성하는 형태로 디자인돼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조명이 존재하는 곳도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매우 어두운 편이므로 플래시 라이트를 켜고 다녀야 하죠. 다만 어두운 곳에선 멀리서도 불빛을 확인할 수 있는 법. 상시 플래시 라이트를 켜고 다닐 경우, 경쟁 플레이어를 처치해 파밍을 시도하는 인간 사냥꾼들의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불빛 뿐만이 아닙니다. 플레이가 진행되는 무대는 실내 공간인 만큼, 발자국 소리나 오브젝트를 조작하는 소리는 꽤 멀리서도 다른 플레이어가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게, 그리고 신중히 행동해야 하죠.
미드나잇 워커스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운드입니다. 리얼한 환경음은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인데, 본 작품은 매우 다양한 환경음을 마련해, 마치 실제로 거대한 빌딩 내부를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오브젝트의 형태에 따라 여는 소리가 다를 뿐만 아니라, 유리를 밟았을 때의 날카로운 소리, 카페트의 푹신한 느낌, 그리고 장소별 주변음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입니다.
특히 카지노에서는 슬롯머신 특유의 전자음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으며, 쇼핑몰이 위치한 층에서는 어두운 분위기와 사뭇 대비되는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거대 복합 빌딩인 리버티 그랜드 센터 내에 오피스, 병원, 호텔, 카지노, 쇼핑몰 등을 수직 구조로 배치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한데요. 각 층은 테마에 맞는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획득 가능한 아이템의 형태도 제각각입니다. 가령 오피스에서는 컴퓨터 본체를 열어서 전자칩을 획득할 수 있으며, 카지노나 호텔에서는 여행 가방에서 지폐를 얻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른 구역으로의 이동은 미드나잇 워커스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할 수 있습니다. 일정 시간마다 랜덤으로 특정 층이 폐쇄되기에 플레이어는 강제적으로 구역을 이동해야 합니다. 층을 이동할 때에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되는데, 층 이동 루트가 한정적인 만큼 경쟁 플레이어와 마주하는 순간도 빈번하게 발생하죠. 따라서 이를 노리고 엘리베이터나 계단에서 다른 플레이어가 접근하기를 기다리는 캠퍼도 존재합니다.
만약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 다른 층에서 경쟁 플레이어와 마주하게 되는 상황도 있으며, 이 경우에는 엘리베이터라는 매우 협소한 공간에서 생존을 건 배틀로얄이 펼쳐집니다.

위에서 소개한 내용 외에도 미드나잇 워커스는 재미있는 요소가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고전 명작 게임 '둠'이나 '울펜슈타인'을 연상시키듯,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화면 좌측 하단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초상화가 표정을 짓는데요. 체력을 회복할 때의 만족감이나 적을 처치했을 때의 비열한 웃음, 그리고 피해를 받았을 때의 고통스러움이 모두 초상화를 통해 드러납니다.
흡연 기능은 지난 10월 진행된 테스트에서 추가된 요소인데, 강렬한 긴장감이 감도는 리버티 그랜드 센터 내에서 담배 한 모금은 플레이어에게 최고의 휴식이라 할 수 있죠. 실제로 흡연 시에 캐릭터의 체력이 일정 시간마다 회복되기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특히 흡연 모션은 매우 리얼한데, 흡연을 마친 후 담배 꽁초를 튕기기까지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얼리액세스를 통해 만나본 미드나잇 워커스는 테스트 때와는 사뭇 다른 플레이 감각을 제공했습니다. 일단, 좀비 자체가 매우 강력해졌는데, 미드나잇 워커스 특유의 묵직한 액션과 결합되면서 좀비와 전투를 하는 순간에도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막강해진 좀비 앞에 수많은 플레이어가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 가능했는데요.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플레이어의 약 1/3은 좀비에게 쓰러졌습니다.

이와 같이 PvE 요소인 좀비의 스펙을 상향한 것은 여러 의도가 묻어납니다. 지난 테스트에서 플레이어들은 다수의 몬스터를 몰이 사냥하면서 각 층을 정리한 후, 안전하게 파밍하는 형태로 플레이했습니다. 이는 호러 요소가 가미된 본 작품과는 대조되는 플레이 양상이기에 미드나잇 워커스 자체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자, 그리고 플레이어에게 공포감과 긴장감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는 플레이어 간의 교전 속에서 좀비를 적극 활용 가능하게끔 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했습니다. PvP가 발생한 상황에서 주변 좀비를 끌여들여 다양한 경우의 수가 발생하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좀비가 강력해진 덕분에 미드나잇 워커스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느린 템포의 진행 속도가 더욱 부각되는 효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PvE 요소의 난이도가 상승한 만큼, 진입장벽도 높아지는 결과가 만들어졌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많은 초보 플레이어가 좀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출에 실패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튜토리얼 자체를 보강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예를 들어 다른 플레이어가 참여하지 않는 별도의 싱글 플레이 모드, 즉 연습 모드를 마련해 좀비와의 전투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그리고 미드나잇 워커스만의 게임 플레이 감각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개발자 노트를 통해 언급한 바 있는 'POI (Point of Interest, 관심지점)' 설계도 얼리액세스 버전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층을 이동할 수 있는 계단 입구에는 셔터가 설치되었는데, 버튼을 누를 경우에 육중한 철문이 개방되고 일정 시간 후에 저절로 닫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셔터를 조작하거나 닫힐 때에는 육중한 무게를 대변하듯 굉음이 울려퍼졌기에 멀리서도 플레이어의 위치를 파악 가능했습니다.

또 지하 1층인 주차장에서는 의문의 거대 컨테이너가 놓여져 있었는데요. 해당 컨테이너를 열자 일반 좀비 뿐만 아니라 러너와 하울러, 스피터 등 다수의 좀비가 몰려 나오면서 플레이어를 위협했습니다. 하이 리스크 & 하이 리턴 요소가 될거라고 했는데, 이는 운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나 봅니다. 힘들게 좀비 웨이브를 뚫고 박스를 열었으나 쓸만한 아이템은 없더라고요.
얼리액세스로 다시 만난 미드나잇 워커스는 탄탄한 뼈대의 기획을 재차 확인 가능했습니다. 독특한 형태의 맵 디자인과 하드코어한 게임성을 기본 구조로 세우고, 그 안에 벽지나 가구, 타일 등을 바꿔가면서 인테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즉 얼리액세스는 최종 완성형을 내놓은 단계가 아니라, 미드나잇 워커스만의 테마를 맞춰 나가는 리모델링이 이뤄지고 있는 과정이라는 인상입니다.
결국 얼리액세스로 만난 미드나잇 워커스는 ‘완성된 게임’이라기보다는, 완성되어 가는 과정 자체를 체험하는 작품에 가깝습니다. 수직 구조의 맵, 좀비와 인간이 공존하는 긴장감, 소리와 어둠을 활용한 플레이 설계 등 핵심 골격은 이미 단단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하드코어한 재미를 얼마나 많은 플레이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듬느냐”라 할 수 있는데요.
리버티 그랜드 센터의 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단순한 폐허로 남을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에서 독보적인 랜드마크가 될지 관심이 갑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